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도 바울 탄생 2천년을 맞아 성지순례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
육로를 따라 이뤄지는 기존의 성지순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2만 6천톤급의 대형 고급 크루즈 선박을 타고 2천년 전 사도 바울의 뱃길 전도여행지를 둘러보며 은혜와 감동을 체험하는 CBS의 크루즈성지순례가 28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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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진으로 인천공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과 초기 기독교의 모습을 찾아 떠나는 2백 2십여명의 성지 순례객들의 표정에는 흥분과 감격이 섞여 있었다. 가족, 교인들과 함께 하는 여행의 즐거움 뿐 아니라, 현지에서 느낄 영적 감동에 출발 하기 전부터 설레임이 가득찬 모습이었다.
순례객인 곽용하 목사(수원 베다니교회 담임)는 "동생 내외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성지순례에 오른다"며 "30년 목회하신 부모님이 한 번도 성지순례를 못가셨는데, 크루즈 여행이라 안식과 쉼을 할 수 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8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되는 CBS 크루즈 성지순례에는 사상 최대인 7백명 가까이 참여했다. 이는 경기침체와 환율폭등으로 해외여행에도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경이적인 일이다.
이번 크루즈 성지순례는 이스라엘과 터키, 이집트 등 잘 알려진 성지순례코스에 국내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고급 크루즈 여행인 만큼 이미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육로로 움직이는 일반 순례객들은 좀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사이프러스와 로도스, 밧모 섬 등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지중해 섬들을 크루즈 선박으로 둘러보는 이색코스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 섬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이자 위대한 복음 전도자였던 바울의 뱃길 전도여행지로, 바울 탄생 2천년을 맞는 올해 순례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대전에서 온 김영기 목사(대전 아름다운교회)는 "바울의 전도여행지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복음에 대한 열정이 자연스럽게 순례객들에게 전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상에서는 매일 밤 장경동 목사 등 유명 목회자들의 부흥회와 다양한 세미나, CCM 공연 등이 펼쳐져 성지순례객들에 은혜와 감동을 더할 계획이다.
대형 크루즈 선박을 타고 옛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되새기는 CBS 크루즈 성지순례는 벌써부터 순례객들의 영적 감동을 더 하고, 한국교회 성지순례의 새로운 역사를 열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