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통일교 행사 또 참석한 L목사 태극기 부대 핵심?

  • 2019-12-30 16:47

[앵커]

수차례 통일교 행사에 참석해 교계에서 물의를 일으킨 기독교발전협의회 이사장 이모 목사가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통일교 행사에 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목사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 핵심으로도 활동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위 사진은 26일부터 31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통일교 '세계성직자협의회 창립 미국 특별세미나' 모습.(출처=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홈페이지). 아래 사진은 이모 목사가 2017년 1월 8일 서울 삼성동에서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각 기도회에서 대표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통일교 연루 의혹으로 해당 교단으로부터 제명당한 이모 목사가 여전히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진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즉 통일교 인터넷 매체에서 입수한 사진입니다.

세계성직자협의회 창립 미국 특별세미나란 제목이 붙은 이 행사에 통일교 행사 참석 논란을 빚은 이모 목사, 진모 목사, 윤모 목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기독교발전협의회 이사장 이모 목사는 연단에 나와 단독으로 건배를 제의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개신교 목회자들이 문선명과 한학자를 '하늘부모'로 신격화하고, '천일국'이라는 신정국가를 표방하는 통일교 측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면서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통일교 연루 의혹을 받는 이모 목사가 극우 성향의 태극기 부대 집회에도 참석해 순서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7년 3월 1일 광화문에서 있었던 한기총 주최 구국기도회 영상입니다.

이 영상에는 한국기독교성직자구국결사대 이름으로 이모 목사가 대표기도를 합니다.

[녹취] 이모 목사 / 기독교발전협의회 이사장
“한분 한분과 가정과교회와 모든 단체들이 모든 종교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회개하며 대한민국 새로운 건설을 위해서 몸과 마음과 정신을 바치는 삼일정신과 삼일신앙이 되도록 축복하여주시옵소서.”

같은 해 1월 8일 서울 삼성동에서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기각 기도회 영상입니다.

[녹취] 이모 목사 / 기독교발전협의회 이사장
“우리 사회가 법질서가 혼돈되고 있습니다. 온전한 생명의 진리의 법으로 모든 것이 정의롭게 바로 서게 하여주시옵소서. 정의롭게 바로 서게 하여주시옵소서.”

통일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원로급 개신교 목회자가 극우 성향의 태극기 집회에도 관여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교계 일각에서는 목회자 신분으로 이단 행사에 끌려 다니고 정치적 선동을 이어가는 모습이 한국교회의 몰락을 촉진 시킬 것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편집 전호명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