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명 LA마라톤 날짜 변경위원회장
LA 국제 마라톤 날짜 변경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되었다. 주일에 개최되는 마라톤 경기 때문에 남가주 교계가 주일이 아닌 다른 날로 변경해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해 온 노력의 결과인 셈이다.
이를 추진해온 단체는 LA 국제 마라톤 날짜 변경위원회. 회장을 맡아 그동안 수없이 많은 공청회 등에 참가해서 날짜 변경의 타당성을 주장해 온 송정명(미주 평안교회 담임)목사는 그 누구보다도 이번 결정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년간 꾸준히 날짜 변경을 위해 애를 쓴 것에 대한 결실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기쁩니다. 분명 하나님의 계획이 적시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LA 국제마라톤 대회는 1984년 LA 올림픽을 마친 후 당시 LA 시장인 탐 브레드리가 올림픽을 기념하는 행사로 계획하여 올림픽 이듬해인 1985년부터 매년 3월 첫째 주일에 개최되어 왔다.
''''제가 처음 마라톤 요일 변경 운동을 벌일 때가 1994년 6월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 운동을 시작 하니까 당시 LA 타임스에서는 한인목사들이 헌금이 줄어드는 것 때문에 마라톤을 반대한다는 기사가 실릴 정도로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소수민족중 하나인 한인들이 이 운동을 시작하니까 그런 시각의 기사가 소개되었던 것 같아요.''''
송 목사는 마라톤 요일 변경에 가장 큰 공로자는 ''One LA''에서 활동했던 하워드 김 목사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교계의 목소리만으로는 마라톤대회 요일 변경이 힘들다고 판단, 지난 2003년부터 하워드 김 목사를 위원회 멤버로 영입하여 미국 교계를 비롯, 캐톨릭, 유대교 등의 지도자들이 함께 힘을 모으도록 했다.
송 목사는 "LA시장 선거가 있었던 해에 당시 후보였던 제임스 한과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에게 시장에 당선되면 마라톤 개최 요일 변경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까지 들었지만 지금까지 변경이 미루어 진 것은 2008년까지 중계권 계약이 된 NBC 방송국 등 스폰서의 영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번에 요일변경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마라톤 개최권이 다저스 구단으로 이전 되면서 가능해 졌다고 한다. 구단주인 프랭크 맥코트가 마라톤 개최 일을 프레지던트 데이인 2월 세째 월요일로의 변경에 긍정적이었고 리처드 리오던 전 LA시장, 로저 마호니 추기경, 희랍정교회, 유대교 지도자들이 합세하여 성사되었다.
송 목사는 "2009년부터 매년 프래지던트 데이로 LA 마라톤이 변경된 것은 우리 한인교계의 승리이며 한인 이민역사의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우리 한인들도 더 열심히 마라톤에 참가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