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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독막로에 자리한 기독교대한감리회 하늘가족교회.[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94번째 순서로 청소년 미혼모 특화시설인 애란원을 찾아 아기를 돌보는 등 선교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는 서울시 마포구 하늘가족교회를 만나본다. 예수님의 보혈로 하나가 된 하늘 가족들이 모인 믿음의 공동체 하늘가족교회.
하늘가족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시 순교하거나 납북된 목회자 사모와 자녀 등 유가족을 돌보기 위해 '성광 모자원'이 설립됐고 유가족들이 함께 모여 작업했던 '수산장'이라고 하는 작업장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방원철 하늘가족교회담임목사[방원철목사/하늘가족교회 담임]
"그날이 바로 1957년 9월1일이었고 '성광교회'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하늘가족교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60주년을 맞이한 하늘가족교회는 지금까지 이런 처음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언제까지 과거만 바라볼 것인가? 이제는 우리가 그런 은혜의 빚을 가지고 앞으로 좀 나아가 보자. 그래서 이름부터 바꾸고 우리 모든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공모를 통해 이름을 바꾸고, 그리고 거기에 합당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지금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늘가족교회는 제자훈련을 바탕으로 가정교회라고 하는 틀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
하늘가족교회는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기 위해 가정교회라고 하는 틀을 갖추고 운영되고 있다.가정교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기위한 것.
[방원철목사/하늘가족교회 담임]
"장로교의 구역예배라든지 감리교의 속회, 이 원형은 사실은 초대교회에 있다고 보여 지고 사실 성경에 나오는 교회들은 가정교회였습니다. 그 당시에 지금과 같은 건물이 물론 있을 수 없었고 제도도 없었겠죠. 몇몇 가정이 함께 모여서 이루었던 것이 곧 교회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로마 교회는 그 당시에 아마도 7개 정도의 가정교회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추측을 하거든요. 그 원형을 우리가 좀 보려고 애를 쓰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왜 초대교회 성도들은 소위 말하는 스펙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데 세상이 그들을 감당하지 못했을까? 왜 우리는 그렇게 좋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게 목회적인 궁금증이었습니다. 이것을 풀기 위해서 가정교회를 시작했고…"
가정교회로 전환한 하늘가족교회는 현재 '제4의 물결'이란 선교 타이틀로 한 부모 가정, 쪽방 촌 노숙인, 탈북청소년, 이주 외국인을 섬기고 있다.
[방원철목사/하늘가족교회 담임]
"저희가 지금 어디쯤 왔나 생각해 보니까, 사도행전 8장쯤 와 있더라고요. 자체적으로 많은 부흥과 성장을 이루었지만 더 이상 예루살렘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도하면서 성경을 통해서 답을 찾은 것이 '제4의 물결'이라고 표현하는데 예루살렘, 유다, 사마리아, 땅 끝. 예루살렘에는 대표적으로 미혼모, 이것을 보통 한 부모라고 표현합니다. 한 부모 가정을 돕는 일, 그리고 또 그다음에는 쪽방 촌 노숙인들을 돕는 일, 세 번째는 탈북자들 특히 그중에서도 탈북 청소년들을 돕는 일, 그리고 이주 외국인들을 돕는 일을 중심으로 4개의 팀으로 구성해서 열심히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하늘가족교회는 지난해 1월부터 한부모 선교팀, 쪽방촌 선교팀, 탈북청소년 선교팀, 이주 외국인 선교팀 등 4개 팀으로 나눠 '제4의 물결'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4의 물결' 섬김 사역은 필요한 교육과정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섬김의 목적은 어려운 이들을 인정해주고 함께하는 것.
[방원철목사/하늘가족교회 담임]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 그냥 그들을 알아주는 거예요. 그들이 왜 이렇게 아파하는지를 그냥 인정해 주는 거예요. 그들이 필요한 작은 도움을 그냥 도와주는 거예요,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것은 지금 여기 한 부모에게도 또 쪽방 촌 노숙인에게도 탈북 청소년들에게도 이주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한 목장, 소그룹 당 한 사람씩 영적 입양을 해서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같이 밥도 먹고 얘기도 나누고, 또 생일이 되면 생일 파티도 해주고 또 1년에 한두 차례 어디 멀리 나가서 2박 3일, 1박 2일 갈 수 있도록 하고 이렇게 하면서 조금 씩 조금 씩 서로 더 가까워지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7일 오후 미혼모자 기본 생활시설인 '애란원' 입구.
하늘가족교회 한부모선교팀원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차에서 내려 들어간다.
하늘가족교회 한부모선교팀은 매주 목요일 '애란원'에 입소해 있는 미혼 한부모의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애란원'에 입소해 있는 미혼모의 아기를 돌봐주는 시간.
한부모 선교팀은 기도를 시작으로 돌봄 활동에 들어간다.
생후 3주된 태영이와 리안이, 2개월 된 하봄이.
한부모 선교팀은 이들에게 분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 주는 등 사랑과 정성으로 아기를 돌본다.
10년 전부터 홀트아동복지회 아이돌봄 봉사자로 일하고 싶었던 안공심권사.
안권사는 처음에 미혼모라는 선입견과 편견이 앞섰지만 지금은 의미 있는 귀한 시간이라고 고백한다.
[안공심/하늘가족교회 권사]
"하늘가족교회를 통해서 '제4의 물결'로 이렇게 아이 돌봄을 하게 됐는데 제가 미루었던 게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다가 끝나나 했는데 이렇게 하나님께서 애란원에 보내주셨어요. 처음엔 선입견이 있어서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을 하고 왔는데 하나님께서 또 그런 저를 바꿔주시고 아이들을 섬기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제가 흉내만 냈을 뿐인데 저를 완전히 바꿔 주셔서 지금은 이 아이들을 품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두 아들을 힘들게 키워서 그런지 아기 보기를 싫어했던 권영희권사는 아기와 함께시간이 정말 귀하다고 말한다.
[권영희/하늘가족교회 권사]
"한 부모 사역에 와서 아기가 이렇게 우유병 젖을 빠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빨리 손자, 손녀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가 생겼어요. 얼굴을 들여다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한 2시간 이렇게 돌보고 가지만 너무 귀한 시간을 제가 보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감사해요."
1년 전 이곳에서 1주일정도 아기 돌봄 경험이 있는 인양덕권사.
인권사는 그 당시 아기를 돌보고 갈 때의 무거운 마음이 지금은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얘기한다.
[인양덕/하늘가족교회 권사]
"제가 서대문구 소속 아이돌봄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희 센터에서 기관 파견으로 한 1년여 전에 여기 와서 한 일주일 동안 아기를 돌본 적이 있어요. 한 3주 된 아기였는데 그때 아기를 돌보고 갈 때 참 마음이 무거웠어요. 근데 지금은 돌봄을 하면서 제가 일하는 것보다 더 보람을 느끼고, 나로 인해서 엄마가 잠깐 쉴 수 있고 해서 행복하고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기 엄마들에게도 하늘가족교회 한부모 선교팀의 섬김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한 시간이다.
[김미소(가명)/미혼모]
"갑자기 학생신분으로 임신을 해서 솔직히 애기를 낳아서 키우는 게 막막하기도 했어요. 특히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그런데 애란원에서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애기를 돌보느라 학업이나 진로를 찾는 문제 등이 힘들었는데 교회에서 매주 오셔서 애기를 봐 주시니까 그 동안에 제 할 일을 맘 놓고 할 수 있어서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애기를 더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요."
한부모 선교팀의 돌봄은 아기 엄마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장진영 애란원생활팀장[장진영/애란원생활팀장]
"보통 이곳에 봉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60세가 넘으신 분들인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을 정말 너무 예쁘게 잘 봐주세요. 그리고 우리 엄마들도 아기를 맡길 때 사랑으로 이렇게 봐주시는 걸아니까 이 분들에게 아기 맡기는 걸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여기 있는 엄마들은 원 가족, 부모님이나 형제들하고 단절되게 생활하는 엄마들이 절반 정도 돼요. 그래서 오시는 분들이 친정 엄마 같고 어떻게 보면 또 할머니 같고 그래서 아기들한테나 엄마들한테 굉장히 정서적으로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아기 돌봄 뿐 아니라 청소 봉사로도 함께 하고 있는 하늘가족교회 한부모선교팀은 이 같은 섬김이 복음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하늘가족교회 한부모선교팀은 '애란원'에서 아기 돌봄뿐만 아니라 청소봉사로도 함께하고 있다. 강혜진 하늘가족교회선교사(제4의물결사역 총괄)[강혜진선교사/하늘가족교회 '제4의물결' 사역 총괄]
"'제4의 물결'로 하늘가족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한지가 2년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이제 우리 교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웃에게 나아가서 또 현장에 나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증인된 삶으로 복음의 통로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기를 우리 모두 기도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아파하는 자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가며 영혼 구원해 제자삼는 하늘가족교회.
하늘가족교회의 주일예배 모습하늘가족교회는 오늘도 우는 자들과 함께 하나님나라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방원철목사/하늘가족교회 담임]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다는 것,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의 종착역은 이 땅이 아니라영원한 하나님 나라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며 살아간 우리는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우리는 돌아가야 할 고향이 있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그것이 우리의 살아있는 소망이 되어서 열심히 이 땅의 삶을 살아가는 거죠. 다시 말하면, 하늘 가족이라고 하는 교회 명예도 또 우리의 정체성 가운데도 우리 교회 존재 이외에도 우리의 모든 중심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있는데 나 혼자 갈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함께 가기 위해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