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1}인동초의 삶을 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있어서, 신앙은 고난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CBS TV개국 5주년 특별대담에서 1973년 동경 납치사건 당시 예수님을 만났었다고 고백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CBS와의 특별대담에서 1973년 일본 동경에서 납치돼 현해탄 바닷물에 던져지기 직전, 죽음을 예감했지만, 바로 그 순간 예수를 만났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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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 던져지기 직전,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어요. 밧줄을 뜯을 수가 없나 손에 힘도 줘봤어요. 그 때 갑자기 예수님이 옆에 서시더라고요. 그래서 예수님 소매, 로브를 붙잡고 예수님 저를 살려주십시오, 제가 국민들에게 할 일도 많다고 기도했죠."
그 순간 자신을 구해줄 비행기가 나타났고 정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 때 그 순간 펑소리가 나요. 펑소리가 나니까 나를 묶었던 정보부원들이 ''비행기다''하면서 뛰어나가요. 그래서 거기서 예수님을 실제로 뵈었는데 그 순간이 내가 산 순간이었어요. 그 때 조금 늦었으면 바다에 던져져 못 산거거든요. 너무도 우연의 일치로 됐는데 나는 확실히 예수님으로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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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체험으로 신앙심이 더 두터워진 김 전대통령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신앙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김 전 대통령은 "73년 예수님을 만난 계기로 신앙이 굳어졌다"면서 "80년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도 이런 신앙의 힘 때문에 흔들림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80년대 초 죽음의 위기 속에서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29통의 편지를 보면 그의 독실한 신앙을 잘 엿볼 수 있다.
1980년 9월 13일 사형언도를 받고 보낸 편지들에는 마치 유언을 하듯 절절한 내용이 이어졌지만, 글의 절반 이상은 예수 부활과 신앙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하는 것이 현재 나의 믿음을 지탱하는 최대의 힘이며, 언제나 눈을 그분에게 고정하고 결코 그분의 옷소매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1980년 11월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천주교 신자지만 부인 이희호 여사는 개신교 장로이다. 결혼 전의 신앙을 서로 존중하며 평생 지내온 부부는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신앙으로 뭉친 동역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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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통령은 "식사할 때 나는 성호를 긋고 집 사람은 고개만 숙이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좀 우스워요. 하지만 그게 아주 자연스러워요. 같은 하나님 믿는 것이니까 종파가 다른 것은 문제가 안되죠"라며 부부간의 신앙교류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전대통령은 2007년 CBS와의 특별대담에서 자신의 기독교관을 이렇게 설명했다.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하고 그들에게 많이 베푼 사람에게 상을 준다고 했다. 이게 바로 기독교의 정신이고 또 바른 기독교관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 고통받는 사람을 위했던 예수의 정신이 곧 기독교의 정신''이라고 강조하는 김 전 대통령의 삶은그 자체가 행동하는 신앙적 삶이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 민주화에 헌신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일생은 기독교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한 신앙고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