"다름도 아름답다" 7대 종단 이웃종교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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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단 유적지 돌며 소통과 상생의 시간 가져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가 7월 중순부터 이웃종교와의 소통과 상생을 위해 이웃종교 스테이 행사를 마련해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3일부터 25일까지 개신교가 이웃종교 30여명을 초청해 개신교를 소개하고 개신교 신앙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신교가 마련한 이웃종교 스테이 행사에는 천주교와 불교, 원불교 등 이웃종교인 30여명이 참여해 강화읍성당과 온수리성당, 양화진 선교사 묘역 등 기독교 유적지를 둘러보며 기독교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23일 이웃종교인들이 방문한 곳은 인천광역시 강화읍 길상면에 위치한 온수리 성당.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52호로 지정된 대한성공회 온수리 성당은 강화읍 성당에 이어 강화도에서는 두번째로 트롤로프(Mark Napier Trollope, 성공회 3대 주교 )신부에 의해 1906년에 건축됐다.

강화도라는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핍박을 받았던 이곳 주민들을 위해 온수리 성당은 한옥 양식으로 지어졌다. 서양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 컸던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개신교 유적지 해설을 맡은 이치만 교수(장신대 한국교회사)는 "당시 신미양요 등으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봤기 때문에 서양인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같이 있었다. 이런 주민들을 위해 웅장하고 거창한 성당 건축물을 피하고 대신에 한국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옥 형태의 온수리 성당을 건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붕 양끝에는 연꽃 무늬 기와도 배치해 이웃 종교와 한국의 전통 문화를 배려한 면도 보인다.

강화읍 성당에 이어 온수리 성당을 방문한 이웃종교인들은 우리나라 전통 양식의 교회 건축에 친근감을 표했다.

조영우 씨(서울시 전농동. 불교신자)는 "지금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소통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런데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서로 반목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있다. 이웃종교들을 들여다보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석하게 됐다"면서 "오늘 온수리 성당을 보니까 아주 친근감이 들었다. 성당이 사찰과 비슷한 건축양식으로 지었졌고 분위기도 사찰과 같은 분위기여서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속한 7대 종단 종교인들은 7월 19일 천주교 천호성지(전북 완주)를 시작으로 불교(8월 9-11일, 충남 서산군 부석사), 한국민족종교협의회(8월 16-18일, 대전 유성구 수운교) 등 한 종단씩 돌아가며 이웃종교인들을 초청해 자신들의 종교를 소개하고, 유적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태성 사무처장(한국종교인평화회의. 원불교 교무)은 "이웃종교 스테이는 유엔(UN)이 정한 이웃종교화합주간의 한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이웃종교를 체험하게 되면 이웃종교가 내 종교와 비교해 정말 존경받을 수 있는 종교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의 종교를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도 이웃종교를 존경하는 의식들이 점점 더 확산되고 이런 의식들이 우리 사회에 문화적으로 뿌리내리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신교에 이어 원불교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전남 영광군 영산성지에서, 천도교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북구에 있는 의창수도원에서 이웃종교 스테이 행사를 각각 진행하며 이웃종교간의 소통과 화합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