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속이 우리 사회 곳곳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CBS는 네 차례에 걸쳐 '무속 소비 사회와 교회'를 주제로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기독교인들마저 '무속을 소비하는 사회' 현상에 대해 살펴봅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골목에 자리한 점집. 정용현 기자[기자]
무속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연예인 사주나 신년운세 등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영상이 쏟아져 나옵니다.
타로나 사주, 신점을 주제로 하는 영상부터 무속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까지 무속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에서도 무속을 주제로 하는 TV 프로그램이 과거에 비해 부쩍 많아졌습니다.
앱을 활용해 운세나 타로, 사주풀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입니다.
예전에는 직접 타로나 사주, 점집에 찾아갔던 것에 반해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온라인 콘텐츠나 앱을 활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타로, 사주 가게 운영자]
(사람들 많이 와요?) "그전 같지는 않아요." (왜요?) "만 원 비싸요 그러고 그냥 가요."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타로나 사주, 점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니 주로 '재미'나 '호기심' 때문에 본 적이 있다고는 청년들의 응답이 많았습니다.
다만, 비종교인이지만 미신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는다고 답한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추혜진(가명) / 인천 서구]
"직접 가서는 옛날에 봤었고 온라인으로 앱 같은 걸로 봤어요. 인생 대략적인 운 알려준다고 하길래 그냥 궁금해서 봤어요."
[이현호 / 부산 진구]
"(친구들은) 재물운 아니면 연애운 많이 봐요."
[강인우(가명) / 서울 서대문구]
"꼭 딱히 취업, 결혼 이런 거 아니어도 앞으로에 대해 불안하니까 그래서 많이 보더라고요. 저는 안 봅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삶이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보게 된다는 응답이 늘었습니다.
[김문자(가명) / 서울 은평구]
"본 적 있지. 앞에 미래가 궁금할 때 보는 거지."
[박민희(가명) / 서울 은평구]
"일이 잘 안 풀리니까 하시는 것 같아요. 힘드니까."
기독교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023년에 발표한 '기독청년 인식조사'에 따르면, 만 19~34세 개신교인 1천 명 가운데 점, 사주, 타로를 접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5.4%로 나타났습니다.
[백광훈 원장 / 문화선교연구원]
"(일상에서나 온라인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기독교인들도 그냥 접하게 되고 그러면서 무속에 대한 경계심이 굉장히 낮아지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재미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삶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무속을 통해 해결하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려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무속에 익숙해진 사회 속에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고민과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