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고달픈 청춘들을 위로하는 교회

- +

청년들에 도시락과 공용숙소 제공하는 샘솟는교회
‘N포 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부터 내집마련과 인간관계까지 많은 것을 포기해도 또 다른 포기를 요구받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이 'N포 세대‘라는 말이 당연해진 시대에 고달픈 청춘들을 위해 어머니의 마음으로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며 위로하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샘솟는교회는 매주 화요일마다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찾아 일명 ‘도시락 &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에 SNS 댓글로 참석을 신청한 학생 50여명을 초대해 다양한 목회자와 평신도 멘토와의 대화와 함께 한 끼 식사를 나누는 사역이다.

샘솟는교회 박인성 목사는 감신대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도시락 & 토크'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음식이 차려진 강의실 입구에서 본인의 이름을 확인받은 후, 강의실에 들어가 멘토와의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의 멘토로 강의실을 찾은 이환진 감신대 총장직무대행은 “우리가 받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는 마음이 꼭 필요하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도시락토크사역에 멘토로 참여한 감신대 이환진 총장직무대행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참석한 학생들도 진심어린 조언과 따뜻한 한 끼를 베푸는 마음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감신대 신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경진 학생은 “처음에는 배고픈 신학생으로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 친구를 따라 오게 됐다”며, “항상 목사님이나 강사님들이 오셔서 유익한 말씀을 해주시는 게 인상 깊어서 이제는 거의 매주 도시락톡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이렇게 베풂을 받고 있지만 나중에 사역지를 나가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4년부터 시작한 도시락토크 사역의 확대를 위해 샘솟는교회는 작년부터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해 감신대 외에도 연세대와 인천대 등 총 4개의 대학캠퍼스를 찾아가고 있다. 인천에 있는 캠퍼스의 경우에는 작년부터 인천예일교회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배식은 봉사를 자원한 학생들과 외부 봉사자들이 돕고 있다.

 


특히 신학교가 아닌 일반대학교의 경우에는 총학생회와 연계해 비영리단체로만 소개하고, 식사 외에 별도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 포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막기 위해서다.

샘솟는교회 박인성목사는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많은 청년들은 성경에 나오는 나그네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며, “나그네를 섬기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들이 한 끼라도 따뜻한 엄마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는 대학가 주변에 공용숙소를 마련해 지방에서 상경한 청년들에게 보증금 없이 낮은 월세를 받고 방을 제공하고 있다. 다세대주택에 마련한 작은 공간이지만, 높은 주거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는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있다.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위치한 공용숙소 '도톡하우스'. 다세대주택의 일부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박 목사는 “실제로 지방에서 올라온 많은 친구들이 거주와 식사 문제 때문에 신앙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이걸 그냥 두는 것 보다는 시대적인 사명으로 여기고 다가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신앙이 있는 청년들에게는 믿음을 이어주고, 신앙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따뜻한 밥 한 그릇과 어머니와 같은 품을 나눠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을 위한 여러 사역에 앞장서고 있는 샘솟는교회 박인성 목사(좌), 이경숙 사모(우).

 


교회는 앞으로 여러 지역에 공용숙소를 늘려가고, 청년들이 언제든지 편히 와서 쉴 수 있는 사역 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사역에 함께 동참하기 원하는 봉사자들을 모집해 도시락토크의 대상 학교도 늘려갈 예정이다.

꿈을 채 펼치기도 전에 ‘포기’부터 배우지 않도록 마음을 다해 지지해주는 교회가 있어, 이 시대의 청춘들이 봄꽃처럼 피어나길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