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예배 유린"…대구 논공필리핀교회 예배 유린 규탄 기도회

  • 2023-03-30 14:25

대구논공필리핀교회 예배유린과 교회침탈에 저항하는 범기독교연대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규탄 기도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에큐메니안 임석규 객원기자대구논공필리핀교회 예배유린과 교회침탈에 저항하는 범기독교연대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규탄 기도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에큐메니안 임석규 객원기자

경찰이 미등록외국인 단속을 이유로 주일예배 도중 교회에 난입한 것과 관련해 개신교계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한 논공 필리핀인교회에 난입해 예배를 드리던 교인들을 대상으로 외국인등록증을 요구하며 탐문했고, 미등록외국인 9명에게 수갑을 채워 강제 연행해 갔다.
 
가칭 '대구 논공필리핀교회 예배유린과 교회침탈에 저항하는 범기독교연대'(이하 논공필리핀교회 범기독교연대)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예배 유린 행위를 규탄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논공필리핀교회 범기독교연대는 규탄 성명에서 "사순절 세 번째 일요일인 12일 충격적이고도 참담한 소식이 들려왔다"며,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밑바닥 경제 노동을 담당하면서도 불합리한 이주노동 정책과 제도로 열악한 조건 아래 삶 전반이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범기독교연대는 또, "'인간으로서 전혀 존중받지 못했다'는 필리핀 형제자매들의 표현대로 미등록 노동자들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우리 사회 현실은 돼지 축사 옆에서 생활하며, 10년동안 일했던 태국인 노동자의 사망과 그 시신을 유기한 농장주 사선에서도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논공필리핀교회 범기독교연대는 정부 당국의 이주민 혐오정책과 예배 유린행위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논공필리핀교회 범기독교연대는 "지난 달 1일부터 법무부는 경찰,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와 더불어 이주민에 대한 고강도 합동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무분별한 단속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인 이주노동자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소모품으로만 보는 현 정부의 반노동, 이주민 혐오정책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권력은 어떤 이유로도 예배시간과 공간을 침해 할 수 없다"며, "더군다나 예배 중인 성도에게 수갑을 채운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범기독교연대는 "예배는 이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간구하는 평화의 행위"라며, "이러한 신성한 예배의 자리가 경찰의 무지하고 잔인한 침탈로 인해 불안과 공포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고 비통해했다.
 
논공필리핀교회 범기독교연대는 △ 예배 중 연행된 9명의 성도 석방 △ 이주노동자에 대한 혐오정책 재검토 △ 경찰청장의 예배 유린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 달성경찰서장 등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대구 논공필리핀교회 예배유린과 교회침탈에 저항하는 범기독교연대에는 경기북부이주민센터, 공동베트남대구경북, 공간엘리사벳, 국경없는마을, 광주꿈터교회, 광주옥합교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장 이주민선교협의회, 누가교회,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두레방, 대구경북기독인연대,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대구이주민선교센터, 대구평화교회, 대조동루터교회,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 민들레교회, 삶터교회, 성공회 대구애은성당, 성공회 외국인복지센터, 성공회정의평화사제단, 안산다문화교회, 엘림해외선교회, 예장통합 총회이주민선교협의회, 예장 통합 해외다문화선교처, 온교회, 온누리M센터, 우리동네교회, 이주와인권교육네트워크, 작은베트남교회, 지역NCC전국협의회, 천주교 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청주이주민노동인권센터, 칠포교회, 커다란숲교회, 필리핀교민회, 하늘씨앗교회, 한국다문화학교,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 한국예수교회연대, 함께하는교회 등 44개 단체와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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