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정원진 목사 "역사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집니다"

  • 2023-02-18 22:25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제일교회는
과거 독재정권시절 고 박형규 목사와 함께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1983년 일부 교인들이
박 목사의 활동에 반대하며
교회 안에서 교인들을 감금하거나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 사태로 인해 교인들은 6년 동안
노상예배를 드리는 등 10년 간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약 40년 전 벌어진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이 민주화 운동을 막으려고 벌인
'교회 파괴 공작'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과거사 정리를 위한 진실화해위원회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현재 서울제일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정원진 목사를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봅니다.
 
 
■ 방송 : CBS TV < 파워인터뷰> 1월 31(화) 18:10 / 2월 7일(월) 12:00
■ 출연 : 정원진 목사 (서울제일교회 담임)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정원진 목사 : 안녕하세요? .
 
◇ 최경배 기자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최근에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과거 전두환 정권이 서울제일교회를 상대로 교회 파괴 공작을 벌였다. 이것을 확인해 준 것인데, 먼저 자세한 내용에 앞서서요. 서울제일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먼저 소개부터 해주시죠. 
 
◆ 정원진 목사 : 예, 저희 교회는 1954년 5월 17일에 창립됐습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이고요. 저희 교회가 창립되고 얼마 안 있어서 아마 예장과 기장이 갈렸는데, 저희 교회는 기장에 소속했습니다. 그리고 기장 교단의 교단신학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선교신학에 따라서 지난 70년 동안 세상 속에서 세상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요구에 대해서 우리가 이렇게 응답하고자 노력해 온 교회입니다. 
 
시대마다 조금 과제가 달라졌는데요. 처음에 교회가 창립됐을 50년대 60년대에는 사실은 피난민들 중심으로 이 교회가 세워졌거든요. 그래서 고향을 떠나서 이렇게 피난 온 사람들에게 교회가 품도 내어주고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하는 일들을 앞장섰고요. 
 
그리고 2대 담임목사로 박형규 목사님이 오셨는데, 70년대 초에 오셨어요. 그때부터는 박 목사님이 도시빈민운동이라든지 하여튼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관심이 많으셨는데. 그 이후에는 저희가 민주화나 인권이나 통일이나 이런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 일에 앞장서 왔던 교회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90년대가 되면서는 민주정권이 들어서면서 보편적인 과제를 가지고 생명과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교회가 됐고요. 그리고 제가 6대 담임목사로 왔는데 제가 온 이후에 지금까지 계속 교회의 구호가 예수의 길을 따르는 신앙공동체거든요. 옛날에서부터 지금까지 저희 교회는 별로 크지 않은 교회인데요. 그렇지만 역사 속에서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해 와서 저희는 스스로 작지만 큰 교회다 이렇게 자부하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이 이루어진 사건은 1982년도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까 언급하셨던 2대 담임 목사셨던 故 박형규 목사님이 담임하시던 그 시기인데. 당시에 서울제일교회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 정원진 목사 : 82년 3월에 유명했던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청년 대학생들이 광주학살에 대해서 미국이 책임이 있다라는 것을 처음으로 국민들 앞에 밝혔고요. 여기에 대해서 아마 우리 민주화운동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대한 책임을 규명을 요구했던 그런 시위였는데. 그 당시에 가톨릭과 개신교가 연합되어 있는 선교단체인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라는 데서 광주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물으면서 미국에 대한 비판성명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게 이 미문화원 방화사건 때문에 나타나게 된 사건이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해서 신군부가 종교계에 대해서 가만 두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종교대책반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정권에 비판적인 종교계를 무력화 시켜야겠다 이런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고요. 그것이 더 구체화된 것이 '교계 저항세 무력화 대책'이라는 그런 공작인데요. 그 공작에 구체적으로 6개의 교회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서울제일교회도 그 중에 하나고요. 4개가 기장 교회, 감리교회 하나 그 다음에 예장 교회 하나. 이렇게 6개 교회와 목사님들에 대해서 와해공작을 펼치게 되는데. 
 
그 대략의 내용은 일단 교회에 대해서 내사를 벌여서 목사님에 대해서 비판적이거나 정권 친화적인 인물을 찾고요. 그 사람들을 통해서 교회를 와해하는 공작들을 했는데 저희가 그런 공작의 과정을 거치면서 목사님이 주도하는 예배를 방해했고요. 포섭된 사람들이. 그리고 나중에는 예배당 출입을 막았습니다. 물론 목사님의 예배를 방해하는 걸로 작전에 성공하지 못하니까 폭력을 가했고. 그 다음에 그것 가지고도 안 되니까 예배당 출입을 막았고요. 그 다음에 그래서 할 수 없이 예배당 안에 못 들어가니까 교회 마당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것까지도 폭력으로 이렇게 내쫓고. 그래서 결국은 저희가 스스로도 보호하고 그 다음에 저희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경찰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서 앞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84년 12월부터거든요. 무려 만 6년간 저희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중부경찰서 앞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서 5년간 장소를 기독교회관 2층 강당으로 옮겨서 예배를 드렸고요. 그러니까 무려 11년 동안 교회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일예배를 교회에서 드리지 못하고 바깥에서 드리게 되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노상에서 6년 동안 거리 예배를 드리고 또 5년은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예배당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11년이나 걸렸어요. 상당히 긴 시간인데, 교인들이 상처가 많았을 것 같아요. 아픔이 컸을 것 같은데. 당시 상황을 돌아가신 박형규 목사님이나 교인들은 어떻게 증언하고 있나요? 
 
◆ 정원진 목사 : 일단 박 목사님이 처음으로 노상예배를 드리면서 한 설교가 기억나는데요. 그 기록을 보면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큰 교회다' 이렇게 말씀하세요. 왜냐하면 우리 교회는 지붕도 없고 하늘이 지붕이고 그 다음에 울타리나 담이나 벽도 없는, 그래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교회다. 그래서 하늘을 지붕 삼아서 그 다음에 모두에게 열려 있는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세상에서 제일 큰 교회다 이렇게 얘기 시작하시면서, 우리는 역사적인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의 예배를 드린다 하면서 첫 예배를 시작하셨어요. 교인들이 힘을 얻었었고요. 그래서 실제로 그 예배에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사실 저는 그 당시에 그 옆에 있던 명동의 향린교회 청년이었어요. 그래서 저희 교회에서도 제일교회 노상예배를 후원하기 위해서 청년회에서 방문해서 같이 예배도 드리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저희 교회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에서 그 예배에 참석하면서 후원해줬고요. 또 정치인들, 세계 교회 지도자들, 아시아 교회 지도자들, 수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그 예배에 참석했었습니다. 
 
제일 안타까웠던 일은 예배드리는 것도 힘들었지만 사실은 교회학교 교육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당연히 유치부나 유아부나 어린이부 학생들의 집회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그 당시 나이에 있던 사람들을 많이 잃을 수밖에 없었고요. 지금 30대 40대 50대 초반에 이르는 그 나이 또래 교인들이 지금 부족한 것이 차세대의 리더십이 부족한 게 지금도 아직도 후유증으로 남아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아까 짧게 언급하셨지만, 이 사건 배후에 전두환 정권의 국군 보안사령부가 있었다 이게 이번 진실규명의 핵심이거든요. 보안사가 당시 어떤 공작을 구체적으로 벌였다고 사실 확인이 되었나요? 
 
◆ 정원진 목사 : 일단 1982년에 보안사가 1월과 5월에 두 가지 문건을 냅니다. 1월에는 교계 저항세 무력화를 위한 세부대책이라는 걸 내놓고요. 5월에는 종교계 문제 인물 와해계획이라는 걸 내놓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계 저항세 무력화를 위한 세부대책에서는 6개의 교회와 목사님들을 선정해서 이 교회를 와해시키겠다 이런 계획을 세웠고요. 
 
그 다음에 이것이 더 확대되어서 5월에 내놓은 문건에서는 문제 인물이 61명으로 늘고요. 그리고 문제 조직은 16개 단체, 그리고 문제 교회 및 성당은 23개가 지목됩니다. 여기서 박형규 목사님은 A급 문제 인물,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한 A급 문제 인물이 32명인데 그중에 1명으로 언급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저희 교회는 과거사위원회 진상규명 요청을 했지만 다른 분들은 이 요청을 안 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교회가 어떤 식으로 공작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그 결론문에서 저희가 100% 다 얻을 수는 없는데. 하여튼 저희가 아마 가장 활동이 활발했던 박형규 목사님이 제일 첫 번째 타깃이 되어서 저희 교회 공작이 들어왔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보안사에서 먼저 저희 교회 재직들, 그러니까 집사 권사 장로님들의 명단을 다 파악하고 이 중에서 포섭 가능한 사람들을 추렸고요. 그리고 몇 개월 뒤에 그 가능한 사람들을 직접 일대일 만나서 포섭을 하고요. 설득을 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통해서 박 목사님을 목회를 방해하기 시작하는데 저희 교회가 당시에 형제의 집이라고 하는 야학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야학에 대한 예산을 중단하라고 그렇게 요구한다거나 그리고 아마 당회에서 그 예산을 승인해 주지 않는다거나 그런 행동도 했고. 또 박 목사님께 외부 어떤 민주화운동에 나서는 활동을 그만두시라고 이렇게 종용하기도 했고. 그걸 거부하니까 그 다음에 예배 방해로 갔고 더 세력을 규합해서. 그 다음에 그게 안 되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예배실에 못 들어오게 막았고. 
 
그런데 숫자가 예배실 안에서 예배드리는 박 목사님 반대하는 사람보다 박 목사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거든요. 자기네들 힘만 가지고는 이걸 막아낼 수가 없으니까 조직폭력배를 동원하게 됩니다. 이걸 교인들이 동원했을 리는 당연히 없고요. 이걸 나중에 어떻게 알게 됐냐면, 그 유명한 서진룸사롱 사건이라는 걸 통해서 알게됐습니다. 조직폭력배 두 파간 싸움이 있어서 집단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살인 사건을 벌인 사람들 중에 한 사람 사진이 나왔는데 그 사람이 우리 교회 앞에서 교인들의 교회 출입을 예배당 출입을 막았던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그래서 저희가 막 항의하고 그랬는데 그런 사건도 있었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 그분들 때문에 결국은 교회 예배당에서 드릴 수도 없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예배당 바깥에서 드린 예배도 그 조직 폭력배들에 의해서 폭행을 당하니까 할 수 없이 중부경찰서로 가게 된 겁니다.
 
◇ 최경배 기자 : 국군보안사령부는 군기관이잖아요. 군사 관련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이 개신교회를 상대로 이런 공작을 벌였다는 게 지금으로서는 사실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 목적이 있었을까요? 
 
◆ 정원진 목사 : 글쎄요. 아마 잘 아시는 것처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안사 출신이잖아요. 아마 그 정권의 안위를 위해서 가장 선두에 서서 전위부대 역할을 했던 것이 보안사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보안사가 교계에 대한 그런 무력화 대책만 세웠던 게 아니라 사실은 전반적인 반정부 활동에 대한 그런 무력화 대책을 세웁니다. 
 
그래서 여러분 잘 아시는 것처럼 지금 녹화사업이라고 학생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강제로 징집해서 군대에 보내고 그래서 분리시킨다든가. 그들을 군부대에서 전향을 시켜가지고 오히려 거꾸로 학생 운동이나 그 다음에 학생들이 졸업한 다음에 그 당시에는 주로 노동운동 현장에 많이 갔는데요. 그 현장으로 보내서 프락치 역할을 시켜가지고 공작에 이용한 거죠. 그런 일들을 했는데. 그런 것들을 총괄했던 것이 보안사였고 저희 교회는 보안사가 그 당시에 실행했던 수많은 사업 중에 하나였던 거죠.
 
◇ 최경배 기자 : 당시 교인들을 상대로 폭력까지 벌어졌으면 수사기관도 개입했을 텐데 이 사건의 진실이 이제 와서 규명됐다는 것은 당시에 수사가 제대로 안 이루어졌다는 걸 보여주는 거겠죠. 진실화해위원회도 이걸 언급했더군요. 수사에 대해서. 
 
◆ 정원진 목사 : 저희가 처음에는 목사님이 폭행을 당해서 상해를 입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세상 법정이 아니라 교회 법정에 처벌을 요구했죠. 그래서 사실 목사님을 폭행했던 분이 당시에 장로님이셨기 때문에 그 장로님이 1년인가 정직처분을 받게 됩니다. 교회 재판에 의해서.
 
그런데 그 이후에도 폭력이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해서 폭력이 더 심해지니까 목사님뿐만 아니라 일반 교인들도 상당히 많은 상해를 입게 되고 병원에 가서 치료도 받고 그런 일이 비일비재해서 당연히 그때마다 저희가 고발을 했죠. 그런데 고발을 하면 경찰서에서 이걸 갖다가 사건을 조사하고 진행을 해야 될 텐데 자꾸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안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고발한 사이에 요즘도 그런 일이 있지만 나도 맞았다 그러고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해서 자기도 맞고소를 해요. 그렇게 되니까 이게 쌍방 과실이니까 그냥 넘어가자 이런 식으로 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 당시에 경찰이라든지 그 다음에 검찰이라든지 이런 데서 수사 자체를 방해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확인된 사실은 이번에 드러나게 된 사실 중에 하나는 거기에 안기부까지 끼어서 대책을 논의하고, 이것이 기소돼서 재판에 가는 것조차도 막거나 아니면 재판의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도록 방해했죠. 
 
그래서 이번에 진화위에서 내린 결론은 보안사가 저희 교회 파괴 공작을 한 것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수사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 그 다음에 사법기관들이 정보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루어졌지만 남아 있는 과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 차원에서 국가 권력의 잘못된 교회를 향한 탄압, 잘못된 행정 이 일에 대해서 어떤 대응을 준비하셨습니까? 
 
◆ 정원진 목사 : 진화위 결정문이 쭉 나오고 마지막에 결론된 문장만 제가 하나 읽어드리면요. 여기 보면 '박형규 목사를 비롯한 서울제일교회 교인들에게 사과하고 이들의 피해와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결론을 맺고 있어요. 그 판결문이, 결정문이.
 
그래서 저희는 당연히 국가기관, 보안사와 또 경찰과 검찰과 안기부가 공모해서 이 사건에 다 가담하고 책임이 있으니까 그런 국가기관의 사과를 받을 것을 요구하고요. 지금 진화위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도 어느 국가기관도 저희한테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사과를 받아내는 이 일, 일단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저희가 피해를 입었으니까 피해에 대한 위자료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할까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직접 폭력의 피해를 당했던 분들, 그 다음에 교회가 6년간 노상예배를 드리면서 또 5년간 기독교에 관해서 예배를 드리면서 받았던 피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저희가 청구소송을 하려고 하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것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런 일들은 저희 교회에서 한번 과거에 일어났다가 앞으로는 안 일어날 사건이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사과를 받고 보상이나 배상을 받지 않으면 저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재발방지에 대한 어떤 대책이랄까요. 이런 것도 촉구할 생각입니다. 
 
◇ 최경배 기자 : 말씀을 좀 더 이어가면 진실화해위원회 이번 결정은 미래를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번 진실규명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끝으로 한말씀 해주시죠. 
 
◆ 정원진 목사 : 요한복음 1장 5절에 보면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가 겪은 사건에 대해서 진실이 규명되기까지 거의 40년이 걸렸습니다. 만39년 만에 진실규명이 됐는데요. 그렇지만 하여튼 이 오랜기간이 걸렸지만 이 진화위의 결정으로 역사는 진리 또 진실이 결국은 승리한다라고 하는 그런 교훈을 확인했고요.
 
저희가 최근에 4.16 세월호 참사나 그 다음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이 사실은 지지부진하지 않습니까? 아직도 그 가족들은 진실규명이 덜 됐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피눈물을 흘리고 계시는데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요구하면 언젠가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날이 올 테니까 그날이 올 것을 믿으면서 끝끝내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8장 17절에는 숨겨둔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 둔 것은 알려져서 환히 나타나기 마련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던가요. 사람이 까치발을 하고는 오래 서 있을 수 없죠. 잠깐 내가 남의 눈을 속여서 까치발을 해서 내가 더 커 보일 수는 있지만 이게 영원히 그렇게 서 있을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잠깐은 진실을 감출 수 있고 또 거짓이 진실인 양 그렇게 포장될 수 있지만 언젠가는 참과 거짓이 저는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이 진리를 믿으면서 지금 이렇게 어둠과 거짓의 세력에 의해서 수난당하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이 절망하지 않고 끝끝내 희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이 사건을 잘 모르셨던 분들이 아마 이 내용을 들으시면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라고 하는 목사님 말씀이 새롭게 와닿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진실을 더 추구하고 찾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 그런 삶을 또 기대해봐야겠네요. 
 
◆ 정원진 목사 : 예.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원진 목사 : 감사합니다.
 
 
 
<정원진 목사>
 
서울제일교회 담임목사
 
[영상제작 :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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