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개신교 이미지 “더 나빠졌다 63.3%”

  • 2020-09-02 16:00

- 한국교회 미래전략 위한 <코로나19 시대 종교 및 개신교 인식 조사> 실시
- 지난 달 13일부터 8일간 전국 성인 천 여명 대상..온라인 조사

예배당 안 마스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TF’(대표 소강석 목사, 이하 설문조사)는 1일 <코로나19 종교="" 영향도와="" 일반="" 국민의="" 개신교=""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현재의 종교별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불교와 천주교의 경우 응답자의 86.8%와 83%가 ‘비슷하다’고 답한 반면 개신교의 경우 63.3%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별로 살펴보면 젊은 층인 30대 이하 72.6%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진보 성향의 응답자 74.5%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가 개신교인인 경우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25.5%에 그쳤고, 가톨릭, 불교 신자의 경우 71.4%, 75.1%가 개신교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비대면 예배로 전환 하기 전 예배당 출입 모습.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한국교회 코로나19 대응 점수는...“70% 이상 잘못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한국교회 대응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응답자들은 ‘교회 모임/행사/식사 자제’, ‘교회 방역과 감염 예방 수칙 준수’, ‘교회를 향한 정부와 사회의 요구 대응’을 묻는 세 문항 모두에서 70% 이상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들이 얼마나 한국교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응답자들은 ‘교회 모임/행사/식사 자제’에 대해 17.5%만이 ‘잘하고 있다’고 했고, 78.1%가 ‘잘못하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예배 시 교회 방역과 감염예방 수칙 준수’를 묻는 질문에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2.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9.5%에 달했다.

코로나와 관련한 개신교의 사회적 소통 능력과 관련해 ‘교회를 향한 정부와 사회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대한 문항에서 응답자들은 18.6%만이 잘했다고 응답했고, 74.5%가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특이한 점은 개신교 종교를 가진 응답자의 경우 ‘교회 모임/행사/식사 자제’, ‘교회 방역 수칙 준수’, ‘정부와 사회의 요구에 대한 대응’ 문항에 각각 53.2%,67.9%, 53.3%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일반 국민들과 시각차를 보였다.

전광훈 목사가 지난 달 15일 광화문 8.15 집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인근 주민들에게 외면받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

 


◇ 목사의 정치참여에 대한 생각은...“77.7% 정치 관여 말라”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 대부분은 개신교 목사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7.7%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고, 14.2% 정도가 ‘정치 활동에 참여하지는 말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괜찮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적 민폐’ 집단이 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측의 반정부 집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 개신교 사회적 신뢰 회복 위해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 필요하다 60.6%”

그렇다면 개신교 인식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가장 힘써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6%가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라고 꼽았다. 다음으로 ‘사회적 약자 구제·봉사’ 49.6%, ‘인권, 약자 보호 등 사회운동’ 22.5%, ‘정부와 소통’ 21.7%, 사회통합 17.2%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개신교의 신뢰 회복을 위해 ‘봉사와 구제’ 보다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점을 미루어 볼 때 목회자들의 연이은 탈선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의 주범이 된 이단 신천지 집단과 개신교를 비교한 문항에서 응답자의 21.6%가 ‘같다’고 응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에 얼마나 실망하고 있는 지 보여줬다.

이번 설문조사는설문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천 명을 대상으로 광복절 직전인 지난 달 13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조사방식으로 진행됐다. 2020년 주민등록인구통계기준을 토대로 지역과 성, 연령병 인구비례할당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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