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개혁성향의 장로 20명이 16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강남예배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정현 목사의 회개와 사랑의교회 변화를 촉구했다.
사랑의교회가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과 재정문제 등을 놓고 1년여 이상 계속해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랑의교회 개혁을 표방하는 당회원 20명이 16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강남예배당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랑의교회 회복과 변화를 촉구했다.
이름을 공개한 사랑의교회 장로 20명은 사랑의교회 당회원 50명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숫자로, 그만큼 사랑의교회 문제가 심각함을 역설해 보여 주고 있는 것.
개혁그룹에 속한 장로 20명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열린 사랑의교회 제직회와 공동의회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점과 불법성을 지적했다.
제직회와 공동의회 안건은 당회의 의결을 거쳐 일주일 전에 미리 공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희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임의로 상정해 기습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낭독한 정태홍 장로(개혁장로 공동대표)는 "당회가 반드시 1주간 전에 제직회 및 공동의회의 안건으로 미리 공고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전혀 지키지 것으로서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밝혔다.
장로들은 또 감사보고서는 제직회나 공동의회에서 승인해야 할 사항이 아니라 보고사항인데도 감사내용이 편파적이라는 이유로 감사보고를 거부한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철 울타리로 둘러싸인 사랑의교회 구 강남예배당.
장로들은 이어 "사랑의교회 2천여명이 구성전인 강남예배당에서 자발적으로 기도모임을 갖고 있는데 리모델링을 위해 폐쇄해야 한다는 이유로 출입구를 강판으로 용접하고 철판 울타리를 설치해 교인들의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모델링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고, 당회의 사전 검토와 공식 승인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과 요구에 대해 교회측은 "교회 예결산과 소망관 매각 등 7개 안건은 당회에서 통과된 안건이며, 정관개정 등의 안건은 제직회에서도 발의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감사보고는 당회에서 1차 수정하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수정되지 않은 채 공동의회에 제출돼 채택하지 않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남예배당 리모델링은 당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일반적인 건물 관리 차원의 안건"이라고 강조했다.
새 성전에 입당한 뒤에도 계속되는 개혁그룹과 교회측간의 갈등을 풀 수 있는 해법 모색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