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목회자들, "10.27 연합예배 전광훈식 극우기독교 연상"

  • 2024-10-23 11:29

10.27연합예배 취지 두고 뚜렷한 시각차
복음주의권 비판 이어 일부 교단 비판…"종교개혁 정신 실종 정치집회"
"지금은 한국교회가 골방에서 성찰할 때"
10.27 연합예배 조직위, "회개와 결단 통해 더 사랑받는 교회 도약"
"정치집회 아니다 정치집회로 해석 말라" 당부
동성애 예방, 저출생 고령화 해결 등 약속
23일 오전 기준 59만 여 명 10.27연합예배 참가 신청

 10.27 연합예배 참가 신청인원이 23일 오전 기준 59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10.27 연합예배 조직위 홈페이지 캠쳐. 10.27 연합예배 참가 신청인원이 23일 오전 기준 59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10.27 연합예배 조직위 홈페이지 캠쳐.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어촌선교회를 비롯한 교단 산하 위원회들이 오는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10.27 연합예배를 두고 전광훈식 극우기독교를 연상하게 한다는 주장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감 농어촌선교회, 에큐메니칼위원회, 이주민선교위원회, 환경선교위원회 등 교단 산하 8개 위원회는 최근 공동명의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연회 차원의 예배 참가 계획을 철회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단체들은 입장문에서 "10.27예배 주최 측이 행사 취지문에 거론한 '북핵 위험', '반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연금 고갈', '극단적인 노동운동' 등의 표현은 마치 '전광훈식' 극우 기독교를 연상케 한다"며, "극우기독교에서 주장할 만한 내용을 '종교개혁'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교인들을 동원하려는 움직임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이어 "10.27 연합예배를 이끄는 이들 가운데는 교회 세습과 성범죄, 극우사상, 반지성주의, 횡령, 논문 표절, 설교 표절 사건 등의 행위자들도 많다"며, "지금은 광장에 수백만 명을 동원해 종교개혁을 외칠 때가 아니라 골방에서 조용히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과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성명을 발표하고, 10.27 연합예배가 차별과 혐오를 드러내고 왜곡된 시국관으로 종교개혁정신을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은 성명에서 "교회와 사회를 크게 분열시키고 한국교회의 명예를 실추시킬 10.27 행사를 즉각 취소하라"며, "사회적 약자를 돕고 세상을 섬기려면 보여주기로 하지 말고,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있는 곳에서 선한 일을 계속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10.27 연합예배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우려에 대해 주최측은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최측은 최근 모 방송 좌담회에서 10.27대회는 결코 정치집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을 초청하지도 순서를 맡기지도 않을 것이라며 정치집회로 해석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10.27 한국교회 2백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달 "종교개혁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적을 이끌겠다"며, 연합예배 취지를 밝힌 바 있다.
 
10.27 연합예배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국민들의 사랑과 기대를 받아 온 한국교회는 세계기독교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과 성장을 거듭했지만 그에 걸맞은 그리스도인다운 삶과 사회적인 책임에는 미흡했다"며, "이번 연합예배를 분기점으로 회개와 결단을 통해 더 새롭고 사랑받는 교회로 도약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 동성애 예방과 탈동성애 치유와 회복 지원 △ 저출생 고령화 해결위한 교회 공간 제공 △ 북한이탈주민 정착과 생활 지원 △ 국민을 위한 200억 기금 조성 △ 교회 차원 혈액 공급 등을 약속했다.
 
10.27 연합예배에 참가 신청자는 23일 오전 기준 59만 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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