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고 흩어지는 건강한 지역교회 모델''''

  • 2006-10-24 10:48

''''비전 2020'''' 실행으로 3년 간 2배 성장한 만나교회

만나교회

 

1981년 10월, 서울 소재 교회에서 안정적으로 목회하던 고 김우영 목사가 개척의 비전을 품고 ''''만나교회''''란 이름의 천막교회를 개척한다. 교회는 매년 2-3배씩 폭발적으로 교회가 성장하던 중, 1996년 분당에 새 성전을 마련하고 입당하게 됐다.

하지만 IMF 구제금용 사태로 건축부채 상환에 어려움이 증가하며 교회적 위기가 닥쳤으나, 신앙공동체는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선교 터전을 마련해 갔다.

2003년 건강이 악화된 김우영 목사를 대신해 김병삼 목사가 담임으로 취임하고 곧 교회의 비전을 담은 ''''만나비전 2020''''을 성도들과 함께 만들어 선포하고 실행한다. 이후 교회는 3년 만에 출석성도가 장년 4천5백여 명, 청년 4백여 명, 청소년을 포함한 교회학교 1천6백50여 명으로 배가 성장하는 이례적 모습으로 한국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예배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훈련된 제자가 되어 성령의 능력으로 지역과 세상을 섬긴다''''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사명선언문과 함께 ''''교회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라는 변치 않는 표어로 선교적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만나교회 신앙공동체를 찾아갔다.

모이는 교회 - 감동을 주는 역동적 예배

''''제가 감리교회의 대부흥사셨던 아버지 김우영 목사만큼 신령한 설교를 할 수 없겠죠?''''라며 김병삼 목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성도들의 영적 욕구가 충족될 수 있는 예배에 우선적으로 목회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나교회 예배의 특징은 한 마디로 역동적이며 선교중심적인 예배라 할 수 있다. 매 주일 설교본문에 따라 예배의 순서와 내용이 디자인 되는데, 이때 예배에 참여한 주 대상을 ''''처음 교회에 방문한 사람''''으로 선정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깊은 메시지와 다양한 순서로 진행된다.

만나교회2

 

당연히 음악, 드라마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가 사용되는데, 이에 대해 김병삼 목사는 ''''예배의 문제는 신학적 문제이기 전에 문화이해의 문제''''라고 전제 한 뒤 ''''현대예배에서 중요한 것은 문화적으로 동시대적인 감수성을 지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나교회 예배의 또 하나의 특징은 그 목적과 대상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모두 5차례 드려지는 주일예배의 형식과 목적이 구별된다는 것. △목회자, 교사 등 주일에 바쁜 사역자들이 참석하는 1부 예배(7:30) △뜨거운 기도와 찬양이 살아있는 열린예배 형식의 2부 예배(9:20) △경건과 거룩함이 느껴지는 전통적 예배 형식에 현대적 요소가 가미된 편안한 3부 예배(11:30) △청년 중심의 축제적인 4부 예배(14:00) △공무와 출타 등으로 예배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저녁에 드리는 5부 예배(21:00).

이 모든 예배에서 주요한 사항은 엄밀한 예배기획과 콘티, 다양한 분야의 헌신자들이 예배 준비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점이다. 만나교회 예배는 기획팀, 부속실, 출판팀의 여러 사역자들이 참여해 준비된다.

이 과정은 4주전 제시된 담임목사의 1차 설교원고를 중심으로 예배형식과 예화 선정 → 3주전 담임목사 설교가 완성돼 예배기획안이 보고되고, 설교노트와 방송원고가 준비 → 2주전 담임목상의 수정안 지시에 따라 설교노트가 완성되고, 예배기획의 최종안이 작성 → 최종적으로 영상, 음향 등의 전 분야가 예배에 맞게 세팅되고, 예배 전 날 담임목사와 모든 스텝이 참여해 리허설을 진행한다.

기도를 포함한 이 모든 과정에 헌신자들이 참여해 예배를 준비하니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치밀함과 더불어 자연스런 영적 감동을 느끼게 된다.

흩어지는 교회 - 지역의 필요성을 채워주는 섬김 활동

만나교회3

 

만나교회는 최근 교계에 논쟁거리 하나를 제공했다. 바로 신축될 교회 문화센터 안에 흡연실을 마련키로 한 것. 이를 두고 교계에선 설왕설래 말들이 많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설교시간에 김병삼 목사의 이 제안을 전해들은 성도들이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는 점이다.

김 목사는 ''''목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바꿔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믿지 않는 지역민들을 위해 교회를 개방해 그들이 찾아올 수 있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선교적인 관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교회의 생각으로 인해 지역민들이 만나교회에 갖는 친근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교회는 지역민들을 위해 강변 산책로를 교회로 연결시키고 카페를 만들어 개방하는 등 지역과 교회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물론 단순히 문화적 접근만으로 지역교회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바로 지역의 필요성을 채워주기 위해 ''''비전 2020''''에 따라 교회 내의 여러 봉사기관들을 ''''사랑나눔운동본부''''로 통합해 지역선교를 실천하고 있다.

△소년소녀가장, 장애인세대, 독거노인 등의 60여 가장과 결연해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지역학교의 60여 학생에게 매월 급식비 지원 △빈곤가정에 명절 마다 ''''사랑의 쌀'''' 6백포 전달, 추수감사절에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과일을 예쁘게 포장해 전달 △열악한 환경의 미인가 사회복지시설 10여 곳 지원 △장애인 시설 목욕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선교 분야에서도 만나교회는 차별화된 선교전략을 실행 중이다. 소액으로 다수의 교회를 지원하는 방식을 넘어서, 상당한 액수의 선교비를 발전 가능한 미자립교회에 후원하는 방식이다. 농어촌이나 신흥도시 지역의 선교적 특성을 고려해 매년 조건 없이 ''''어린이 공부방'''' 시설을 건립, 지원해 주고 있으며, ''''70문도 전도대''''를 통해 전도용품을 갖추고 의료, 미용선교를 포함한 지역전도를 전개하는 것이 그 예다.

만나교회는 이런 섬김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찾아올 수 있는 교회,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교회로 지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일종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것. 이런 이유로 최근 3년 간 단 한 차례의 전도행사를 실시한 바 없었는데도, 출석성도와 재정이 2배나 성장한 점은 한국교회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

현대적 교회론의 모델 제시,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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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교회는 지역교회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보편성과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특수성이 결합돼야 합니다. 이런 때에 교회가 이 땅의 소망이 될 수 있습니다.''''

김병삼 목사는 한국에서 감리교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의 명문 게렛 신학교에서 수학(M.Div)한 뒤, 교회론을 주제로 선교학 박사학위(Doctor of Missiology, United Theological Seminary)를 취득했다. 이 학위논문은 ''''예수 믿지 않은 사람들의 눈에 비친 교회''''(서울 : 프리셉트, 2000)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는데, 김 목사의 현재 목회철학과 교회론의 기초가 된 작업이었다.

김 목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불신자들에게 개방된 교회, 그들에게 영적 관심을 유발시키고 하나님을 경험케 하는 사역이다. 그래서 섬김이 중요한 것이고, 그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역동적 예배가 중요한 것이다.

더불어 김 목사는 교회를 컨설팅하며 구상한 ''''비전 2020''''을 통해 만나교회의 7가지 실천적 핵심사항을 선정해, 그의 목회철학과 실천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적감동이 있는 예배 △무릎으로 드리는 중보기도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교육 △건강하게 성장하는 셀 △행복을 주는 가정 △지역사회에 생명을 주는 나눔 △열방을 가슴에 품는 선교.

김병삼 목사는 만나교회 성장의 노하우가 담김 ''''만나비전 2020''''을 향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의 리더십과 만나교회의 성장 철학이 한국교계에 건강한 영향력을 끼칠 날을 기대해 본다.

Tip 만나교회 부흥 원동력 - ''''부교역자 팀 사역'''' 시스템

장면 1 : 주일예배에서 담임자가 사회를 보고 있는데 부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조금 있다가 담임목사가 성가대와 함께 코러스도 하고 있다.

장면 2 :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식당에 앉아 서로의 다리를 툭툭 쳐가며 이야기 하고 있다. 여기에 부목사의 말 한마디가 압권이다. ''''아이~ 목사님, 왜 그래요?''''

담임자가 주책스런 것인가? 아니면 부목사들이 겁을 상실한 것인가? 한 수 더해 담임목사나 부목사나 모두 ''''우리교회 부목사들은 한국최고의 퀄리티(질)를 자랑한다''''고 자화자찬하니, 찾아간 기자의 낮이 뜨거워지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시킨 일에 버거워하기 보다 할 일을 스스로 개척하는 모습, 상호협조 하에 프로젝트를 일사분란하게 진행하는 모습은 기존 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만나교회 만의 포스(힘)를 느끼게 한다. 13명의 부목사(여성목사 3명 포함)들이 기획 · 교육 · 셀 · 선교 분야로 나눠져 사역을 담당하고, 그 분야마다 책임지는 팀장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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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수와 사역성과에 따라 연봉도 저마다 다른 이들이지만, 시스템 내에서 최상의 자율성을 부여받으며 각자의 창조성을 개발하고 있다.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복장도 자유스런 편이다. ''''내가 하는 일은 주일예배 설교 밖에 없고 모든 목회적 사역은 부교역자들이 하고 있다''''고 김병삼 목사는 말하지만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도 담임목사님의 리더십에서 기인한다''''고 부목사들은 말한다. 이쯤 되니 다시 기자의 얼굴이 뜨거워진다.

김병삼 목사는 부교역자들의 복지를 위해 안식년을 제공할 계획이다. 2차 안식년까지 마친 교역자들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모든 비용을 교회에서 부담해 유학까지 지원할 생각이다. 담임목사와 부목사들이 협력해 진행할 수 있는 최선의 팀 사역 모델을 보여주는 만나교회. 김 목사는 ''''평생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최고의 부목사들과 함께 사역을 하게 돼 행복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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