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루터보다 100년 앞선 종교개혁자 '얀후스'

  • 2015-10-22 20:08

"한국교회, 잘못된 권위에 맞선 얀후스의 정신 본받아야"

[앵커]

종교개혁주일을 앞두고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르틴 루터보다 100년 앞서 체코에서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얀후스'를 소개합니다. 조혜진기잡니다.

체코 프라하의 얀후스 동상

 


[기자]

프라하대학 신학교수와 총장까지 지낸 얀후스는 1,400년 가톨릭 사제가 됩니다.

어린 시절, 당시 사제가 갖고 있던 부와 명성을 얻고 싶어 사제가 됐던 얀후스는 성경을 알게 되면서 그것이 악한 욕망임을 깨닫게 됐다고 고백합니다.

말씀 앞에서 스스로를 점검했던 얀후스는 면죄부 판매 등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의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다 1415년 산채로 불에 태우는 순교를 당하게 됩니다.

‘예수만이 진리’라고 주장했던 얀후스.

그는 모국어인 체코어로 성서와 사도신경, 십계명 등을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성만찬에도 평신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당시 사제만 마실 수 있었던 포도주를 평신도들에게도 베푼 것입니다.

[인터뷰] 이종실 /체코 선교사
"가톨릭과 달리 저희 개신교의 전통은 성만찬의 ‘이종성찬’, 떡과 잔을 평신도들이 다 함께하는 성찬과 저희들이 한국어로, 자국어로 예배를 드리잖아요..그 전통의 출발이 얀후스 종교개혁의 출발입니다"

한국교회가 기억해야할 얀후스의 유산은 무엇일까?

먼저, 종교개혁이 교회 안에만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사회개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입니다.

얀후스는 억압당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위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했고 정의에 기초한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기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십자군전쟁을 비판했고, 민족간의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그의 평화사상을 이어받은 얀 아모스 코메니우스는 17세기 당시 세계를 점령해 나가던 유럽의 제국주의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정미현 교수/연세대학교 조직신학
"지배계층과 결탁한 종교개혁이 아니라 종교개혁을 통해서 사회개혁이 가능하게 했던 것이고 대중들의 문제점들 아픔들을 이해하면서 그런 것들을 종교개혁으로 끌어냈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까지 잘못된 권위에 대항했던 얀후스의 정신은 지금의 한국교회가 기억해야할 덕목일 것입니다.{RELNEWS:right}


[영상취재/채성수, 이세인 영상편집/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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