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로 오해" 침례교 소속 교회들 곤욕

  • 2014-06-26 20:09

[앵커]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교회들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배후로 지목된 이단 구원파 보도가 연일 계속되면서 명칭을 혼동하는 이들로 침례교 소속 교회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기독교한국침례회는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 가운데 하납니다.

그런데 세월호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회장이 사실상 교주 노릇을 하고 있는 이단 구원파가 기독교한국침례회와 혼동을 가져올 수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실제 두 명칭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시민들
"비슷한 단체로 들리는 것 같은데요."
"앞뒤에 들어가는 말이 같잖아요."
"침례 하고 복음 그게 원래 같이 쓰잖아요. 복음하고 침례하고. 아니예요? "

이러다보니 혼동되는 용어 때문에 정통 침례교 소속 교회들이 적잖은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이단 구원파로 의심하면서 전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A교회 관계자
"침례교회니까 이거 이단 아니냐 이렇게 해가지고 그런 얘기도 있고 우리 교인들도 직접 그런 얘기를 듣는 경우가 있죠."

교회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거나 심지어는 부당한 수사를 받는 경우까지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B교회 관계자
"지나가다가 구원파인줄 알고 교회에다가 돌을 던지고 가고, 형사들이 한 6명 와서 유병언이 여기에 숨었다는 제보가 와서 교회를 다 검증하고 가고..."

특히 비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타교단의 교인이나 목회자들까지 오해하는 사례가 나타나 침례교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C교회 관계자
"교인들 뿐 아니라 타 교파 목회자들이 복음파 침례교와 같은 것 아니냐고 그런 식으로 질문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

명칭 혼동으로 인한 개교회 피해는 대형교회보다는 중소형 특히 개척교회들에서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본부는 현재 침례교와 구원파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포스터와 현수막 시안을 홈페이지에 올려 교회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별도의 스티커를 제작해 이번 주 안에 전국 지방회에 배포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일선교회에서는 이미 사람들의 의심과 혼선이 확대된 상황에서 스티커 제작은 때늦은 대응이라며 사건 초기부터 교단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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