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사회원로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종교시민사회 원로 394명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너뜨리는 이들이 반체제 세력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하고,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엄정한 내란 처벌을 촉구했다. 정선택 영상기자[앵커]
내란죄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고, 탄핵 심판 변론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각계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헌정 파괴세력에 대해 불관용으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정의와 평화, 생명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종교계와 언론, 법조, 여성, 학계 등 각계 시민·사회 원로들이 결연한 모습으로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 모였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거친 원로들이 12.3 내란사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섭니다.
[녹취] 김상근 목사 / 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
"쉽게 바른 길을 찾아 걷게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정무적 고려가 아니라 그야 말로 법에 따라 오늘 사태를 빠르게 결말내야 합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우리의 호소를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빛나는 미래로 함께 매진합시다."
394명의 원로들은 호소문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너뜨리는 이들이 반체제 세력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공정한 탄핵 심리와 내란 재판을 통해 무너진 민주질서를 서둘러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현 시국을 걱정하는 원로 394명 호소문
"국민 여러분께서 신속한 탄핵과 엄정한 내란죄 처벌, 철저한 사회대개혁 그리고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교회 목회자들이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불의한 권력에 대해 양비론적 태도를 취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허호익 목사 / 대전신대 은퇴교수
"목사라면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고, 무엇이 진리의 길이고 무엇이 거짓의 길인지 인도해야합니다. 그런데 다수의 목사들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어리석은 짓을 범하고 있습니다. 밤낮 거짓을 일삼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세력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지적해야 합니다. 진리와 거짓이 싸울 때 진리 편에 서야합니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감리회 시국기도회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교회에서 진행됐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어떠한 권력도 하나님 앞에서는 금세 사라질 모래와 같다며,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정의와 평화, 생명의 새 세상을 이룩하는 데 힘쓰자고 다짐했다. 최내호 영상기자한국기독교장로회와 대한성공회 등 주요 교단과 단체들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들도 시국기도회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과 감리교 사회선교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 감리교시국대책연석회의는 기도회에서 내란수괴와 공범들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방현섭 목사 / 좋은만남교회
"윤석열 내란수괴가 구속되고 철저하게 죗값을 받게 하여 하나님의 정의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십시오. 당장 보이는 이익에 눈멀어 피와 땀으로 산 민주주의를 헐값에 팔아치우려 한 공범 세력들 또한 그 죗값을 피하지 못 하게 하십시오."
기도회 참석자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극우 개신교가 윤석열을 이 시대의 예수라 선포하고, 백색 테러를 비롯한 폭력시위를 순교행위라며 선동하고 있다"며, "시대착오적 망동으로 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교회의 모습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개탄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어 하나님은 우리에게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정의와 평화, 생명의 새 세상을 이룩하라고 촉구하신다며, 교회가 그 부르심에 응답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황효덕 목사 / 충주 벧엘교회
"도대체 공적 개념 '1'도 없는 윤석열의 생떼에 이 나라의 헌법기관과 공적 시스템들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상식적인 일반 시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혼란한 시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사야를 본받아 조국 대한민국의 정의와 구원을 위해서 잠잠해서도 안 되고 쉬어서도 안 될 줄 압니다."
12.3내란사태가 발생한지 50여일, 신속한 탄핵과 엄정한 내란죄 처벌이 무너진 민주질서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