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전통가옥인 게르.
몽골의 전통 주거 형태인 게르. 유목 생활을 했던 몽골 민족의 생활 습관에 맞춰 이동이 쉽도록 만든 집이다. 나무로 촘촘히 만든 뼈대 위에 양가죽을 덮어씌우고 그 안에서 생활한다.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도 게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파트 등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게르는 여전히 몽골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집이기 때문이다.
게르를 예배 장소로 사용하는 교회는 몽골인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줄 수 있다.
전통적인 주거 형태이면서 몽골인들에게 친숙한 게르를 통해 쉽게 교회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열방의 빛 게르교회에 다니는 수헤 씨(37세)는 "게르 안에서 예배드린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게르교회를 통해 전도도 하고, 교인들과 함께 교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 첸뱅 씨(22세) 역시 "게르교회는 몽골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전도할 때 매우 좋다"고 말했다.
게르교회 모습.
게르교회의 장점은 또 있다. 겨울이면 영하 45도까지 떨어지는 몽골의 겨울 날씨를 적은 난방비로 보낼 수 있다. 또 월세 등 교회 운영비가 들어가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게르에 대한 친숙함을 바탕으로 CBS와 한국교회연합의 게르교회 세우기 프로젝트는 몽골 현지인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모두 20개의 게르교회를 세울 계획이었지만 이미 22개를 세웠고, 게르교회 건축 헌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교연 측은 내년에도 10개의 게르교회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귀수 목사(한국교회연합 선교국장)는 "게르교회 건축을 진행하면서 한국교회에는 선교의 열정을 다시금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몽골에는 게르교회를 통해서 복음이 날로 증거되고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르는 몽골인들의 안식처이자 정신적 고향이기도 하다. 몽골 게르교회 세우기 프로젝트가 중단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