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140명의 가난한 어린이들 후원
1년간의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 듣고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노라니, 마치 이곳에서 끝장을 볼 듯한 ''대한민국 아줌마들'' 특유의 기세(氣勢)가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기세는 객쩍은 용기가 아니다. 10년간 축적된 내공에서 비롯된 자신감 때문이다. 물론 자신감의 바닥에는 하나님이 당신의 때에 적절한 곳에서 당신의 필요에 맞게 자신들을 사용하신다는 겸손함이 깔려 있다.
97년 5명의 아줌마들이 모여 각자 묵상한 말씀을 서로 나누고 중보 기도하는 모임으로 출발한 AiM은 10년이 지나면서 회원이 12명으로 늘어났다.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선 이들은 "하나님나라를 위해 뭔가 유익한 일을 할 수 없을까" 기도하다가, 2003년 처음으로 스리랑카로 해외 선교 여행을 다녀왔다.
하나님나라 위해 세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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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스리랑카에 갔다가 10명의 가난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현지인 목사를 만났다. 똑똑하지만 가난한 아이들은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느라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한 달에 8000원 정도면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회원들은 일대일 자매결연을 해서 한 명에게 한 달에 1만 원씩 후원하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눈덩이처럼 불어서 스리랑카 100명, 아프리카 20명, 베트남 20명의 어린이들을 돕게 됐다. 후원자들도 70명으로 늘어났다.
3년 전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동두천에 있는 안흥교회를 방문하고 있다. 이 교회는 평범한 지역 교회이면서도 지역 특성상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이 모이는 편. 이곳에서는 의료 봉사, 한글 교육, 법률 문제 상담, 의료사고 지원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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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꽤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녔다. 이란·캄보디아·라이베리아·아제르바이젠·필리핀·모잠비크…. 거기서 만난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중보 기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매주 목요일 기도 모임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제는 1년에 한두 정도는 바깥바람을 쐬지 않으면 좀이 쑤신다. 카페가 개원되었으니 아줌마들은 돌아가면서 한 달씩 이곳에 와서 지내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 현지인을 매니저로 두지만 직접 챙겨야만 뜻한 바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법. 남편과 자식을 둔 가정주부로서는 예삿일이 아니다.
바람난(?) 아줌마들을 보는 남편들과 자녀들의 시선은 어떨까. 아줌마들은 "남편들이 이해하고 도와주기 때문에 이 일이 가능하다"고 남편들을 추켜세웠다. "부부 사이가 좋아야만 할 수 있기 때문에 남편에게 더 신경 쓰게 되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엄마의 모습이 자녀들에게도 유익하며, 자칫 무기력해지기 쉬운 중년 여성의 삶에 활력이 생긴다"고 부대 효과를 자랑했다(남편들과 자녀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다). 남편들도 1년에 한 번 정도 남자들 모임을 따로 갖기도 하고 선교 여행을 함께 다니기도 한단다. 카페에 손님이 바글대면 남편들을 초청해서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들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부동산 투기, 자녀 교육 열풍이 광기처럼 휘몰아치면서 강남에 사는 중년의 아줌마들의 영혼을 휩쓸어가고 있다. 주로 강남에 사는 이 아줌마들도 이 광풍에서 결코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가정과 자기 교회 이기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나보다 훨씬 어려운 이들, 더군다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을 애써 찾아가서 섬기려는 노력은 애써 꼬나보려고 해도 귀하게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