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규철 목사의 칼부림 피해자"

  • 2015-11-10 18:28

박 모 목사 기자회견 열어 억울함 호소

박 모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박 모 목사는 먼저, 황규철 목사가 자신에게 칼을 휘두른 이유부터 설명했다.

자신은 황규철 목사가 총무 선거에 출마한 4년 전, 황 목사를 대신해 일부 목회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이와 관련된 비리를 폭로하자 황 목사가 자신에게 앙심을 품었다는 주장이다.

왼쪽 팔과 배에 붕대를 두르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박 목사는 아직도 힘이 들어보였다. 말이 자꾸 끊어졌고, 중간중간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 자신이 속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에 먼저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나타냈다.

하지만 억울함도 피력했다. 황규철 목사 선거운동을 하면서 금품을 챙겼다는 세간의 의혹과 두 사람이 서로 칼을 휘둘렀다는 일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자신은 칼을 휘두른 황 목사를 말렸고, 황 목사 배에 상처가 난 것은 황 목사가 스스로 자해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황규철 목사와 자신 모두를 면직시킨 예장합동총회에도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 목사는 황규철 목사가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목사가 자신의 교회를 방문하기 전, 사람이 있는지 수차례 물어왔다고 했다.

실제로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녹취록을 들어보면 황 목사가 "오늘 교회에 사람도 없고 조용하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교회에 오기 전 박 목사에게 "교회에 사람이 있느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 목사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도 밝혔다. 앞으로 6개월은 더 입원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대가 다 끊어지고 인공항문을 달고 있어 재수술도 불가피하다고도 설명했다.

억울함을 강조한 박 목사는 명예회복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