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장로 돕는 복음적 야당 되자"

  • 2008-01-25 09:21

사랑실천당, 창당 발기인 대회 열고 우려 속 정치 행보 시작

청교도영성훈련원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가칭 사랑실천당이 24일 세종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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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부흥회 집회 방불케 해

24일 세종홀 800여석을 가득메운 사랑실천당 지지자들은 ''아! 대한민국''을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어댔다. 그리고, ''주여~''와 ''아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자살율 1위와 이혼율 2위 등의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는 취지로 일부 부흥사 출신 목회자들이 준비중인 사랑실천당.

이를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청교도영성훈련원 전광훈 목사는 "이명박 장로 정부를 돕기 위해서는 든든한 지원세력인 복음적 가치를 정치에 펼치는 야당이 필요하다"며 "사랑실천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3석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명박 정부 위해 ''여당도 보수, 야당도 보수''가 하자!"

지난 해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해 선관위 경고를 받은 전력이 있기도한 전광훈 목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해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청교도영성훈련원의 힘이 이명박 장로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아마 이명박 장로 국정수행에 있어 1등 공신이 사랑실천당일 것이다. 민노당처럼 10석 정도 가진 좌파 정치인들 때문에 대통령이 소신을 펴지 못하면 안된다. 때문에 여당과 야당이 모두 보수가 돼 협력해야 한다"며 사랑실천당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세간의 우려들...두려울 것 없다.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창당과 관련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리가 당 만드는 것이 종교간 갈등을 일으킨다며 매도하는 것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자살율과 이혼율 등 사회적 병폐를 막자는 데에는 불교나 기독교나 모두 같은 입장일 것이다. 장경동 목사는 절간 다니며 특강하고 스님들이 형님이라고 따라다닌다. 종교간 충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또, 4년 전 한국기독당의 참패를 따르지 않을 것임도 강하게 피력했다.

"이번 주간 금란교회에서 열린 청교도영성훈련원 무료말씀학교 기간 동안 목회자 11,200여명이 입당원서를 냈다. 목회자 한 명이 백명 서명 받아온다고 했으니, 사랑실천당은 벌써 백만명의 지지자로 시작한다."며 "1석도 얻지 못했던 기독당의 전철을 켤코 밟을 리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기독정당들 조만간 재구성 될듯

이 자리에는 기독민주복지당 총재 최수환 장로도 축사를 맡아 사랑실천당과의 연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지난 해 정근모 장로를 대선후보로 내세웠던 참주인연합도 이들의 연합 움직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기독교 정당들의 이합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거론된 유명 목회자들 불참

하지만, 당초 이름이 거론되던 유명 목회자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고 발기인 명단도 공개되지 않았다. 사랑실천당 측은 1만여명의 발기인 명단을 곧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이 날 ''기독교 정당의 역사''를 강의하기로 알려진 김동길 교수(연세대 명예교수)도 불참했다. 이에 대해 전 광훈 목사는 "김동길 교수가 이 곳으로 오는 길에 한나라당원들이 체포돼서 오지 못했다"며, "한나라당은 바보다. 앞으로는 한나라당을 도우려는 우리의 믿음을 알게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발기인 대표와 창당준비위원장은 ''아! 대한민국''이란 극우적 성향의 신문의 발행인인 최건차씨로 돼있다.

한편, 창당 대회에는 이춘근 박사(정치학 박사, 자유기업원 부원장)과 예장합동 교단의 유인상 목사가 강의와 축사 등의 순서를 맡았다.

우려 목소리 높아..."몸을 더욱 낮추고 손해볼 생각 해야"

이렇듯 정치에 기독교적 가치를 펴겠다는 소신으로 뭉친 기독정당들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손봉호 교수(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상임고문)은 "기독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간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고, 권력 지향적 정신은 기독교 정신과 함께 갈 수 없다."라고 밝혔다.

손교수는 특히, "장로 대통령이 선출됐으니, 기독교인은 더욱 몸을 낮추고 손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는 4월 깜짝놀랄 결과를 내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랑실천당이 4년전 총선에서 한 석도 내지 못하고 사라진한국기독당의 전철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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