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100독사관학교 신천지 교리 가르쳤다''

  • 2008-03-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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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기독교인을 모아 성경 속독법을 가르쳐온 한 강사가 이단집단인 신천지의 교리를 가르쳐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장 합신총회 산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성경100독 사관학교'' 조현주 장로를 "신천지 교리를 가르치는 자"로 규정하고 조 장로가 소속된 교회에 치리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합신 이대위는 "조 장로의 강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예수님의 십자가만 믿어서는 재림 때 심판을 받게 된다'', '' 성경은 배도와 멸망 구원의 순으로 돼 있다'' 등 신천지 교리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박형택 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은 "조 장로에 대해 3차례 면담을 실시했으나, 자신이 가르친 교리 내용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이대위 차원에서 조 장로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조 장로가 첫 면담에서 신천지측으로부터 강의를 들어본 바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신천지에서 탈퇴한 전 교육장 신현욱씨와 대면시키자 ''4주'' 동안 교육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장로가 3차례의 면담과정에서 수시로 말을 바꿔 ''4주만 교육받았다''는 해명도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성경백독사관학교에서 교육받은 사람이 신천지에 소개됐거나 신천지 교인이 됐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장로가 수강자들에게 연락처를 제출하도록 서류를 나눠준 사실이 있는 만큼 신천지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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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현주 장로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장로는 "지난 15년 동안의 강의 내용은 이단성이 없고, 최근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성경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한 부분이 문제로 지적됐다"면서 "해당 내용은 더 이상 강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장로는 그러나 "''성경의 비밀'' 강의 내용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로는 "(나는) 신학과 교리를 모르는 사람이다"면서 "성경을 많이 읽다가 깨달은 바를 전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과 신천지 교리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비 종교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모임이 14일 결성됐다. 신천지와 안상홍증인회, 베뢰아 등 12개 종교 단체를 상대로 각각 안티활동을 벌여온 이들이 ''''사이비종교 피해대책연맹''''이란 이름으로 공동 활동에 나서기로 한 것.

피해대책연맹은 사이비 종교집단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개인이정당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채 종교집단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오고 있다면서 피해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비종교 피해대책연맹은 앞으로 피해자에 대한 법률 지원과 사이비종교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홍보활동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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