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은급재단, 납골당 주인 행세 못하고 있다?

  • 2015-08-18 20:00

[앵커]

개신교내 최대교단인 예장합동총회가 다음 달 100회 총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현안들이 이번 총회에 상정돼 있는데 그 가운데 10년 넘게 교단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추모공원 납골당 문제도 이번 총회에 다시 상정됩니다.

그런데 납골당의 실 소유주는 합동총회 은급재단이지만 정작 주인 행세는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석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벽제중앙추모공원은 예장합동총회 은급재단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합동총회 은급재단이 85%, 최 모 권사가 15%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지분율을 보면 은급재단이 실 소유주이나 지난 4월 동영상을 보면 주인은 따로 있는 듯이 보여집니다.

부실관리 논란을 빚고 있는 추모공원 납골당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은급재단 관계자들이 지난 4월 20일 추모공원을 방문했으나 최 모 권사측은 문을 열어 주지 않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오히려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잠그라고 합니다.

(추모공원 관계자) 잠갔어? 빨리 빨리 빨리...예.

 

은급재단 관계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자 용역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못들어가게 출입을 막으면서 분위기가 험악해 집니다.

(은급재단 관계자) 소장님 문 여세요.
(추모공원 관계자) 열 수가 없어요. 지금
(은급재단 관계자) 저희도 공동사업자라니까요. 공동사업자가 열라면 열어야 될 거 아니예요

드디어 험악한 상스러운 말까지 등장합니다.

(은급재단 관계자) 빼세요. 당신 왜 이래?
(추모공원 관계자) 이러지 마세요. 진짜
(추모공원 관계자) 왜 이러냐구 XX 놔.

이어 실제 주인인 은급재단 관계자들을 내쫓기 위해 경찰까지 부르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추모공원 관계자) 경찰부르고, 문 잠그고 문 열어주지 마

결국 이날 은급재단 관계자들은 운영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실제 주인의 모양새가 우습게 된 것입니다.

합동총회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면서 10여년 넘게 끌어 온 납골당 문제를 이번 백회 총회에서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CBS 뉴스 고석표입니다.

[편집 :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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