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장병윤 집사는 경남 산청,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4세 때 무작정 상경했다.
서울에 온 지 2년 만에 우연히 요리연구가 왕준련씨를 만나 19세의 나이에 주방장이 됐지만 음식점 건너편에 있던 룸살롱에 드나들면서 화투에 손을 대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끼어든 화투판에서 많은 돈을 잃게 되고 ''전문타짜''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타짜인생이 시작됐다. 타고난 손재주와 피나는 노력 끝에 22세 최연소 타짜가 된 그는 도박, 술, 여자를 가까이 하며 방탕하게 살았다.
급기야 마약에까지 손을 대자 가족들의 신고로 구치소에 들어가게 된다. 구치소에서 신내림을 받아 견습 박수까지 되었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지옥과 천국을 보게 하셨다고 한다.
"도박판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도박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 장집사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평범한 농사꾼의 삶을 살고 있다.
신앙의 힘으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장 집사를 18일 방송된 CBS TV ''새롭게 하소서''(CBS TV:월~토 밤 10시, 라디오: 표준FM 98.1MHz 월~토 밤 10시10분)에서 만났다.
장병윤
-타짜란 게 무엇인가요?
▲ "손기술로 상대를 속이는 전문 도박꾼이지요."
-''올인''이라는 드라마에도 참여를 하셨는데.
▲ "감수를 맡아서 했는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도박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좋아하더라구요."
-사람들이 그렇게 찾아갈 만큼 대단히 유명한 타짜셨나 보네요.
▲ "사람들이 잘 한다 잘 한다 하긴 했는데, 그 바닥에서 손 뗀지 벌써 19년이 넘었습니다. 또 6년 전 제가 ''노타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사기도박 폐해 방지를 위해 사기도박 수법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어요. 그래서 그쪽 세계에 있던 사람들은 저를 안 좋아했죠."
22세때 ''최연소 고수''오른 영화 타짜의 실제 주인공-타짜가 된 계기가 있었나요?
▲ "14살 때 서울에 올라와서 껌팔이, 신문팔이 등을 하다가 번데기 장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해 겨울이 얼마나 춥던지 손이 다 갈라지는 거예요. 14살 먹은 아이가 리어카를 끌고 다니니까 엎어지기는 다반사고, 도저히 못하겠어서 왕준련씨 밑에서 요리를 배우게 됐는데 2년 만인 18살에 주방장이 돼서 인천으로 가게 됐습니다.
그 앞집이 술집이었는데 그때부터 잘못된 것 같아요. 그때는 약간만 잘못됐었는데 음식 맛이 좋다고 서울에서 저를 데리고 갔는데 그 앞쪽이 또 룸살롱인거에요. 그때 제가 결정적으로 잘못됐지요. 20살 정도 되는 청년이라 여자들이 반쯤 벗고 다니니까 호기심에 매일 놀러간 거예요. 그러다가 화투에 손을 대게 되고 부산으로 흘러들어가서는 재벌들이 오는 룸살롱이나 호텔 같은데 있다 보니까 통금 때문에 밤 10시 넘으면 할 일이 없어서 새벽 4시까지 도박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도박에 빠지게 됐지요."
-타짜가 저절로 되는 게 아닐 텐데 스승이 있었나요?
▲ "호텔에서 돈을 좀 벌어서 도매상을 차렸고 그 일을 하면서 또 도박판에 끼어들었다가 속임수 쓰는 사람한테 걸려 많이 잃었어요. 그래서 타짜를 찾아 전국을 헤매다가 우연히 (스승을) 만나게 됐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불행인지 잘된 건지 헷갈리는데, 그분을 안 만났다면 아직까지 도박판에서 허송세월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그분을 만남으로 해서 도박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손을 끊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제가 도박을 끊게 된 것은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인 것이죠."
쉽게 딴돈 결국 다 나가고 남은건 잇단 집안 우환 뿐-타짜 되고 딴 돈은 다 어디에 쓰셨어요?
▲ "말하기 부끄럽습니다만 여자, 마약, 술에 다 썼습니다. 쉽게 돈을 따니까 씀씀이도 헤픈 것이죠. 주위를 봐도 도박으로 돈을 딴 사람들은 다 그렇습니다. 악마의 올무지요."
-그게 악마의 올무라는 것은 언제 아셨나요?
▲ "집안에 자꾸 우환이 생기더라구요. 부끄럽지만 정상적으로 자녀까지 생긴 아내만 셋이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내랑 살 때 다른 곳에다 살림을차린 게 몇 군데 있었고 전화만 하면 나오는 여자들도 부지기수로 있어서 매일 한명씩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내의 눈이 안 닫히고 입이 비뚤어져 있어더라구요. 병원에 가니까 신경성이라고 하고 한의원에 가니까 와사풍이라고 하더라구요. 집에 계속 안 좋은 일이 생기고 귀신도 몇 번 보고 나서 무당을 찾아가니 제게 귀신이 들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박수가 됐는데 접신을 하고 나서 꿈에 지옥 풍경을 봤어요. 거기에 있는 무당들이 뼈가 피부 바깥으로 나와서 이 일 계속 하다간 자기처럼 된다는 거예요. 그런 꿈을 매일 꿨습니다.
이러다간 안 되겠다 싶어 귀신한테 지옥에 안가는 방법이 뭐냐 했더니 노루 쓸개를 가져오라는 거예요. 그래서 백방으로 알아봤더니, 노루한테는 쓸개가 없다는 거예요. 그 순간 이때까지 악마한테 속았구나 싶어서 박수를 때려치웠습니다.
그러고 나서 꿈에서 천국을 봤습니다."
-서러운 유년시절을 보내셨다고 하는데, 유년시절은 어떠셨나요?
▲ "먹을 게 없어서 학교에서 주는 강냉이죽을 먹었어요. 그때 누님이 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강냉이죽을 도시락 통에 싸서 오면 저랑 동생이랑 병들은 누님 셋이서 떠먹었지요. 학교에 가면 강냉이죽을 챙기는 게 일이었어요. 배는 수돗물로 채우고. 그렇게 6년을 살았어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졸업반이 돼서 졸업을 해야 되는데, 그 당시는 졸업사진을 찍고 앨범비를 내야 졸업이 되었어요. 그런데 앨범비를 못 내니 학교를 6년다니고서도 졸업을 못하고, 중학교도 못가고 해서 서울로 올라온 것이죠. 서울에서는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면서 힘들게 살았었어요.
처음에 서울에 올 때는 만화가가 되려고 했는데 결국 만화가는 못되고 동네 화가가 되어가지고… . 지금은 아들이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꿈속서 지옥-천국 오가다 종요 귀의하고 희망찬 삶-요즘 생활에는 만족하시나요?
▲ "참 좋지요. 제가 옛날에 암흑가에 있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하나님을 믿고 주님을 영접하고 난 후에 새벽에 일어나게 되었어요. 술, 마약, 담배 끊는 것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더 힘들었는데 지금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이 또 변화되었나요?
▲ "헛된 욕심도 안 부리고, 생활이 많이 바뀌었지요. 술, 담배, 마약도 끊고 여자도 끊고…. 예수님 믿고 나서 지금 아내를 만나기 전에 아들이 아팠었어요. 그런데 병원에 가도 안 낫고 목사님이 기도를 해줘도 안 낫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하나님께 이 아이를 낫게 해주시면 지금 아내 외에는 절대로 보지 않겠다고 기도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다음 날에 애가 퇴원을 했어요. 그 뒤로는 여자문제를 깨끗이 정리했지요."
-도박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지금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끊고 접어야 되는데, 그게 알면서도 잘 안 되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사람들에게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찾아보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다''라고 하지요.
부산에서 최고인 타짜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지금은 도박을 안 하고 하나님을 찾으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사람으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누님이 있다고 하셨는데.
▲ "방송이나 다른 매체에서는 안한 얘긴데, 누님이 소위 말하는 나병에 걸린 거예요. 콩만 한 크기의 물집이 몸 여기저기에 나고. 저는 그래서 밤이 제일 좋았어요. 낮에는 보통 누나가 우니까 잠들 때나 쉬는 거예요. 그리고 아침이 되는 게 너무 두려웠어요. 배고프지 누나 우는 것도 봐야 되지…. 그렇게 살았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을 믿고 난 후 어느 날 꿈에서 ''네 누님이 병에 걸리지 않았으면 네가 하나님을 알아? 네 누님이 너를 위해 기도를 안했으면 네가 하나님을 알아?''하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