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정재영 교수,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

  • 2023-03-26 17:01

[파워인터뷰] 정재영 교수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최근 
'2023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윤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과정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를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봅니다.
 
 
■ 방송 : CBS TV < 파워인터뷰> 3월 7(화) 18:10 / 3월 13일(월) 12:00
■ 출연 : 정재영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재영 교수 : 안녕하세요.?
 
◇ 최경배 기자 :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셨는데요. 먼저 이번 조사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전반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정재영 교수 : 기윤실에서 하고 있는 사회신뢰도 조사는 외부 전문가가 연구책임자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참여를 하게 됐고요. 설문조사에 대한 여러 가지 조사계획이라든지, 또 조사설계라든지 설문문항을 만드는 과정에는 기윤실 위원들이 같이 참여를 했고요. 전반적인 조사 실사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같이 참여를 해서 그렇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기윤실의 신뢰도 조사, 2008년부터 시작됐죠? 
 
◆ 정재영 교수 : 네. 네. 
 
◇ 최경배 기자 : 이번이 일곱 번째로 알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교회의 신뢰도를 조사하면서 어떤 추세가 나타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또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합니다. 
 
◆ 정재영 교수 : 말씀하신 것처럼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우리가 시계열 조사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요. 또 쉽게 추적 조사라는 말도 합니다. 여러 기간 동안에 주기적으로 조사를 해가지고 추이를 본다는 얘기죠. 기윤실에서는 2008년부터 조사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매년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신뢰도라고 하는 것이 이제 매년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2010년 이후에는 3년마다 조사하기로 해서 그 이후에 이제 6번까지 조사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은 추적 조사라고 하는 게 조금 민망할 정도로 변화가 크게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신뢰도가 대체적으로 다 낮기 때문에 사실은 크게 추적 조사를 한다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되어 있는 현실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대한 어떤 사회적 이미지라든지 이런 것들을 볼 때 가장 중요한 지표로 요즘에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조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구체적으로 이번에 발표된 조사 결과를 짚어보죠. 한국 교회의 신뢰도, 전반적으로 어떤 결과를 보였습니까? 목회자와 기독교인에 대한 신뢰도도 물어보았죠? 
 
◆ 정재영 교수 : 맞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조사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라는 응답이 21%, 전체 우리나라 국민들 5명 중에 1명만 신뢰한다는 그런 대답이 되겠고요.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74%니까 굉장히 많은 사람들 4분의 3 정도가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응답하고 있습니다. 
 
신뢰 한다는 21% 안에는 기독교인들 우리가 통계적으로 말할 때는 개신교인이라는 말을 씁니다만 개신교인들도 포함돼 있고, 종교인들 무종교인들까지 다 포함돼 있는 수치고요. 그중에서도 무종교인만 따로 놓고 보게 되면 11%만 신뢰한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상 종교가 있는 사람들에 비해서 굉장히 낮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결과가 되고 있고요. 
 
또 마찬가지로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개신교인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개신교인들 중에 37%가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3분의1이 넘는 사람들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3년 전에 비해서 3년 전에 22%였거든요. 상당히 많이 증가한 겁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조사를 하게 되면 어떤 사람이든지 자기가 속한 집단이나 공동체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고 또 심지어는 우월하다고 느끼는 그런 인식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 내에서도 개신교인들조차도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는 그런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마저도 교회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결과인데요.
 
◆ 정재영 교수 : 그리고 참 더해서 말씀드리자면 말씀하신 것처럼 기독교 목사에 대한 신뢰도 하고 기독교 신자에 대한 신뢰도도 같이 물어봤는데 거의 동일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둘 다 신뢰한다는 응답이 21%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4%, 75%. 그래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 또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 기독교인에 대한 신뢰도가 거의 차이 없이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 최경배 기자 : 3년 전 조사 결과도 상당히 낮았던 것으로 기억이 돼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 신뢰도가 더 낮아졌네요.
 
◆ 정재영 교수 : 그렇습니다. 
 
◇ 최경배 기자 : 10%P 가량 더 낮아진 수치인데,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낮은 신뢰도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 정재영 교수 : 말씀하신 것처럼 3년 전에 비해서 11% 정도가 감소를 했는데요. 그 조사시점이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조사 자체는 2020년 1월에 했지만 아직은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에 1차 대유행기 전이었기 때문에 사실은 코로나 이전의 인식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이 시점이 코로나가 거의 안정이 되면서 코로나 진행된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인데, 이 3년 사이에 11%가 감소했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코로나 때 한국 교회의 모습이 매우 실망스러웠고 신뢰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되고 있는 것이죠.
 
아시는 것처럼 코로나 1차 대유행기는 신천지라는 이단을 통해서 확산이 됐기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이것은 잘못된 신앙관에 기초한 이단의 문제라고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 이후에는 사실은 정통 교회에서도 많이 발생을 했고요. 8.15 집회라든지 이런 정치적인 이슈까지 같이 되면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좋지 않게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이렇게 낮다면 다른 종교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이번 조사에서 종교별 신뢰도도 조사가 됐죠? 
 
◆ 정재영 교수 : 그렇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개신교하고 가톨릭하고 불교하고 같이 놓고 물어보게 되었는데요.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이라는 응답이 21% 나와서 가톨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받는 종교로 나왔고, 개신교가 17%, 불교가 3위였지만 별로 차이 없는 3위로 나왔습니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가톨릭이 한국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사회적 이미지가 좋고 또 신뢰받는 종교라는 그런 이미지가 오랫동안 형성이 돼 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근데 사실은 이 세 가지 종교에 대한 응답이 모두 오차범위 안에 있습니다. 순위를 따지자면 가톨릭이 1위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1, 2, 3위가 그렇게 의미가 없는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결과라고 하는 것이고요. 마찬가지로 친근감 있는 종교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친근감 있는 종교에 대해서는 불교가 23% 응답을 받아서 가장 높게 나왔고 다음으로 가톨릭과 개신교가 비슷하게 한 20% 나왔는데 이것도 사실은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것이죠. 
 
그러나 이제 의미를 부여한다면 어쨌든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불교가 친근감 있는 종교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에 MZ세대들도 그렇고요 불교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작년에 다른 기관에서 조사했을 때도 불교가 친근감 있는 종교로 이미지가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그런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요. 
 
마지막으로 호감 가는 종교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여기서는 오차범위 밖으로 차이가 있었는데, 가톨릭이 25%로 가장 많았고 불교도 비슷했는데 개신교만 16.5%가 나와서 오차 범위 밖으로 가장 호감이 없는 종교로 나왔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보았을 때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 또 친근감 있는 종교는 불교라고 한다면 개신교는 사실 그 두 가지 면에서 모두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다시 말하면 가장 거리감을 느끼는 종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요즘에 종교인 자체가 많이 줄었잖아요. 그래서 아마 조사 대상자들의 상당수가 무종교인일 것 같은데.
 
◆ 정재영 교수 : 맞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무종교인들이 개신교회 그리고 다른 종교를 바라보는 생각들이 어떤지가 궁금합니다. 아까 무종교인들의 교회 신뢰도가 더 낮은 응답을 보였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종교인이 각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 어떻게 나왔나요? 
 
◆ 정재영 교수 : 말씀하신 대로 지금 우리나라의 종교계에서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무종교인이 많다는 것인데요. 몇 년 전부터 무종교인이 50%를 넘어서 절반 이상이 종교 없는 사람으로 이렇게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인구센서스에서는 56%까지도 나왔었고요. 이번 조사에서도 그냥 무작위 샘플링을 했는데 54%가 무종교인으로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무종교인의 인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물어봤을 때 전체적으로 21%의 신뢰도를 받았지만 무종교인만 보게 되면 11% 절반 수준만 신뢰한다는 얘기거든요. 또 방금 전에 말씀드렸던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여러 개를 제시하고 물어봤을 때 무종교인들 중에서 65%가 신뢰하는 종교가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아까 가장 신뢰받는 종교가 가톨릭이 21%였는데 65%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하는 것은 신뢰하는 종교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종교가 없다는 얘기는 결국 한국의 모든 종교가 무종교인으로부터 사실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고요.
 
또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아까 친근감이나 호감이나 이런 것들을 물어봤을 때도 개신교라는 대답이 높지 않게 나왔었습니다만 20%가 채 안 되고 그랬습니다만, 그중에서도 무종교인이 개신교에 대해서 호감을 느끼거나 친근감을 느끼는 것은 한 4% 정도 굉장히 적은 사람만이 개신교에 대해서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일단 우리가 전도의 대상을 생각한다면 다른 종교인보다는 일단은 무종교인이 1차 대상이 될 터인데, 전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한편으로는 설문 응답하신 분들 가운데 정치적 성향이라든가 소득 수준이라든가, 이런 성향에 따라서 종교에 대한 선호도가 달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요.
 
◆ 정재영 교수 : 그렇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어떻습니까? 
 
◆ 정재영 교수 : 사실 종교를 계층이라든지 돈하고 연결 짓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요. 또 우리가 학문적으로 종교사학적으로 연구를 하게 되면 그런 것들이 또 종교생활을 하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이번 조사에서 보게 되면 개신교가 소득 수준 상층에서 가장 낮은 신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그 상층에서는 가톨릭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정확한 통계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학자나 전문가들이 얘기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상류층이 많이 포함된 종교를 개신교로 보고 있고, 그 다음에 큰 차이는 없지만 가톨릭이 중상류층으로 이해를 하고 있고, 불교는 그 다음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는데 최근에 이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들을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상류층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종교는 개신교가 아니라 가톨릭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 조사에서도 그런 사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이념 성향 관련해서도 전체적으로 보게 되면 보수적인 사람들은 개신교를 신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에게서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 조사하고 비교해 보면 보수층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데 진보층에서는 절반 이하로 줄었거든요. 
 
결국 코로나 사태라든지 그동안의 어떤 정치 국면에서 한국 교회 모습이 우편향성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에 진보성향의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더 잃어가고 있다 이런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거의 바닥 수준인 것 같아요. 
 
◆ 정재영 교수 : 그렇게 나왔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가 오랫동안 사회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이전 조사에서는 후한 평가를 받아왔던 걸로 기억됩니다.
 
◆ 정재영 교수 : 맞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신뢰도는 낮지만 교회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하는 그런 시각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나요? 
 
◆ 정재영 교수 : 안타깝게도 그 결과도 그렇게 좋지가 않은데요. 이전 조사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봉사를 많이 하는 활발하게 하는 종교가 무엇이냐라고 했을 때 개신교가 1위가 나왔고, 그다음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가톨릭이 2위로 나왔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바뀌었습니다.
 
가톨릭이 가장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종교로 인식하고 있었고 개신교는 2위로 나왔는데요. 특별히 이전조사에 비해서 개신교라는 응답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에 개신교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지 않은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사회봉사활동에서 물량적으로는 사실 개신교가 앞서고 있거든요. 전국의 어떤 사회복지관이라든지 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이런 것들을 운영하는 수를 보면 월등하게 많습니다. 두 배 이상 많기도 한데요. 사람들은 그것을 이제 인식하지 못하거나 또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 것이고요. 특별히 한국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종교가 뭐냐, 그냥 많이 하는 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진정성 있게 하는 종교가 무엇이냐라고 물어봤을 때도 역시 가톨릭이 가장 높은 응답이 나왔고요. 개신교는 오차범위 밖에서 2위로 나왔기 때문에. 어쨌든 불교는 사실 사회봉사를 많이 하는 종교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가톨릭이냐 개신교냐가 중요한 것인데 개신교는 가톨릭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는 2순위로 밀려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이런 결과를 보면서 교회가 변화를 모색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 정재영 교수 : 맞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그런 점에서 교회가 외부의 비판을 얼마만큼 받아들일 것인가, 이 점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요.
 
◆ 정재영 교수 : 맞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소통이라는 측면이 굉장히 중요한데 설문조사 할 때는 '소통을 합니까?' 이렇게 물어보는 게 막연하기 때문에 표현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한국교회가 교회 밖에 비판 여론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질문을 주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15%만 긍정적으로 대답을 했고 80%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사회와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고. 앞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코로나 사태 동안에 여러 가지 사실은 불편한 비난이나 비판을 들어왔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한국 교회가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특별히 이런 의견들에 대해서 기독교인 개신교인들조차도 55% 이상이 그런 대답을 했기 때문에 기독교 내부에서도 비판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고요. 또 마찬가지로 소득 수준이 높은 상류층에서도 부정평가가 많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한국 교회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최경배 기자 :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에 얼마만큼 기여하고 있는가. 이 점에 대한 질문도 있었죠? 지금 당장 얼마만큼 기여하고 있다고 보는가도 물어봤지만, 앞으로 미래에 한국 교회가 사회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가 이런 것도 물어봤다고 하던데요.
 
◆ 정재영 교수 : 물어 봤습니다. 일단은 우리 사회 현재 한국 교회가 개신교회가 기여하고 있는가를 질문했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24%, 4분의 1만 기여하고 있다. 아까 말씀드렸던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조금 높긴 하지만 사실 크게 높다고 할 수 없는 그런 수치가 나왔고요. 기여하지 못한다가 71%로 다수가 나왔고요. 마찬가지로 이념 진보층에서 더 부정적인 응답이 많이 나온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종교인들도 80% 평균보다 더 많이 기여하지 못한다는 대답을 많이 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한국 교회가 얼마나 기여하겠는가도 물어봤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끼리 기독교인들끼리 얘기할 때는 한국 교회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실망감도 큰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서, 기대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그야말로 저희도 기대를 하면서 질문을 만들었는데 좋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현재 기여하고 있다는 대답과 거의 동일하게 25%만 앞으로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70%가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대답을 했고. 또 무종교인은 14%만 기여할 것이다라고 응답하고 있어서 무종교인들의 한국 교회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세상으로부터 교회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려면 뭔가 변화를 모색해야 될 텐데요. '교회가 어떤 걸 바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물어봤나요? 
 
◆ 정재영 교수 : 그 질문은 사실 이전부터 계속해서 똑같은 질문하면서 저희가 추적 조사하는 문항 가운데 하나인데 이번에 보기 항목을 조금 바꿨습니다. 이전에 교회 성장주의라는 보기가 있었는데 이것이 교회 신뢰도하고는 직접 관련되지 않고 또 교회 밖에 일반 국민들이 볼 때는 잘 모르는 내용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 교회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을 새 항목으로 추가를 했습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코로나 때 여러 가지 한국 교회 모습이 우리끼리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밖으로는 자칫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을 새로 보기 항목으로 추가를 했거든요. 이게 1위가 나왔습니다.
 
한국 교회가 앞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회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된다는 게 제일 많이 나왔고요. 그 다음에 한국 교회가 신뢰 회복을 하기 위해서 사회활동은 뭘 해야 되겠는가를 물어봤는데 이것은 이전조사와 마찬가지로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그 추이를 보게 되면 오래 전에 처음 조사를 시작했을 때는 구제 봉사 활동이 2위로 계속 나왔습니다. 그리고 도덕 윤리운동은 2위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난번 조사부터 결과가 바뀌어가지고 윤리실천운동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비율이 더 늘어났고요. 그러니까 이전에는 한국 교회가 구제봉사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많이 하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는데, 최근에 나오는 얘기들은 그거와 상관없이 윤리도덕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말하자면 겉으로 보여주기식의 그런 구제봉사 활동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 같고요.
 
마찬가지로 목회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개선할 점도 또 윤리 도덕성이 제일 많이 나왔고요. 또 개신교 신자들이 개선할 점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배타적인 태도라든지 역시 또 이기적인 태도가 높게 나와서 공통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한국 교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3년 만에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했는데 총평을 들어보죠. 신뢰받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교회가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될지 궁금합니다. 
 
◆ 정재영 교수 : 아주 어려운 일이고요. 또 말씀드린 대로 지금 10년 넘게 조사를 했는데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어떤 타개책 또는 극복 방안이 있겠는가 참 쉽지는 않은 문제입니다. 어쨌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말씀 드린다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교회 이기주의라는 게 되게 큰 중요한 이슈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사실 우리 어떤 그리스도인들이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잖아요. 우리가 이웃사랑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 문제는 우리는 나름대로 순수한 의도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지만 밖에 어떻게 비춰지느냐도 사실은 되게 중요합니다. 
 
우리 코로나 때 이슈가 됐던 것처럼 우리는 그냥 예배를 열심히 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생명과 같이 소중하고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 때도 예배가 중단되지 않았고 그 예배를 우리는 그냥 지속할 뿐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밖에서 볼 때는 이것을 되게 이기적인 태도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자기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얘기구나 어떤 감염병의 위험이 있어도 자기들끼리 계속 모이겠다는 거구나라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리 떳떳하고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외부에 어떻게 비춰지느냐 이것은 어떤 공익적인 측면이라든지 공공성의 측면에서 다시 한 번 우리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한 가지는 아까 나왔던 것처럼 도덕이라든지 영성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이것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중요하니까 목사님들이 더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영적으로 더 깨어 있으십시오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이제 어떤 성찰의 구조화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울리히 벡이라고 하는 사회학자가 쓴 표현이기도 합니다만, 교회 안에 일종의 성찰을 위한 구조가 필요하다는 거죠. 자정노력을 할 수 있는,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말고 공동체나 교회가 함께 자체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그래서 어떤 언로도 확보해서 여러 가지 교회 안에 크고 작은 문제나 잡음이 있었을 때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우리 안에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이렇게 제안을 드리고요.
 
마지막으로는 여전히 구제 봉사 활동은 중요합니다. 아까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한국 교회가 하고 있는 활동들 중에서 기여하고 있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 물어봤을 때 대부분 기여도가 굉장히 떨어졌는데요. 그래도 인정하고 있는 게 취약계층에 대한 구제봉사 활동은 인정을 받고 있었거든요. 무종교인들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우리가 이런 구제봉사 활동을 더 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전의 방식이 일부 오해를 받거나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내용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뭐냐 하면 전도의 어떤 수단의 면에서 이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죠. 사실 우리 그리스인들은 다 전도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도를 해야 되는 것은 맞습니다. 문제는 흔히 우리가 어떤 이웃사랑이나 섬김 사역을 했을 때 전도를 같이 결부해서 이것을 내가 이렇게 도와주니까 교회에 나오세요라고 하면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구제 봉사활동을 할 때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이것이 전도의 수단이 아니라 내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무한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것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낸다는 뜻으로 우리가 진정성 있게 하는 게 중요하고. 여기에 감동을 해서 전도가 되고 교회에 나오면 감사한 일이지만 그걸 너무 인위적으로 했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죠. 저는 이 세 가지가 앞으로 그래도 우리 한국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사회가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죠.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회가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할지 모두 함께 성찰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재영 교수 : 네, 고맙습니다.
 
 
<정재영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
 
 
[영상제작 : 최현, 최내호]
[영상편집 :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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