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애 집사 "제 유행어는 모두 하나님의 아이디어입니다"

''새롭게하소서'' 출연해 신앙 간증과 함께 감춰 놓은 개인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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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꺼야 임마'', ''너는 내 밥이야'' 등의 유행어와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푸근한 이미지로 8~9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우먼 이경애 집사. 언제나 유쾌한 모습이었던 그녀가 오는 9일(수) CBS TV ''새롭게하소서''(연출 황희철PD)에 출연, 신앙 간증과 함께 그동안의 가슴 아팠던 이야기들을 털어 놓는다.

가난을 이기고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경애 집사는 입학금이 없어 중학교 진학을 미뤄야 했을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학교에서 공부할 시기에 집에서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그녀는 "가난을 이기기 위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스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연예계 데뷔 이유를 설명했다.

"재주는 없지만 스타가 돼 돈을 많이 벌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연기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독학으로 팔도 사투리 연습, 아나운서 연습을 했어요."

이후 그녀는 어렵게 중학교에 진학해 연극반, 방송반, 웅변반의 리더로 활동하며 연예인이 될 준비를 했고, 마침내 1984년 KBS 제 2회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방송에 데뷔하게 된다.

"개그맨 시험을 볼 때 이북 사투리로 ''인민군 노래자랑''이란 코너를 준비했었죠. 당시에는 ''인민''이라는 말도 쓸 수조차 없었을 때였는데 말이죠. 나중에 들으니 담당 PD가 시말서를 쓸 생각하고 저를 내보내줬던 것이라고 합니다."

데뷔 초 ''여자 찰리 채플린''이라는 칭호까지 받았던 개그우먼 이경애. 그러나 그녀는 개그맨 데뷔 3년 만에 방송국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데뷔하고 3년 지나니까 방송국 사람들이 ''대상으로 뽑아놨는데 별로 능력이 없는 거 같다, 집에 가서 살림이나 해라 등등''의 말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결국 무대에 설 기회를 잃게 됐죠."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방송국에서 퇴출당할 무렵 이경애 집사에게 급성신부전이라는 또다른 시련이 닥쳤다. 양쪽 신장이 모두 썩어서 수술을 해야 했지만, 검사 비용도 없어 빚을 져야 했던 상황. 수술도 하지 못한 채 병원을 나와 집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던 그녀는 어머니의 권유로 기도원에 들어가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게 된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예수님께서 저를 위해 돌아가신 것이 믿지 않았었는데, 절망의 끝자락에 서게 되니 그 사실을 가슴으로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2~3시간을 엎드려 울면서 회개기도를 했어요. 초등학교 때 친구에게 빌린 돈 갚지 않은 것까지..."

이경애 집사는 "그렇게 몇날 며칠을 기도하는 가운데 질병도 기적적으로 치유되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유서까지 써놓은 상황이었어요. ''하나님 저 죽는대요. 신장이 아파서요...'' 이렇게 기도를 하고 있는데 ''경애야, 경애야, 경애야''하며 누가 저를 세 번을 부르는 거예요. 누구냐고 물어보니 ''내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니라''라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그리고는 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더니 제 신장을 비추기 시작했죠. 제가 치료 받은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살려주신 셈이죠." "제 유행어는 하나님의 아이디어입니다"

하나님을 뜨겁게 만난 후 이경애 집사는 다시 방송에 복귀하게 된다. 그리고 ''넌 내꺼야 임마'', ''너는 내 밥이야'' 등 많은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인기를 얻는다. 그런데 그녀는 "그동안의 유행어들은 모두 하나님께 주신 아이디어였다"고 고백하며 눈길을 모았다.

"방송에 복귀하고 나서 어떤 유행어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지 감이 잘 안왔습니다. 답이 나오지 않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는데,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는 성경 구절이 떠오르더군요. 그 구절을 바탕으로 ''넌 내꺼야''라는 말을 만들어 방송에서 써봤더니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 후에 유행시켰던 ''너는 내 밥이야''라는 말도 역시 하나님의 아이디어였고요. 기도하는 가운데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민수기 14장 9절)''는 성경 구절이 생각나 그 구절을 바탕으로 방송에 활용한 것입니다."

예기치 않은 이혼의 아픔!

방송국과 교회를 오가며 행복한 시절을 보내던 이경애 집사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친다. 결혼 6년 만에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게 된 것. "부부 갈등이 있긴 했지만 결혼은 하나님께서 맺어준 것이라 생각했기에 결코 이혼만은 하고 싶지 않았다"던 그녀였지만 결국 이혼에 이르른다. 그런데 그녀를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고.

"어떻게 권사의 딸이 이혼할 수 있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큰 상처가 됐었죠. 제가 이혼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닌데... ''제가 하나님한테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에게 이런 아픔을 주시냐''고 하나님을 원망하기만 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이혼의 아픔을 견디지 못해 방송을 그만두고 또다시 기도원으로 들어간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해답을 구하기 위해 기도원에서 은둔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의 죄를 깨닫게 해주셨죠. 스스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교만함과 가끔씩은 하나님 위에 서려고 했었던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 교만함의 끝이 파경이었고요. 그 사실을 알고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이것을 죽기 전에 알게 되면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 "지금의 남편은 저의 은인입니다"

그렇게 기도원에서 내려온 이경애 집사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스스로 십자가를 지기 시작한다.

"남편이 간경화를 앓고 있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왜 그런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냐고 반대하셨죠. 하지만 전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부모님을 설득시키며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는 너무나 무겁고 힘든 것이었다. 딸의 이혼으로 건강이 악화돼 간경화를 앓게 된 어머니와 위암에 걸리신 아버지 그리고 남편, 중병에 걸린 세 명의 환자를 돌보는 일은 너무나 고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 때는 너무 힘들어서 ''하나님 저 천국 갈 때가 언제입니까. 저 언제 하나님 만나러 가요?''라고 울부짖으며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도 남편도 오래 못 산다고 할 때라 네 사람이 같이 하나님 곁으로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었고..."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대소변을 치우면서 하나님께 "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요" 하소연을 하던 이경애 집사는 "경애야 너는 아직도 너의 존재가 그거보다 못하다는 걸 모르겠니?"라는 음성을 듣게 된다.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남편은 저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도구였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남편이 대소변을 가리게 됐어요.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가 어떤 존재인 걸 알게 해주셔서... "

또한 이경애 집사는 얼마전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네 남편 병까지 엄마가 가져갈테니 아이 낳고 건강히 잘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녀의 남편은 현재 간이식을 받고 점차 건강을 회복해 가는 중이고, 이 집사 부부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늦둥이 ''희서''를 선물 받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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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하소서 - 개그우먼 이경애 집사 편

"자신에게 닥친 고통은 결국 자신을 발견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털어 놓는 개그우먼 이경애 집사. 초라하고 연약한 자신을 발견하게 해 준 하나님께 언제나 감사드린다는 그녀의 눈물의 고백과 오갈 데 없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살면서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가겠다는 그녀의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는 오는 9일(수) 저녁 10시 CBS TV <새롭게 하소서="">를 통해 방송된다. 10일(목) 오전 9시 50분에 재방송되며 인터넷 www.cbs.co.kr/tv를 통해 VOD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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