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인사들도 "WCC 환영"

  • 2013-11-07 19:31

국제로잔운동 총재 마이클 오 목사가 WCC 총회에 참석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WCC 총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주변에서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일부 교인들이 WCC 총회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 속에서도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세계 교회를 경험하기 위해 WCC 총회 현장을 찾고 있다.

복음주의신앙을 대변하는 교회 지도자들도 WCC 총회 현장을 찾고 있다.

특히 교회 일치를 주제로 5일에 진행된 전체회의 시간에는 전세계 복음주의 교회를 대표하는 국제로잔운동의 총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국제로잔운동 총재를 맡은 마이클 오 목사는 "WCC가 폭력과 억압에 저항하며 정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WCC와 로잔운동이 같은 뿌리에서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마이클 오 목사는 "WCC가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를 통해 태어난 조직적 후예라면, 로잔운동은 에딘버러 대회의 영적 후예라 할 수 있다"면서 WCC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표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도 WCC 총회 분과회의에 발표자로 참여했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의 복음적 신앙인들이 WCC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목사는 "WCC 안에 일부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신앙인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WCC 전체를 이단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WCC 총회를 지켜본 복음주의권 인사들은 세계 교회의 다양한 예배와 전통을 경험할 수 있었고, 특히 WCC가 확실한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또, 우리나라의 보수적 신앙인들이 세계 교회의 전통을 잘 모르기 때문에 WCC에 대해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WCC를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 직접 경험하면서 취할 것을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대표 권영석 목사는 "복음전도가 사랑의 수고와 같이 가지 않고 분리된 현실에서 복음전도가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로잔운동과 WCC가 어느정도 접합점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WCC 총회를 통해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신앙인들이 여러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복음주의자의 입장에서 WCC총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WCC에 참여하고 있는 전세계 교회 가운데 절반 정도는 복음주의 단체에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 교회는 복음의 순수성과 더불어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WCC 총회 현장에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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