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수교회 창립 90주년 감사행사 성황리 열려

'90년의 기억' 주제로 9월30일 개최…지역교회와 주민이 함께 한 축하의 장
1920년 교회 역사 시작, 1932년 1월 24일 창립 예배 드려
일제강점기, 일본군 숙소로 예배당 빼앗기고 4.3사건 당시 예배당 소실 아픔 겪어

조수교회 주성학 목사. 교회 제공조수교회 주성학 목사. 교회 제공제주 조수교회 창립 90주년 감사행사가 지난 9월 30일 열렸다.

'90년의 기억' 주제로 열린 창립 감사행사는 한국교수콰이어 공연, 다큐멘터리 영상 발표, 역사 사료 전시회로 진행됐다.
 
코로나 완화로 여러 교회와 지역민들이 함께 했던 이번 행사는 오랜만에 함께 모이는 만남의 시간, 축하의 시간이었다.

 '한국교수콰이어' 공연 모습. 교회 제공 '한국교수콰이어' 공연 모습. 교회 제공 조수교회는 1920년대 질병과 가난에 묶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복음을 받아들인 몇 사람이 자신의 집을 기도처로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제주 출신 김재선 목사의 인도로 1932년 1월 24일 창립예배를 드리고, 중산간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 성장해 왔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 숙소로 예배당을 빼앗기고, 4.3 사건 때는 예배당이 불에 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교인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무너진 예배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지금에 이르렀다.
 
조수교회 강공남 장로(95)는 "조수교회가 네 번에 걸쳐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었던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말했다.

창립기념 다큐멘터리 '90년의 기억'.교회 제공창립기념 다큐멘터리 '90년의 기억'. 교회 제공​​​행사장에서 보여진 다큐멘터리는 지난 세대의 신앙이야기를 영상으로 담고, 다음 세대에게 지향해야 할 미래적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자체 제작됐다.
 
90년 전 학습자 명부와 당회록, 기독교학생회 회의록과 주보를 작성하던 필사도구, 그리고 반세기전 행사 자료들을 발굴 전시해 지난 세대의 신앙생활과 활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자료관에 전시 된 90년 전 당회록과 제직회의록, 주보 필사도구와 학습세례자 명부 등. 교회 제공자료관에 전시 된 90년 전 당회록과 제직회의록, 주보 필사도구와 학습세례자 명부 등. 교회 제공​​또한 '한국교수콰이어'는 성가곡, 오페라, 가곡 등 수준 높은 합창 실력을 선보이며 예배당을 가득 채운 교인과 지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조수교회 주성학 목사는 "조수교회 90년의 역사는 '흔적'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하나님이 중산간 오지마을 성도들과 함께 한 흔적, 그리고 주님을 사랑한 성도들의 눈물과 헌신의 흔적이다"며 90년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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