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서 7회째 사모세미나 열고 있는 정세광 목사

  • 2007-02-23 11:16

미주 지역에서 유일하게 목회자 사모들만 모이는 전 미주 사모세미나가 금년 7회째를 맞게 되었다.

교회에서 뚜렷한 직분도 없고 권한도 없지만 할 일은 엄청 많다 보니 부르는 곳 없어도 할 일은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것이 사모들의 현주소. 남편인 목사처럼 무슨 권위를 인정받거나 대접받는 일도 흔치 않다. 그냥 목사의 그늘에서 보이지 않는 헌신을 강요당하는 사모들의 상처와 외로움을 달래며 새로운 영적 에너지를 충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사모 세미나는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사모들의 ''''재충전 발전소''''인 셈이다. 묵묵히 이 일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바로 정세광 목사다.

1992년부터 시작된 그의 필그림 선교회와 필그림 찬양단은 찬양사역이 중심이긴 하지만 이 선교회가 정성들여 준비하는 사역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모세미나.

금년 7회째를 맞는 세미나 안내문에 보면 눈에 띄는 게 ''''전액무료''''라는 말이다. 2박 3일 일정으로 100여명이 참가하는 세미나가 참가비는 전액 무료라는 것. 그러니까 몸만 참가하면 ''''풀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금년에는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놀웍에 있는 ''''새들백 인''''에서 ''''쉼, 회복, 그리고 은혜''''란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강사로는 박재호, 송정명, 임동선, 정우성, 조해수 목사 등이 초청되었다.

그동안 이 사모세미나에 참가했던 사모들의 숫자는 대개 400여명. 거의 1년에 1회 꼴로 남가주에서 열리지만 한번은 브라질 상 파울로에 가서 세미나를 개최한 적도 있다.

정세광목사

 

''''저희 아버님 정필흠 목사님(현재 로뎀장로교회 원로목사)이 한국에서 목회하실 때 저는 삯바느질을 하시면서 아버님을 돕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던 어머님을 보면서 자라왔습니다. 어머님이 고생하시면서 힘들게 사모역할을 하시다가 병을 얻기도 했지요.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자라온 제가 성장하여 목사가 된 후 느낀 것이 이제 사모님들을 위해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고급 호텔 앞에 대형버스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버스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 ''''전국 목회자 사모 세미나''''란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어느 분이 ''''사모들이 저렇게 사치해도 되나?''''란 말을 하더라고요. 그때 제게 초호화 호텔에서 모이는 사치하고 돈 많은 사모 세미나에는 감히 참가할 수도 없는 가난하고 힘든 사모님들을 위해 무료로 열어드리는 사모 세미나를 미주에서 시작하자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모 세미나는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전액 무료를 지향할 것입니다.''''

필그림 선교회와 찬양단은 이 사모수련회 외에도 찬양 CD 테입을 제작하여 지금까지 4집을 펴냈고 순회 찬양집회 및 찬양세미나를 400여회나 개최해 왔다.

자발적을 참가하여 찬양사역에 헌신하는 남녀 17명을 단원으로 두고 있는 필그림 찬양단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엔 터스틴 양로 케어센터에 찾아가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면서 찬양으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돌아온다. 이들 찬양단은 정 목사 집에 모여 연습에 임하는데 모이면 모두 한 형제 같은 이들의 코이노니아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들은 또 웬만한 음악 CD 제작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사이판, 한국 등 5회의 해외 찬양집회를 개최해 온 필그림 찬양단은 이번 사모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풀 가동 되고 있다.

''''사모님들이 대접만 하고 살다가 완전히 대접받는 시간입니다. 또 말씀 듣고 찬양하고 은혜 받고 눈물 펑펑, 웃음 펑펑, 정말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평화와 안식을 경험하시고 돌아가십니다. 그래서 다시 참석하시겠다는 사모님들도 많이 있지요.''''

정세광 목사는 현재 Pain Medical 센터의 디렉터로 일하면서 번 돈을 거의 이 선교회의 찬양사역과 사모수련회에 쏟아 붓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봉사의 기쁨을 맛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찬양단원들의 모습, 그리고 은혜 속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사모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더 많이 돈을 벌어 이곳에 헌신해야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 때문에 때로는 한숨이 터져 나올 때도 적지 않다고 말하는 정 목사.

1981년 미국에 이민 온 그는 미주 총신대학에서 M. Div.를 받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부산 YMCA 지휘자등 다양한 음악 교수와 지휘경험을 쌓아온 그는 이제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찬양집회를 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모들에게 아름다운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사모세미나에 더 깊은 정성을 쏟고 싶어 한다. 연락처는 미국 (562)335-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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