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새소망교회 이모저모
한인사회 이끌어 가는 선도적 리더십이 돋보이는 교회북미 지역이나 한국에서조차 새 소망 교회는 널리 알려져 있다. 흔히 ''브라질 새소망 교회''라고 통하는 이 교회는 남미 한인인구 최대밀집 도시인 쌍파울로를 대표하는 교회이자 남미를 대표하는 한인교회가 되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데서 연유한다.
지난 8월 15일, 우리 조국 해방 63주년, 건국 60주년을 맞아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새 소망 교회만이 광복절 기념 선교음악회를 개최했다. 쌍파울로 김순태 총영사는 이날 "브라질 한인 이민 45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새 소망교회가 영적으로 큰 기쁨을 주는 선교음악회를 개최하는 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축하했다.
이날 새 소망 교회에 모인 1천여 명의 성도들 가운데는 이 교회가 개척한 원주민 교회 교인과 어린이들도 많이 참석했다. 그들은 브라질 원주민이지만 대한민국 해방의 기쁨을 경축하며 함께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렇듯 한인 교계를 대표하여 한인 사회 속에서 선도적 역할을 충실하게 리드해 가는 이 교회의 리더십 때문에 남미를 대표하는 한인 교회란 말에 큰 무리가 없다.
창립 24주년...열정적 목회 리더십, 기념비적인 예배당새 소망 교회는 1984년 12월 현재의 담임목사인 박재호 목사의 인도로 개척된 교회다. 금년 창립 24주년을 맞았다.
이 교회의 많은 특징을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면 우선 담임목사의 열정적인 목회 리더십, 쌍파울로에서 찾기 힘든 거대한 예배당, 프로그램보다는 예배와 전통 음악에 집중하는 목회 시스템, 그리고 한국을 제외한 해외한인교회 소유 수양관 중 단연 으뜸으로 간주되고 있는 ''세미네 선교센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박재호 담임목사
박재호 목사는 지난 9월 7일부터 세계 감리교회중 가장 규모가 큰 금란교회(김홍도 목사 시무)에서 부흥회를 인도했다. 여러 곳의 초청이 있긴 하지만 1년에 봄, 가을 두 차례 정도 부흥회 인도 차 교회를 비우는 편. 그 나머지 시간은 새 소망 교회 목회에 열정을 쏟는다. 흔히 목회자의 휴일로 알려진 월요일에도 정상근무다. 부흥회 때문에 공항을 나가는 길에도 환자들을 심방한다. 자신에게는 일하는 것이 오히려 휴식이라고 말하는 그는 지금까지 안식년을 가져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박 목사는 ''글쓰기''를 성공적인 목회에 접목시킨 대표적인 케이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매주 주보에 신앙칼럼을 쓴다. 설교로 못 다한 담임목사의 메시지가 전파되는 곳이다. 또 하나는 새 소망 교회가 발행하는 남미복음신문에 ''시론''을 쓰는 일. 이 시론을 통해 성도들의 세계관을 훈련해 나간다. 그의 수많은 저서가운데 신앙 칼럼 집은 이런 글쓰기 목회의 산물인 셈이다. 이번 가을에도 두 권의 신간이 한국에서 출간된다.
새 소망교회는 교회 개척 1년 만에 현재의 자리에 3층짜리 건물을 사들여 1천명이 수용 할수 있는 예배당과 교육관을 마련했는데 그 후 1999년 그 자리에 오늘날의 지하 1층, 지상 6층의 예배당을 건축하여 하나님께 봉헌했다. 이 건물은 쌍파울로 한인 타운이랄 수 있는 봉헤찌로 뿐만 아니라 이 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빠리 지역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다.
한인교계를 취재할 때마다 한국이나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이 예배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 예배당은 그래서 브라질 한인 이민의 기념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자랑스러운 건물인 셈이다.
CCM이 아닌 전통 교회음악 강조해도 부흥하는 교회새 소망 교회의 특징은 그 흔한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 없다는 것이다. CCM은 필수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전통 교회음악으로도 교회는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사례를 제공해 주는 교회다.
할렐루야, 호산나, 샬롬 찬양대에다 오케스트라, 남녀 중창단, 첼로와 바이얼린 합주단, 관악 찬양대등 모두 11개의 찬양대가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찬양대가 거의 모든 예배에 등장한다. 이들에겐 주일 아침 예배만 ''대예배''가 아니다. 주일 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가 모두 대예배처럼 드려지는 이유는 이들 찬양대 때문이다. 모든 예배에 5-6개의 찬양대가 등장한다.
대개의 교회들이 일 년에 한 두번 가지는 연합 찬양제가 매 예배 때마다 열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구나 예배에 등장하는 모든 찬양대는 철저하게 주중 연습에 열중한다. 그래서 일주일 내내 이 교회당에선 찬양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다양한 찬양대가 예배에 참석하면서도 전혀 산만하지 않고 질서와 경건이 충만한 이유는 연습과 훈련 때문이라고 느껴졌다. 모든 예배가 1시간 안팎에서 끝나는 이유도 이같은 훈련의 결과요 준비의 섬세함 때문. 모든 성가대가 부르는 찬양곡의 가사는 예배당내 모든 영상 모니터에 그대로 등장한다. 가사전달이 미흡해서 은혜를 흘려버리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예배 준비 팀의 철저한 준비작업의 결과다.
신앙생활의 기본을 헌신적인 예배에 집중하는 교회새 소망 교회는 예배와 전통적인 교회음악이 아름다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가장 대표적인 교회로 소문나면서 매년 ''코람데오 교회음악 컨퍼런스''와 ''새 소망 코랄 페스티벌''을 개최해 오고 있다. 박 목사는 예배를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신앙생활의 펀더멘탈은 예배입니다. 식사는 거르면서 비타민으로 몸의 건강을 유지하다가는 결국 신체적 불구자가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예배는 소홀히 하면서 다른 프로그램에만 열중한다면 신앙적 기형아를 생산해 내는 꼴이 되겠지요."
그래서 이 교회엔 제자훈련, 커피브레이크, 셀(Cell)처치,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알파코스, G12 등등 교회성장이라면 유행처럼 흘러 다니는 양육 프로그램 같은 것은 찾을 수 없다. 오직 예배에 집중하는 교회다. 일 년, 열두 달 새벽예배도 거르지 않는다. 다만 26개의 구역회만 가정별로 따로 모일 뿐이다.
2세들과 소통하기위해 한국어 교회 교육 실천하는 교회초등부나 중고등부, 대학생부 학생들도 찬양대를 통해 어른들의 예배에 참가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이유는 이 교회의 모든 교회 교육 프로그램이 한글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말하기 쉬운 폴추기스(폴투갈어, 남미에서 폴투갈어를 쓰는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고 나머지는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음)로 가르치고 싶은 유혹도 있고, 더러는 부모들이 강하게 그렇게 요구할 때도 있지만 담임목사의 뚜렷한 2세 교육관은 "교회에서는 한국어로 모든 것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려워보여도 청소년들이 장차 이 교회의 주인이 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박 목사는 믿고 있다.
새 소망교회는 쌍파울로 지역을 위한 봉사 차원에서 ''남미복음신문''을 창간하여 매주 발행하고 있고 노인복지교회를 창립,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모임을 갖고 있다. 어느 교회에 소속되었던 쌍파울로 지역 한인 노인들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데 교파를 초월한 한인노인들의 안식과 교제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새 소망 교회는 특히 노인들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다른 교회에서 찾기 힘든 공간들이 있는데 1층에 있는 원로 장로 휴게실, 2층에 있는 권사 휴게실, 봉사위원 휴게실 등이 그것이다. 또 친교시간에는 귀빈 경로식탁이 따로 마련되고 있다.
새 소망 교회를 오늘의 교회로 성장시킨 박 목사는 탁월한 목회자이며 학자이고 저술가이며 부흥사다. 성결대학교,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크리스천 칼리지, 서울기독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모교인 성결신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브라질 국제 성서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교회행정학을 가르쳤으며 남미선교신학대학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미주 성결교회 총회장, 미주 찬송가 공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미국의 성결월드미션 총재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독교 예식,'' ''교회 행정학,'' ''쉽게 풀어쓴 기독교 신학,''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등 수십 권의 저서가 있다.
브라질 새소망 이모저모
새 소망 교회 선교 비전을 웅변해 주는 ''세미네 월드'' 새 소망 교회를 말하면서 ''세미네 월드''를 빼놓을 수 없다. 세미네란 폴투갈 어로 ''새 소망 종합선교센터''란 말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1986년 봉헤찌로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의 폴투갈 농장과 주변 임야 7만평을 사들여 수년 동안의 개발을 통해 일구어 놓은 선교센터다.
준공 4년 만에 쎄미네 월드의 십자가 제단, 실내체육관, 친교관, 생활관, 학생관, 종합운동장을 완공하고 당시 김기수 브라질 주재 한국대사 등을 초청하여 1차 준공식을 갖고 92년에 대성전과 성례제단, 선교관, 분수대 등 부대시설을 완공, 제2차 준공식을 가졌다.
상주관리책임자 외에 현지인등 10여 명이 관리를 해도 힘겨울 정도의 넓은 땅에 건축된 19개 동의 건축물가운데는 1,200명 수용 가능한 대성전, 300여명이 동시에 숙박이 가능한 생활관, 400명 수용의 식당, 그리고 잔디 축구장이 2개, 대형 수영장이 있다. 야외음악당, 캠프 파이어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등산코스, 명상의 자리, 도서실 등도 갖추어져 있다.
무엇보다도 성결교의 4중복음인 중생, 성결, 신유, 재림 이라고 써 있는 십자가 제단의 모습은 이 수양관의 특징이자 자랑이기도 하다. 브라질 한국 이민 30주년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고 미주 기독교 성결교 총회도 이 선교센터에서 개최된 바 있다.
세미네 월드의 총재이기도 한 박 목사는 "이 세미네 선교종합센터는 새 소망 교회 성도들의 눈물과 기도, 봉사와 헌신의 결실"이라고 말하고 선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목회자 연장교육, 평신도 영성훈련, 원주민 목회자 훈련, 4중 복음 교실, 단기선교 훈련 실습장이란 본래 건립 취지대로 잘 활용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