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학생들, ''기독교인이 자살해도 괜찮은가요?''

  • 2007-02-13 15:38

교회가 자살예방 위한 대안 제시해야

탤런트 정다빈 씨의 자살 등 최근 잇따른 젊은 연예인들의 자살로 온 사회가 충격에 빠져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살하는 연예인들의 상당수가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살 예방을 위한 교회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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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빈 씨의 죽음이 자살로 드러난 12일 거리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인기 연예인의 자살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강은지(중3) 양은 "인터넷 악성 댓글 때문에 연예인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김주원, 이인행 양(중1)은 "(정다빈이) 왜 자살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악성 댓글을 남기면 안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인기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자살에 대한 호기심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최근 잇따라 자살한 이은주 씨와 유니, 정다빈 씨가 모두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독 청소년들도 자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 주일학교에서는 ''기독교인이 자살을 해도 괜찮은가?''를 묻는 청소년들의 질문이 부쩍 많아졌다.

한 교회에서 고등부를 맡고 있는 A전도사는 "연예인 자살 소식이 전해지는 주에는 학생들이 자살에 관해 많은 질문을 한다"면서 "설교 시간 등을 통해 궁금해 하는 점에 대한 답을 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살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궁금증에 대해 교회가 무조건 죄악시하고 터부시할 것이 아니라 자살 예방적 차원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창민 한국자살예방협회 과장은 "교회가 일반적으로 자살을 하지 말라는 말은 하면서도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 때문에 죽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무엇 때문에 살아야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교회가 답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이 늘어난 점은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대간 소통의 단절로 인해 개인의 고민이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교회가 세대간 화합을 이루는 일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중과 어울리기 힘든 연예인들이 교회에서 조차 교인들과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교회가 연예인들을 홍보 수단으로 삼기보다는 돌봄의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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