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성공회 정오음악회' 도심 속 쉼터…"수요일이 기다려져요"

  • 2022-10-26 18:13

지난 2007년부터 이어온 '성공회 정오음악회' 3년여 만에 재개
다음 달 16일까지 매주 수요일 정오에 개최
지난해 130주년 선교선언 통해 '도심 속 영성의 쉼터 제공' 비전 밝혀



성공회 정오음악회가 26일 낮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26일 음악회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씨(한국페스티발 앙상블 예술감독)와 오르가니스트 김지성 교수(서울신대)가 듀오 연주회를 가졌다.성공회 정오음악회가 26일 낮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26일 음악회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씨(한국페스티발 앙상블 예술감독)와 오르가니스트 김지성 교수(서울신대)가 듀오 연주회를 가졌다.
[앵커]

깊어가는 가을, 아름답게 익어가는 단풍잎을 따라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도심 속 쉼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잠시 멈췄다 재개된 성공회 정오음악회 현장을 송주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현장음) 교회 종소리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립니다.

평일 점심 시간 성당 앞마당에서 간식도 먹고 차를 즐기던 시민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현장음)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연주

18세기 이탈리아 고전음악의 거장 토마스 알비노니의 작품으로 알려진 '아다지오'가 파이프 오르간과 바이올린의 만남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냅니다.

성당 안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묵직하면서도 구슬프게 들려오는 가을소리에 눈을 감기도하고, 사색에 잠기기도 합니다.

지난 2007년부터 도심 속 쉼터로 자리매김해 온 성공회 정오음악회가 코로나19와 바쁜 일상으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성공회 정오음악회는 코로나로 단절됐던 일상이 회복되자 다시 매주 수요일 정오에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호 신부 /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보좌사제
"오랫동안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모일 수 있는 기회, 공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시민들이) 다시 대면으로 음악회를 하니까 좋아 하시구요. 특별히 성당 공간이기도 하고 경건함 거룩함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까 좋아하시죠."

점심 시간을 이용해 40분 동안 정오음악회를 관람한 시민들은 어머니 품 같은 예배당에서 마음의 평화와 삶의 활력을 선물받았습니다.

[인터뷰] 석유흥·김경혜 / 서울시 염창동
"코로나 시작 전에 수요일 마다 와서 공연 관람을 했었는데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오지 못했다가 오늘 처음 왔습니다. 너무 좋구요. 특히 파이프오르간하고 바이올린이 이렇게 잘 어울리나 처음 알았습니다. 수요일마다 여기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 조병은 / 서울시 목동
"너무 좋았습니다. 평상시 관심은 있는데 별로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우연히 1시에 약속이 있어서 여기 왔다가 우연의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을을 좀 느끼셨어요?) 가을을 짙게 여운 있게 느낀 것 같습니다."

올해 성공회 정오음악회는 다음 달 16일까지 세 차례 더 열립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지난해 130주년 선교선언을 통해 소수자들을 위한 교회, 도심 속 영성의 쉼터를 제공하는 교회, 역사 안에서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교회의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이를 위해 정오음악회 뿐만아니라 시민을 위한 열린공간으로 예배당을 개방하고, 성당 안팎에서 다양한 예술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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