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년대 "누가 좀 말려줘요~"라는 유행어 등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개그맨 김은우. 세월이 비껴간 듯 여전히 익살스런 얼굴을 간직하고 있는 그가 오는 4일 CBS TV 간판 프로그램 <새롭게하소서>에 출연, 그동안의 근황을 전한다. 특히 김은우 씨는 "신앙생활 후 장애 아동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고백하며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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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들의 천사, 삐삐아저씨김은우 씨는 평소 장애인 복지시설에 자주 찾아가 남몰래 선행을 해왔다. 그리고 몇 해 전에는 장애인 복지시설인 ''작은 평화의 집''과 인연이 된 감동적인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십수년전 라디오를 진행하며 ''작은 평화의 집'' 장은경 원장을 만났고, 그 만남을 계기로 그곳의 장애 아동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
"하나님이 주신 (사람을 웃기는) 달란트를 어떻게 써야 되는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습니다.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던 끝에 답을 얻게 됐죠. 하나님께서 장애 아동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해주신 것입니다."
그는 ''작은 평화의 집'' 아이들에게 ''삐삐아저씨''로 통한다. TV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누구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삐삐쳐줘요~"라고 외치던 그의 말을 장애 아동들이 인상 깊게 봤기 때문.
"지금도 매년 가을 음악회를 열어 돕고 있습니다. 천사 같은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제겐 큰 기쁨이에요."
''누가 좀 말려워요~''는 새벽기도에서 나온 유행어!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김은우 씨의 연기 인생은 순탄하지는 않았다.
"개그맨으로 자리 잡을 무렵 군 입대 문제가 걸렸습니다. 군대를 면제해주겠다는 꼬드김에 넘어가 사기를 당하고 3년 동안 군복무를 해야 했습니다. 제대 후 방송국에 돌아왔을 땐 다시 설자리가 없었고요."
그런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데뷔 시절 파트너였던 개그우먼 이성미. SBS가 개국되면서 이성미 씨의 도움으로 ''코미디 전망대'' 등 많은 SBS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봉원, 최양락 등 당시 SBS로 이적한 쟁쟁한 스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는 ''웃기는 개그맨''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새벽기도에 매달렸다.
"새벽기도를 시작한지 여러 날이 지난 때였습니다. 기도를 하던 중 ''누가 나 좀 말려줘요~''라는 문장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녹화장에서 한 번 던져봤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이후 김은우 씨는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리고 그는 "그 때부터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으며 신앙의 훈련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골프 재능도 하나님이 주신 것!현재 김은우 씨는 많은 골프 프로그램에서 수준급의 골프 실력과 풍부한 골프 상식, 그리고 재치있는 진행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런 그의 골프와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료 개그맨 이봉원 씨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점점 개그맨으로서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골프 방송''이라는 새로운 길을 찾게 됐죠. 골프잡지사 기자, 리포터, 행사 진행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골프 방송 진행자로서 기반을 다졌습니다"
골프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그는 "우연한 계기에 입문하게 된 골프도 모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다"라며 "앞으로 골프를 하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한 계획들을 준비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새롭게하소서 - 개그맨 김은우 집사 편"앞으로도 이루고 싶은 계획들은 많아요. 하지만 저의 소망을 누구보다 하나님께서 잘 아시기에,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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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기분 좋은 웃음을 그려내고 있는 개그맨 김은우 집사.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 쓰임 받을 단단한 그릇으로 만들어져 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는 오는 4일(금) 저녁 10시에 CBS TV 새롭게하소서(Skylife 412, 각 지역 Cable)를 통해 방송된다. 5일(토) 오전 9시 50분에 재방송되며 인터넷 www.cbs.co.kr/tv를 통해 VOD로 시청이 가능하다.
(2005년 11월, 장은경 원장의 글 中)
*** 저는 작은평화의 집이라는 장애인들의 공동체의 원장으로 있는 사람입니다. 이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간절한 부탁입니다.***
11년 전 우리가족은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내가 아이들과의 생활을 하면서 이사를 해야 했고, 그 이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시집을 내는 일이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 써 모았던 시에 아이들과의 생활 이야기를 더 썼고, 그 것을 책으로 엮었다. 그때 만난 사람이 개그맨 김은우 씨다.
당시 김은우 씨는 극동방송에서 라디오프로를 진행하고 있었고 나는 초대 손님으로 출연을 하게 되었다. 삶이 곤고해 TV를 볼 수 있는 시간조차 없었던지라 생소하게 느껴지던 사람! 그러나 선한 웃음 속에 묻어있던 따뜻함에 이끌렸고, 나의 판단이 옳았는지 김은우 씨는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우리 가족을 자주 방문했으며 아이들을 위해 온갖 희귀한 장난감들을 마련해 주셨다.
나는 그때 살림을 위해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인형과 카세트테이프를 파는 선물의 집! 김은우 씨가 우리 집에 방문을 해도 가끔은 가게에 메여 집으로 함께 갈 수가 없었기에 김은우 씨는 꼭 가게에 들러서 먼저 인사를 하고 집으로 이동을 했었다.
연예인하면 누구나 부요함이 당연히 뒤따를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그 때 우리 집에 방문하던 연예인들을 보면서... 시간에 쫓겨 가게 앞에 자장면 집에서 두어 젓가락질로 자장면을 삼켜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직업인가 알게 되었다.
나의 시집 출판기념회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개그맨 김은우 씨가 진행을 맡았고 최양락, 박미선 이경혜 씨 등 유명개그맨들이 함께 하는 귀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누가 출연료도 없이,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는, 그 것도 장애인들이 모여 하는 단출한 잔치에 그렇게 달려올 수 있을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너무 감사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들도 김은우 씨도 서로의 생활에 밀려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우리아이들은 "누가 나 좀 말려줘요" 면서 출연을 하는 코미디전망대 모의국회를 보면서 "삐삐아저씨다~"라는 함성으로 대신 김은우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 김은우 씨가 출연하는 프로가 적어지면서, 아이들은 아쉬워하면서 김은우 씨를 잊고 있었다.
우리아이들은 거의 IQ가 50이하의 정신 지체인이다. 그리고 이제 11년이 흘렀다. 나는 지난해 함께 생활하던 한 아이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장애인들과 나의 삶을 엮어 생활을 시작한지 15년, 지난해 보낸 아이는 6명째 가슴에 묻은 아이였다. 그러나 유난히 더 그리움이 큰 것은 아이가 12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것이 도리도리뿐인 아가의 모습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한 이불 속에서 그 아이와 10년의 세월을 보냈었다. 그래서 그 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써 낸 시집 ''둥기둥기 둥기야''를 발표하게 되었다.
이제 11월 26일 다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우리아이들을 어떻게 지난 출판기념회를 기억하는지... 우리아이들의 관심사는 온통 "삐삐아저씨도 오나요?????" 뿐이었다. 나는 무심코 한 번 찾아보고 싶어졌다. 며칠에 걸쳐 검색도 해보고 하다가 포기를 했고, 또 옆에 매달려 또 삐삐아저씨를 찾아대는 아이들 등살에 싸이월드를 검색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찾아냈고, 짤막하게 쪽지와 방명록에 글을 남겨두었다. 너무 썰렁했고 방문한 흔적이 별로 없기에 큰 기대감 없이 그냥 아이들을 위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쓴 글이었다. 그런데 지난 밤 나는 뜻밖에 전화를 받았다.
"...원장님! 저 김은우입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너무 오래 잊고 살았네요... 저...그 출판기념회에 갈게요...자주 전화드리고 자주 예전보다 더 자주 찾아뵐게요.... 저를 기억해줘서 감사해요....."
김은우 씨는 울고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무엇을 잘못했다는 건지? 그저 고맙기만 한 나를 향해 잘못했다는 말을 연실하고 있었다. 나의 눈에서도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흥분과 감사로 눈물이 쏟아져 내렸고, 나를 지켜보고 있던 우리 아이들도 울고 있었다.
너무 너무 감사해서 나는 이글을 쓴다. 소외된 사람의 편에 서기를 즐겨하는 사람! 그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개그맨 김은우 씨에게 더욱 거대한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이 시대의 진정한 주인은 그와 같은 사랑이 있는 사람이기에...새롭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