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주말교계뉴스] 화제의 영화 <드롭박스>, '베이비박스 사역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

  • 2016-05-13 18:54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5월 13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이사라 기자

 

■ 조혜진 앵커>

제 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지난 10일 개막했죠.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드롭박스>가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버려지는 아이들을 돌보는 한 목사의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드롭박스>,

오늘은 이사라 기자와 영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관객 반응이 그렇게 좋았습니까?

■ 이사라 기자>

네. 지난 10일 저녁 서울 신촌 이화여대에서 열린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식 때 영화 <드롭박스>가 상영됐는데요. 개막식 분위기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드롭박스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 '위로'에 맞게 우리 사회에서 점점 무너지고 있는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였는데요.

영화를 본 관객들은 중간 중간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영화 엔딩 크레딧이 끌날 때 까지 스탠딩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 조혜진 앵커>

어떤 영화이기에 관객 반응이 이렇게 뜨거웠나요? 어떤 내용입니까.

■ 이사라 기자>

영화의 제목인 ‘드롭박스’는 우편물 투입함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우편물이 아니라 아기를 넣어놓는 상자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베이비 박스라는 말로 더 잘 알려져 있지요.

영화는 버려지는 아기들을 돌봐온 서울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의 베이비 박스 사역을 담은 다큐멘터립니다.

영화 장면을 보면서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른 새벽, 이종락 목사가 교회 앞에 설치한 베이비박스에서 파란색 가방을 꺼내듭니다.

보통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갖다 놓는 사람들은 주변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이처럼 이른 새벽에 놓고 간다고 하는데요,

이 목사가 꺼난 파란 가방 안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여자 아기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락 목사 / 주사랑공동체교회
"문을 열면 불이 들어오고 (박스 안을) 따뜻하게 했고요. 소리가 바로 나서 (아기가 들어 온 것을) 바로 알 수 있으니까... "

사실 이종락 목사는 처음에는 버려진 장애 아이들을 돌보는 공동체 사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소문이 나면서 몇몇 사람들이 교회 대문 앞에 아기를 버리고 가기 시작했고, 목사님은 땅바닥에 버려지는 아이를 외면할 수 없어 2009년부터 제대로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고 아이들을 받게 된 겁니다.

[인터뷰] 이종락 목사 / 주사랑공동체교회
"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생명들을 살려주셨죠. 현재까지 946명이 안전하게 산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 조혜진 앵커>

하지만 베이비 박스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폐쇄해야 한다, 더 만들어야 한다 , 찬반 의견이 나뉘었었는데요.

■ 이사라 기자>

그렇습니다. 찬성하는 이들은 공원 화장실이나 길거리 등에 유기되는 아기들은 많은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지만 베이비 박스를 통해서는 어린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이고요,

반면에,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이들은 익명에 기대 아기 유기를 조장한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는 입양특례법도 얽혀 있습니다. 2011년 개정된 입양특례법에 따르면 아이를 입양 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미혼모 등 신원을 밝히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이 베이비 박스를 악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도 주사랑공동체교회의 베이비박스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과 독일 체코 폴란드 일본 등 20개여개 나라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 조혜진 앵커>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한국 사람이 아니라 미국 감독이네요?

■ 이사라 기자>

 

네. 브라이언 아이비라는 미국인 감독입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브라이언 감독은 대학 졸업 작품으로 베이비박스를 취재하고 싶다고 찾아왔고, 두 달 넘는 그의 설득과 요구 끝에 이종락 목사가 촬영을 허락했습니다.

이 영화는 감독 개인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불신자였던 감독이 이 목사의 삶에 감동받으면서 신앙을 갖게 됐다는 거죠. 또 브라이언 감독은 베이비박스 사역 후원을 위해 킨드리드이미지라는 비영리단체가 세워서 국내 주사랑공동체를 비롯해 지구촌 버려진 아이들을 돕는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 조혜진 앵커>

저도 꼭 한번 보고 싶은데, 영화는 일반 극장에서도 볼 수 있나요?

[기자]

오는 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이종락 목사는 영화를 통해 이 땅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가 사라지고, 모든 생명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 조혜진 앵커>

잘 만든 영화 한편이 때론 어떤 구호보다도 큰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사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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