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최종천 목사, "선교사 노후까지 감당합시다"

  • 2022-02-03 10:56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
많은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고 있지만,
선교사 개인의 노후 문제에 대해선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당중앙교회가 선교사 5백명을 선정해
노후 생활을 위한 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일은
한국 교회에 큰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를 만나
선교사 연금 지원에 나선 이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15분) 1월 25일(화) 18:10 / 1월 28일(금) 13:00
■ 출연 :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담임)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최종천 목사 : 네, 안녕하세요? 
 
◇ 최경배 기자 : 분당중앙교회는 올해로 31주년을 맞았습니다. 31년이면 분당신도시 역사와 비슷한 시간인데요. 분당중앙교회, 어떤 교회인지 먼저 간략하게 교회 소개 해주시죠.
 
◆ 최종천 목사 : 분당중앙교회는 분당이란 신도시가 처음 생기던 바로 그 주일 설립 예배를 드렸습니다. 제가 그 분당에 입주하기 2년 전부터 시작해서 이곳에 와서 기도를 하게 되었고, 하나님 은혜로 분당 1호 교회로 설립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30주년 지나서 31주년 향해 가고 있고요. 
 
처음부터 시작해서 이 교회는 항상 역사라는 것을 의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의식이란 것은 결국 기여 공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여 공헌이란 것이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되는데, 저는 인물을 키워서 세상에 변화를 주는 이와 같은 인물양성을 저의 방법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말하자면 인재양성이라는 것은 저희 교회에 역사와 사회에 대한 기여공헌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겠죠. 그리고 교회는 보편적인 교회로서 헌신과 고유한 분깃의 사명으로 인한 헌신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예배 드리고 전도하고 선교하고 또 가르치고 하는 모든 일 다 같이 하는 것이고요. 
 
◇ 최경배 기자 : 교회 설립정신이 반영된 것 같은데, 지난 해 30년 맞아 의미 있는 결정을 하셨더라고요. 특별히 '선교사 500가정을 선발해서 120억원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 이런 계획을 발표하셨는데 어떤 배경이 있었던 겁니까? 
 
◆ 최종천 목사 : 제가 안식년 7년 마치고 8년째 됐을 때 일입니다. 저희 교회가 개척한지 13개월 돼서 짓기로 결정해서 지은 교회입니다. 지금 바로 이 땅, 종교부지인데 360평 아주 작은 땅이거든요. 거기 한 730평 건평 정도에 예배당을 지었는데 거기서 예배를 8년째 드렸을 때, 장년 주일 낮예배 성도가 3천5백명에서 4천명 정도 모자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도 예배당은 좁았죠, 그러니까 벌써. 그래서 안식년 마치고 와서 깊이 기도한 끝에 그런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분당중앙교회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분당지역에 모든 교회 예배당 좌석을 다 합해 볼 때 성도수보다 많다. 한 교회가 예배당 좌석 늘리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그러니 우리는 앞으로 20년간 예배당을 짓지 말자. 그리고 그 예배당 지을 비용 약 200억으로 (모은 건 아니고 예상 비용이) 인물을 키우는데 사용하자, 이렇게 교회에 제의했고 교인들이 흔쾌히 받아들여줘서 계속해서 인물 양성을 할 수 있었던 거죠. 제가 이런 말씀드렸습니다. 20년 후에 우리가 예배당 하나 안 짓고 인물 키운 것이 정말 잘했는가 못했는가 그때 평가해보자.
 
그래서 20년이 지났어요. 그런 가운데 저희 성도들도 다 기뻐했고 이제 예배당은 짓지 말자는 기간이 끝났는데 성도들이 예배당을 짓자는 거예요. 너무 불편하다는 겁니다. 이제 20년 지나서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그때 벌써 28년, 30년 가까운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연세 많은 분들도 계시고 13개월 돼서 지은 예배당이 얼마나 열악했겠습니까? 엘리베이터도 없고 계단도 가파르고 여러가지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예배당을 짓자고 했는데 사실 제가 가진 목회철학상으로는 예배당 안 짓는 게 맞습니다. 하나라도 덜 짓고 그것 가지고 어떻게 해서든지 누구에게라도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인데, 목사의 이런 목회 철학만 가지고 성도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그것도 또 잘하는 것만은 아니다 생각이 들어서 예배당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배당을 짓는 기간 중에 제가 기도 중에 마음에 확신한 것이 있습니다. 이 예배당을 짓는 비용만큼은 교회 밖으로 보내야 되겠다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그것도 역시 인물을 키우기 위한 것인데 신학교 건물을 한 동 지어줄까, 아니면 또 어떤 장학금으로 진행할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이 바로 이 선교사 연금 문제였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한국 교회가 선교사가 돌아올 뒤의 문제들, 만약에 그 선교의 영화로움으로 평생을 보낸 분들이 본국에 오시거나 현지에서 은퇴하신다고 해도 누추한 모습일 때 어떤 상황이 연출되겠는가. 우리가 봐도 뻔하잖아요. 결국 그분들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되는데 그것이 연금이다 생각했던 겁니다. 그래서 이제 선교사 연금 500명 이제 프로그램을 진행을 한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5백명으로는 조금 제가 성이 안 차고 그래서 500명을 추가 할 건데, 그건 5백명은 성도들이 매년 6억원씩 헌금을 냅니다. 120만원씩 500가정이 6억 헌금 내서, 그 120만원씩 이제 500가정 선교사님들에게 연금을 드리고요. 나머지 500명분은 (교회 자산 중) 처분할 것이 하나 있는데 처분되는 대로 바로, 그건 그 비용이면 500명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저희는 1천명으로 끝이다 생각하지 않고 1천명에서 출발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선교사 5백 가정을 선발을 해서 20년 동안 연금을 납입해주는 방식이죠?
 
◆ 최종천 목사 : 그렇죠. 그리고 10년 동안 거치시키는데 그걸 못 찾게 해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30년 됐을 때부터 연금을 실현하시도록 하는 게 모든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 최경배 기자 : 우리가 연금을 개인이 운용하다 보면 급전이 필요해서 융통하기도 하잖아요.
 
◆ 최종천 목사 : 이건 개인이 운용 못하게 합니다. 이름만 개인 명의로 되면 저희가 구좌에 넣어줘서 바로 적립되도록 하는 것이지, 개인에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물론 개인 구좌고 개인이 찾는 것이지만 저희가 공증합니다. 30년 전에는 찾을 수 없고, 30년 전에 찾는다면 개인 명의로 돼 있으니까 개인이 가서 신분증 내고 찾으려면 찾을 수 있겠죠. 그럴 때는 저희가 법적으로 반환하도록 돼 있어요. 이건 저희가 소송을 해서라도 반드시 반환 받을 겁니다. 그래야만 30년을 갈 수 있어요. 그 30년 가게 하는 게 선교사님들을 지켜드리고 보호하는 겁니다. 
 
전에 저희가 우리 목회자들에게 연금을 들어드린 적이 있어요. 저희 교회 계셨던 분들 위주로 해서 한 10명을 들어드렸습니다. 10년이 지났어요. 그런데 10명 중에 딱 1명이 그 연금을 계속 가지고 계시고 나머지 9명은 그것을 찾아서 사용하셨더라고요. 어려우니까. 그런데 10년이 됐을 때 그때 40만원씩 넣어드렸거든요. 10년이 되었을 때 정말 엄청난 금액이 돼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 한 분은 끝날까지 그것을 은퇴할 때까지 가지고 계시려는 거죠. 물론 그분들은 연세가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내드려야 또 찾을 수 있는 것이고요.
 
제가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꼭 제가 금융전문가도 아니고 다 저희가 배워서 습득한 것인데 20년 되고 찾는 것 왜 못 찾으시냐 하면 10년 더 기다렸다가 찾으시면 그때 찾는 것의 4배로 찾게 됩니다. 그래야 그것이 생활에 좀 도움이 됩니다.
 
◇ 최경배 기자 : 한참 활동하던 시기에는 선교에 전념하시고 노후를 보장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시고 설계하신 거네요. 
 
◆ 최종천 목사 : 그렇죠. 다른 모든 일은 선교사님이 선교하시는데 저희는 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감당하는 거죠. 조그마한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미처 생각지 못했던 그런 부분들을 좀 채워드리려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 최경배 기자 : 지금 이제 45세가 안 되는 선교사님들을 5백 가정을 선발해서 진행하시는 거잖아요.
 
◆ 최종천 목사 : 그렇습니다. 
◇ 최경배 기자 : 한국 교회가 선교해왔던 역사를 돌아보면 상당한 선교사님들은 이미 고령의 나이거든요.
 
◆ 최종천 목사 : 그렇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이분들에 대한 대책도 한국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최종천 목사 : 그러니까 저희 교회, 예를 들면 저희가 10년 전부터 10년 좀 더 됐습니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선교사 연금제도를 진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연세가 드신 분들은 그만큼 많은 비용이 필요해요. 벌써 10년 전인데도 그분들 연세를 생각했을 때 지금 저희가 지원한 45세 이하 자들을 지원하는 것에 5배씩 지원했습니다. 그러니까 상당한 부담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 문제는 결국은 파송한 교회에서 몇 분이 됐던 한 분이 됐건 두 분이 됐건 세 분이 됐건 마음먹고 작정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참 해결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파송한 교회들이 정말 마음의 파송과 더불어서 책임까지 진다는 마음으로 실행을 해야만 그 이전에 파송하신 분들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끝으로, 선교사의 노후를 책임지는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이 일들이 한국교회 전반으로 확산되고자 하는 마음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일들이 다른 교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면 좋을 지 바라시는 바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죠. 
 
◆ 최종천 목사 : 우리는 여태까지 사역에만 관심을 가졌지 사역하는 선교사님이란 인간, 인생, 그 사역자에 대해서는 미처 배려하지 못했던 것이 우리 교회들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사람에게 관심 갖는 저희로선 선교사님들에 대해서 비록 작은 것이지만 사실 노후 문제 중요합니다. 이것은 한 개인으로 선교사님이 편하게 지내야 되겠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 구조를 볼 때도 이 문제들은 잘 교회들이 같이 은혜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좋은 건 파송한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님 책임지면 제일 좋겠고요. 혹시 여력이 되는 그쪽에 은혜를 받은 교회들이 있다면 조금 더 여러 교회가 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지만 모든 교회는 받은 각자 고유한 분깃의 사명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교회가 저희와 같아야 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한국 교회가 선교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데 목사님 말씀처럼 보낸 선교사에 대한 노후까지 책임지는 인식들이 이번에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 최종천 목사 : 감사합니다. 저희는 늘 강조하는 게 끝까지 거든요. 저희 교회 머릿돌에 보면 아주 거기다 끝까지 라고 새겼어요. 저희는 엔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엔딩이 깨끗하지 못하면 결국 이제까지 모든 영화로움은 다 어려워지거든요. 선교사님들을 어떻게 아름다운 엔딩으로 만들어드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낼 때 뜨거움이 마쳤을 때에 대한 뜨거운 마음으로 와닿는 것이 우리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종천 목사 : 감사합니다.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담임
 
[영상제작 : 이정우, 정선택]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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