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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합정동에 있는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지공원을 놓고 백주년기념교회와 서울유니온교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갈등이 표면화 된 것은 오후에 예배를 드리던 백주년기념교회가 오전예배를 드리던 유니온교회에 지난 8월부터 오후시간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고, 이를 유니온교회가 거부하면서 부터다.
하지만 두 교회의 갈등은 2005년 백주년교회가 설립된 직후부터 시작됐다. 백주년기념교회가 22년동안 양화진을 관리해온 유니온교회를 쫓아내고 외국인선교사묘원을 소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양화진 묘원의 관리와 소유권한을 놓고 벌이는 다툼이다. 서울유니온교회와 백주년기념교회는 각각 지난 3일과 4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관련한 공개적인 공방을 벌였다.
양화진 외국인묘원의 소유권한은 누구?양화진의 실제 관리, 소유권한을 놓고 양측은 서로 자신들이 양화진의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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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유니온교회는 1986년 양화진 묘원 안에 선교기념관이 세워지자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예배처소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다.
유니온교회는 당시 협의회가 선교기념관을 ''''영구적 예배처소''''로 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린스 찰스 유니온교회 목사는 ''''1986년 한국 개신교단들에서 양화진에 기념관을 건축하고 서울유니온교회에 영구적 예배처소로 사용토록 배려했다"면서 백주년교회가 강제 철거한 교회 봉헌 기념판에도 이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22년간 사용한 예배처소에서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예배시간을 강요당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는 영구적 예배처소로 허락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경래 협의회 상임이사는 ''''선교기념관은 처음부터 선교사 묘지를 관리하고 선교사들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만든 것''''이었다면서 ''''당시 정해진 예배처소가 없던 서울유니온교회가 안타까워 예배를 허락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철 백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도 ''''당시 강원용 목사 등 다른 이사들이 유니온교회의 사용을 반대하는 등 의견이 분분해 한 번도 서면으로 허락한 적이 없다"며 공식적인 약속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유니온교회 봉헌 기념판에 대해 이 목사는 ''''현판의 내용은 협의회가 정한 것이 아니라 유니온교회가 작성해서 기념판을 만들어달라고 한 것일 뿐''''이라며 이를 영구사용의 약속으로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화진에서 불법매장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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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년기념교회는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지공원에서 유니온교회가 돈을 받고 매장지를 팔았으며, 매장행위가 금지됐는데도 불법매장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백주년기념교회측은 지난 2003년 5월 13일자로 매장예약을 받은 영수증을 공개했다. 백주년교회는 유니온교회가 37기의 매장지를 미리 예약접수했으며 관리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모 외국인이 미국에서 사망한 부인과 아들을 몰래 매장하려고 하다가 백주년교회에서 제지하기도 했다.
백주년기념교회측에 따르면 현재 양화진 내 묘는 413기. 이 가운데 선교사나 선교사 가족의 묘는 141기에 불과하다.
한국기독교는 이곳을 기독교 성지로 여기지만 지금까지 계속된 매장으로 선교사와 전혀 상관 없는 외국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교회측 주장이다.
또 몇몇 국내 대형교회들이 교회이름으로 불법 기념비를 세우기도 해, 백주년기념교회가 발견된 8개를 모두 철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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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는 이 외에도 ''''상업적인 선교단체들이 이곳을 관광상품화하고, 무례한 참배객들에 의해 선교사 묘가 훼손돼 왔다''''며 유니온교회의 관리가 부실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니온교회는 매장을 대가로 받은 돈에 대해 ''''매장지를 판 것이 아니고 관리비 차원에서 한차례의 일정액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언더우드 선교사의 4세손인 피터 언더우드는 ''''2005년 이후 엄숙했던 묘 분위기는 사라지고 아이들이 노는 공원처럼 돼 다른 유족들도 불만이 많다''''며 오히려 지금이 더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더우드는 ''''지금까지 매장을 해 왔는데 백주년교회측이 못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는 몰랐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법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양화진묘원에 매장이 가능할까?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지공원 지난 1965년 도심공원으로 지정됐다. 묘지이지만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거, 상업지역에서는 묘지 설치가 금지돼 있어 주거지역에 속하는 양화진에서는 매장을 할 수가 없다.
또 관련 허가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마포구청 측은 설명했다. ''''묘를 쓰기위해서는 법에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양화진은 도심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매장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유니온교회 ''''한국교회 개입해라'''' vs 백주년교회 ''''독립운동하는 심정''''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을 둔 갈등에 대해 유니온교회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선교사들의 숭고한 복음사역을 기리는 본래 정신이 훼손됐다''''면서 한국교회가 갈등의 시비를 가리는 전면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프린스 찰스 목사는 ''''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와 기념교회가 믿음의 선조들과 유니온교회에 행하고 있는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선교기념관을 자신들의 항구적인 예배처소로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다음 날인 4일 양화진 문제와 관련해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재철 목사는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이 목사는 ''''양화진 묘원은 1890년 고종이 외국인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사한 땅이 아니다. 미국과의 불평등 조약에 따라 강압적 요구에 못이겨 내준 땅인데 아직도 주권을 못찾고 외국인들이 소유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선교사의 유족을 몇 대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또 1930년 외국인교인들이 스스로 예배당을 지은 일본 동경유니온교회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그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외국에 예배당을 지을 수 있다''''면서 ''''서울유니온교회는 역사성만 자랑할 뿐 한번도 예배당을 지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재철 목사는 ''''백주년 기념교회는 선교 2백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설립됐다''''며 ''''선교유적을 후세에 전승하며 미래를 향한 노력에 기득권을 가진 소수가 발목잡는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양화진 선교기념관에서는 두 교회가 모두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 선교기념관 예배시간으로 마찰이 빚어지자 마포구청이 ''''선교기념관은 공원 관리사무실로 허가받은 시설물''''이라며 뒤늦게 교회사용을 불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달 26일부터 백주년기념교회는 묘원입구에 세운 교육관에서, 유니온교회는 연희동 외국인학교의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