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사각지대 교회··· 기독교음악가들 생활고

  • 2018-06-15 09:12


[앵커]
헬스장과 커피숍 등 소규모 매장들이 오는 8월부터 음악저작권료를 내야합니다.

가요와 팝송 등 대중음악의 저작권은 이처럼 강화되고 있지만 기독교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인식은 아주 낮은 실정입니다.

CBS는 복음송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실태를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오늘은 기독교음악가들이 받는 저작권료의 실태를 유영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교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워지는 복음송 중 하나인 '사명'.

작곡, 작사자 이권희씨는 '사명' 외에도 '천번을 불러도', CBS가 만든 영화 '순종'의 OST 등을 작사,작곡 했습니다.

이권희 씨가 받는 저작권료는 한달에 백만 원 정도로 주로 인터넷 음악사이트와 포털 등에서 노래를 들을때 발생하는 수익, 스트리밍 수익 중 일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권희/작사·작곡가
"말하기 참 참담하죠. 몇 명이서 같이 많이 받으면 자랑이라도 하고 싶어서 월 5백 이렇게 얘기할텐데 저는 솔직히 그렇게 생각은 안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제일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백만 원 밖에 안된다고 얘기하기가 솔직히 창피하거든요."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복음송인 '사랑의 종소리'

작곡, 작사한 김석균 목사는 자신의 음반에만 수록한 곡이 2백곡, 다른 가수가 부른 곡까지 합하면 4백곡 정도 됩니다.

김 목사는 기독교인들에게 익숙한 곡들을 많이 작곡해 큰 돈을 벌었을 것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석균 목사/찬양사역자, 한국기독음악저작권협회장
"제가 솔직히 공개를 할게요. 제가 저작권으로 들어오는 것들이 한달에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에요. 어떤 달에는 한 100만원 나온달도 있고 어떤 달에는 50만원 나올 때 있고 그런데 주로 나오는 수입의 원인이 어디있느냐 하면 인터넷 안에 있는 음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유명 대중가요 가수와 작곡자들이 저작권료로 한달에 수백만원 혹은 수천만원 받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입니다.

한국의 기독음악인들 가운데 대표적인 작곡자들, 찬양사역자들이 얻는 저작권료 수입은 주로 인터넷 스티리밍을 통해 얻어집니다.

일부는 음반판매로 수익을 얻기도 하지만 요즘은 음반시장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곡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회로부터의 저작권료 수입은 전혀 없는 셈입니다.

실제로 저작권료를 내는 교회는 전국적으로 5백곳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입니다.

일부 찬양사역자를 제외한 기독교음악가들은 음악과 관련된 자신들의 수익으로 생계를 꾸릴수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김석균 목사/찬양사역자, 한국기독음악저작권협회장
"제가 제일 많이 받고 있는데 이정도면 사실 한국의 복음성가를 작곡한 분들 중에서 김석균이 저 정도 받으면 다른 분은 얼마를 받을까 추측이 될 겁니다."

때문에 기독교음악인들이 하나둘씩 음악계를 떠나고 있으며 그 만큼 기독교음악은 활력을 잃을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이권희/영화 '순종' OST 작곡자
"그때 완전 신인이었고 15년전에 그런데 15년 지나고나서 보면 거의 90%는 다른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CBS뉴스, 유영혁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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