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즐겼다는 폭로로 사퇴위기에 몰린 전미 복음주의연합(NAE) 대표 겸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새 생명 교회(New Life Church)'' 담임목사인 테드 해거드(Ted Haggard) 목사가 4일 새 생명 교회 측의 조사결과에 승복 NAE 대표 및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기로 합의했다.
새 생명 교회측의 조사위원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우리의 조사와 해거드 목사의 공개적인 발언들이 그가 성적으로 비도덕적인 행동을 했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그의 비도덕적 행동이 실제 얼마나 지나쳤는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쯤 해거드 목사의 후임자가 선정될 때까지 로스 파슬리 목사가 새 생명 교회를 이끌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위원회측은 5일 예배에서 해거드 목사 해임에 관한 위원회의 서한과 해거드의 사과문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 반대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해거드 목사는 최근 3년간 돈을 주고 동성애를 즐겼다는 동성애 상대자의 폭로에 처음에는 부인했다가 이내 시인하면서 맡고 있는 공직들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자녀 5명을 둔 그는 공화당과 백악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막강한 인사 중 한명으로 2003년 3월 NAE 회장으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