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에 표적 된 교회 매물 원인 대부분 '은행 빚'
현직 교단장이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를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안상홍증인회 하나님의교회측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교회 매각에 나선 축복교회 김정훈 목사는 현재 해외 출타 중인 상태다. 교회 건물 매각을 둘러싼 논란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편집자>
축복교회는 지난해 7월 수원의 지교회인 월드블레싱교회를 어머니 하나님을 추종하는 하나님의교회측에 79억원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부동산 매매계약을 맺었다.
이에 더해 교회 시설인수 대금 2억 원을 얹어 총 81억 원에 교회를 매각하기로 했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축복교회의 악성 금융부채를 떠안는 방식으로 월드블레싱교회를 사들였다.
하지만 교회 측 관계자들은 "교회 매매 대상자가 하나님의교회라는 사실을 매매계약 직전에야 알았다"며, "교회를 되찾아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축복교회측은 교회가 소속된 교단의 한 목회자에게 지교회 인수 의향을 묻는 등 지교회가 하나님의교회에 매각되는 것을 막아보려고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축복교회에서 송구영신예배를 인도했던 예장 개혁 측 A목사는 CBS와 전화인터뷰에서
“김정훈 목사로부터 수원의 성전에 협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교인들도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교회를 되찾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서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교회가 하나님의교회에 매각되는 것을 막아보려는 교인들의 노력과 달리 정작 김정훈 목사는 장기 해외 출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단을 책임지고 있는 총회장이자 교회 담임목사이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취재결과 교회 성탄절 예배나 송구영신예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최근 교단 총회 신년하례예배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측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에서 기도 중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 B씨는 “목사님이 자리를 비우는 게 아니라 집회를 가시고, 깊이 기도하고 계신 것"이라며, "깊이 기도하실 때 장기 금식을 하셔서 그런 것”이라고 출타 이유를 해명했다.
교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목사님이 조만간 모든 내용을 밝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하셨다"며, "하나님의교회와의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협상중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 올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회 측의 바람대로 지교회를 되찾아 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나님의교회측은 현재 축복교회가 교회 명도를 넘기지 않아 소유권이전등기청구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지난 1999년 개척한 축복교회는 연예인과 청년들이 많은 교회로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지교회를 이단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 교회 부동산 하나님의교회 표적 원인...무리한 교세 확장 따른 '빚'때문
최근 축복교회의 경우와 같이 교회 부동산이 하나님의교회에 매각 될 위기에 처해있거나 매각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 까?
500억 원이 넘는 경매 감정가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판교 충성교회.
무리한 건축으로 경매에 넘겨졌던 이 교회는 지난 2014년 288억 원에 하나님의 교회로 넘어갔다.
하나님의 교회 측이 사들인 교회 건물은 이미 주요 도시에 하나 정도는 있을 정도이다.
지난 2012년에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A 교회가 하나님의교회 측에 건물을 매각했고, 서울 동작구에 있는 B교회 역시 하나님의 교회에 건물을 팔았다.
건물만 판 것은 아니었다. 교회 부지를 판 교회도 있다.
인천에 있는 C교회는 지난 2009년 교회 터를 하나님의교회에 103억 원에 넘긴 바 있다.
이들이 건물을 매각하는 이유는 주로 무리한 건축으로 인한 은행 이자와 공사비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하나님의교회 측이 이런 점을 집요하게 이용해 경매나 급매로 나온 교회 매물들을 비교적 쉽게 매수하는 것이다.
또, 하나님의교회는 최근 지역 일간지들을 통한 세력 확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인천일보는 지난해 3월 17일자 기사를 통해 하나님의교회를 소개했다.
특히, CBS와 국민일보 등의 집중 보도로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도해 마치 CBS와 국민일보가 하나님의 교회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경인일보 역시 지난 1월 기사에서 CBS와 국민일보의 보도로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지역 일간지의 보도는 하나님의교회 측의 입장만 대변한 것. CBS와 국민일보는 공익적 목적 아래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에 앞장서 왔다.
하나님의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등 한국교회 주요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