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낯설어..약자 사랑하는 정신 배워야
[앵커]
지난주 기독교 영화 프리덤이 개봉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를 보면 한국 교계에는 다소 낯선 기독교도들이 나옵니다. 바로 퀘이커 교도인데요. 퀘이커는 어떤 신앙인들인지 이승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영화 프리덤은 미국의 흑인 노예인 사무엘 가족의 탈출로 시작됩니다.
백인들의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하는 사무엘 가족은 토마스 가렛이라는 기독교인의 도움을 받습니다.
토마스 가렛을 비롯해 사무엘 가족의 탈출을 돕는 이들은 퀘이커 교도들로, 이들은 신앙양심에 따라 위험을 무릅쓰고 노예들의 탈출을 돕습니다.
(현장음) "우리 운명은 하나님께 맡기고 그 인도하심으로 여러분을 보호하는 거요."
1647년 영국의 조지 폭스가 창시한 이 교파는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의미로 친우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퀘이커는 영국 공교회 성직자의 부패와 형식적 예배에 반대하면서 시작했습니다.
퀘이커는 비폭력 평등 평화를 주장하며 노예제 철폐와 여성들의 권리 신장 등 사회 개혁적인 부분에 많은 관심을 뒀습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1947년에는 종교 단체로는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정지석 목사 / 민통선평화학교
"일종의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 이런 사람들도 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공평하고 평등하게 되는 세상을 원한 거죠"
영국에서 탄압을 받던 퀘이커는 미국으로 건너온 뒤 비로소 자유를 얻게 됩니다.
[전화 인터뷰] 정지석 목사 / 민통선평화학교
"(퀘이커들이) 우리 기독교 프로테스탄트 정신에 아주 근본적인 걸 지키는 사람들이다. 우리 교회가 너무 교회적이지 않은데로 타락하고 있는데 (퀘이커로부터 배워야 한다)"
현재 퀘이커 신자는 전 세계에 30만 명에 이르며, 한국에는 한국전쟁 직후 미국과 영국의 퀘이커 의사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함석헌 선생과 박성준 전 성공회대 교수가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퀘이커 교도입니다.
개신교와는 조금 모습이 다르지만 이들의 약자를 사랑하는 마음과 개혁적인 정신은 배워야 할 것입니다.
[영상 편집 이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