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맨트]
요즘, 거리를 걷다보면 빨간 옷을 입고 종을 흔드는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가운데는 외국인도 있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가족도 있는데요.
이색 자원봉사자들을 조혜진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덴마크 출신의 에밀씨가 한국인 아내와 함께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자로 활약하고 있다.
[기자]
광화문 한 복판의 퇴근길.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불우 이웃을 도웁시다. 메리 크리스마스~ "
이 익숙한 종소리 가운데, 낯선 풍경이 눈길을 끕니다.
바로 덴마크 출신의 자원봉사자 에밀씨. 한국인 아내와 함께 캐롤을 부르기도 하고,
[캐롤 현장음]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길~ 그리고 복된 새해~ 메리 크리스마스! "
성금을 넣은 이들과 포옹을 나누기도 하며, 특유의 유쾌함으로 이웃사랑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에밀 (덴마크 출신 자선냄비 자원봉사자)
자원봉사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예수님이 우리 땅에 오셨으니 기쁜 소식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어요.
이색적인 풍경에 행인들은 지나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아이들은 성금함에 작은 정성을 보탭니다.
[인터뷰] 황지훈
이색적인 것 같아요. 늘 듣던 목소리가 아니니까 이색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중인 에밀씨는 지난 7년 동안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자선냄비 자원봉사는 물론 노숙인 돕기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에밀 /덴마크 자원봉사자]
친구들을 계속 모으고 있고 '왜 구세군 봉사를 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어요.
[조혜진 /기자]
친구들에게 같이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에밀/덴마크 자원봉사자]
이제, 다음 주부터 외국인 친구들이 많이 올 거예요.
[현장음] 땡그렁~ 땡그렁~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자그마한 정성이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세 명의 자원봉사자. 이들은 한 가족입니다.
아들의 권유로 온 가족이 함께 시작한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는 어느덧 9년째가 됐습니다.
[인터뷰] 송석묵 목사 (샘솟는교회)
어린아이가 동전 한 잎을 부모를 쫒아서 넣는 모습이 어린 아이 바라보는 모습 통해서 마음 속에서는 기쁨이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요.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이들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이 한 겨울 영하의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최현, 정선택 영상편집/이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