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시위문화 이끈 1020, 교회에서도 주체적 참여할 수 있어야

  • 2024-12-22 12:23



[앵커]
문화선교연구원과 필름포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9일 공동으로 포럼을 열고 내년에 교회가 주목해야 할 사회문화 현상을 짚어봤습니다.

특히 최근 1020세대가 주도한 새로운 시위문화를 보면서, 교회도 청년세대가 재미있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탄핵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탄핵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12.3 내란사태에 놀란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염려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과 분노는 결국 지난 14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를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폭력이 아닌 춤과 노래로 표출되며 새로운 시위문화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화선교연구원 임주은 연구원은 1020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특성에 따라 정치에 참여하고 이 새로운 시위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임주은 연구원 / 문화선교연구원]
"불황 속에서도 청년들은 내가 살아갈 세상과 사회에 관심을 갖고 나 개인을 넘고 세대를 넘어서 정치적 참여를 통해서 내가 가진 불안을 승화시키려고 하고 있는 특성을 봤습니다."

임 연구원은 젊은 세대가 주체적으로 문화를 재생산하는 이 현상이 교회에서도 이어져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자신들의 특성을 발현할 수 있는 교회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주은 연구원 / 문화선교연구원]
"시위 현장에서도 만약 기성세대가 '아니야, 시위 그렇게 하는 거 아냐 이렇게 해야지'라고 누가 한 마디 했잖아요, 그럼 응원봉 시위문화는 사라졌어요. 그렇듯이 교회 안에도 게속해서 재생산할 너무 좋은 문화들이 많은데그걸 막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임 연구원은 모두를 대상으로는 활동으로는 생각이 다양한 청년들의 이러한 주체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다면서, 결국 소그룹의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필름포럼 대표 성현 목사도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획일화된 프로그램, 지역모임이나 세대별 모임 등
기성세대에 적용했던 목회방식으로는 젊은 세대를 흡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성현 목사 / 필름포럼 대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요. 미혼, 이혼, 다양한 형태의 가정들이 있고, 다문화까지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 방식의 하나로 묶어있는 이 교회들이 목회적으로 대응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얘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 목사는 다양한 소그룹을 운영할 수 있는 대형교회나 처음부터 특성화되어 있는 소형교회로 젊은 세대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특히 기성세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중형교회들이 실질적으로 목회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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