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교회, 북향민 합동 결혼식 개최

  • 2023-04-04 16:47
핵심요약

북향민 5쌍 신길교회 도움으로 합동 결혼식 올려
결혼식부터 신혼여행까지 모두 교회가 부담
탈북민 어감 좋지 않아 북향민이라고 부르기로

신길교회가 북한에 고향이 있는 북향민들을 위해 합동 결혼식을 진행했다. 결혼 준비부터 신혼여행까지 교회가 모두 부담했다. 신길교회가 북한에 고향이 있는 북향민들을 위해 합동 결혼식을 진행했다. 결혼 준비부터 신혼여행까지 교회가 모두 부담했다. [앵커]

신길교회가 자유를 찾아 남한에 온 북향민들의 합동 결혼식을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탈북민을 신길교회에서는 북한에 고향이 있는 북향민이라고 부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신랑이 무릎을 꿇고 신부에게 반지를 끼워줍니다. 신부 역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남편 손에 반지를 끼웁니다.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 하객들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북향민 합동 결혼식은 이렇게 눈물과 기쁨 속에서 은혜롭게 진행됐습니다.

고영남·최영희 부부 / 북향민
"오늘 너무 감사하고 제 생애 최고의 날입니다. 그래서 준비하느라 고생한 목사님이랑 교인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염용철·박영금 부부 / 북향민
"남편이랑 만난 인연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 거예요."

신길교회는 북향민 결혼식을 위해 결혼 준비부터 신혼여행까지 모든 경비를 부담했습니다. 교인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교인들의 헌신은 봉사로도 이어졌습니다. 하객 맞이부터 식당 봉사까지 교인들의 수고와 노력이 합동 결혼식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는 같이 살고 있었지만,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북향민들을 위한 합동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주례를 한 이기용 목사는 "늦게나마 결혼식을 올리게 돼서 미안함과 축하의 마음이 동시에 생긴다"며 "하나님이 맺어주신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기용 목사는 "다른 사람이 함께 사는 만큼 어려움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조화를 이루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용 목사 / 신길교회
"앞으로도 계속 북향민들을 섬기는 합동 결혼식이 계속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있고요.
이 결혼식이 그들의 평생의 결혼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힘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신길교회는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온 이들을 탈북민이라 부르지 않고, 북한에 고향이 있는 북향민이라고 부릅니다. 탈북민이라는 어감이 좋지 않고, 새터민도 정확한 뜻은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북한을 떠나온 북향민이 2021년 9월 기준으로 3만 명이 넘었지만, 여전히 이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합니다. 신길교회는 북향민들의 정착과 원활한 생활을 위해 다양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을 한 5쌍의 신랑 신부는 하나님의 은혜로 맺어진 만큼 더욱 감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다솔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