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자들, 평민 위해 라틴어 성경 자국어로 번역

  • 2014-07-23 14:26

[앵커]

교황 방한을 앞두고 개신교와 천주교, 즉 신구교의 관계를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루터의 종교개혁 이전의 종교개혁자들은 누가 있었고,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조명해봅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부패한 로마 가톨릭 교회를 비판하며 1517년 종교개혁을 깃발을 올린 마르틴 루터.

오직 성경만으로, 믿음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종교개혁의 사상은 교황과 로마교회의 권위를 약화시켰고, 각 유럽 국가들은 로마 교황청이 요구하는 각종 세금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립을 확보하게 되는 등 유럽 문화의 분기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루터 이전, 이미 종교개혁의 움직임은 있었습니다.

12세기 경 성직매매와 무자격 성직자의 성적타락 등 로마가톨릭교회의 부패는 극에 달했고 이에 대해 수도원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12세기 초 프랑스의 발데스와, 14세기 말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위클리프, 15세기 초 체코 보헤미안 대학의 학장 얀후스 등은 루터 이전 종교개혁에 힘쓰다 박해를 당한 대표적 인물들입니다.

발데스는 라틴어 미사보다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여성을 포함한 평신도도 설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자발적 가난을 선택했습니다.

영국의 위클리프는 가톨릭 사제들의 전유물이었던 라틴어로 된 성경을 최초로 영어로 번역해 일반 성도들의 손에 쥐어줬습니다. 그러자 교황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그의 시신은 무덤에서 꺼내져 불태워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위클리프의 영향을 받은 체코의 얀후스도 교회의 머리는 교황이 아닌 그리스도라고 주장했고, 성경을 체코어로 번역했습니다.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에 영향을 준 그는 로마 가톨릭교회에 의해 화형을 당했습니다.

이들 종교개혁자들의 중요한 공통점은 청빈을 강조했고,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했다는 점입니다. 로마 가톨릭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린 1962년이 되어서야 각국의 언어로 성경 번역을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정병준 교수 (서울장신대)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자국어로 성경을 번역을 했고 설교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권력과 사치하는 것을 비판했고..

결국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에 맞서 신앙의 본질을 찾으려던 노력들이 모여 16세기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 운동의 밑거름이 됐고, 지금의 개신교가 탄생된 것입니다.

성경을 사제들만의 전유물로 삼았던 것이 당시의 가톨릭이라면, 성경을 일반 교인들까지 읽을 수 있도록 한 운동이 바로 종교개혁입니다.

CBS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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