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의 주된 관심 ''일치'' ''증언'' ''봉사'' … 6개 프로그램 운영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유치 확정으로 WC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WCC는 어떤 구조로 이뤄져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어떤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나?WCC에는 전세계 6개 대륙 140여개 나라의 349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교파별로는 오랜 전통을 지닌 정교회를 포함해 성공회와 침례교, 루터교, 감리교, 개혁교회 등 18개 교파가 함께 하고 있다.
정교회가 가장 큰 교세를 차지하고 있고 개혁교회(장로교회 포함)가 28%, 루터교가 16%, 감리교가 11%에 달한다. 교인수로는 전세계 개신교인 5억 8천만명 가량이 포함된다.
오순절 계통 교회는 브라질 오순절교회를 비롯해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일부 회원교회로 들어와 있지만, 아직 전적으로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WCC는 로마 가톨릭교회와 대화를 갖고 있듯이, 오순절 교회와도 10년 이상 대화를 하고 있다.
미국 남침례회를 비롯해 1974년 로잔협약을 기반으로 한 복음주의권 교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갖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WCC가 복음주의권 교회와의 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가 2013년 WCC 총회 유치국으로 결정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총회 유치 명분으로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점과 오순절,복음주의권 교회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세계교회 대표들은 한반도 문제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대형교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오순절 교단과 복음주의권 교회가 WCC 회원교회는 아니지만, WCC 총회를 유치하게 만든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WCC에 가입된 회원 교회수를 대륙별로 보면, 아프리카가 92개 교회(1억3천만명)로 27%를 차지하고, 유럽이 81개 교회(2억8천만명)로 23%, 아시아가 75개 교회(6천2백만명)로 21%를 차지한다.
유럽교회 교인수에는 정교회 교인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교회가 부각되고 있고, 전통적으로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교회들이 주목을 받아왔다.
한편 나라별 교회연합기구, 즉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WCC에 가입해있지 않다. WCC는 단체가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교단이 가입하고 있는 형태다. WCC와 NCC는 별개 조직체로서 교류 협력하는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장(PCK,통합측), 기장(PROK), 감리교, 성공회 4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 어떤 관심을 갖고 있나?세계교회협의회(WCC)가 일관되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큰 주제는 일치(unity), 증언(witness), 봉사(service) 3가지다.
일치는 가톨릭처럼 단순한 조직적 일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신앙과 하나의 성찬고백 안에서 이뤄지는 가시적인 신앙 일치를 뜻한다. 그래서 WCC는 로마 가톨릭과의 대화뿐 아니라 오순절교회, 복음주의권 교회 등과의 대화와 협력에 힘쓰고 있다.
증언은 선교(mission)와 복음전도(evangelism)를 위한 사역 속에서의 공통된 증언을 뜻한다. 선교(mission)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으로, 교회가 선교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가 곧 하나님의 선교지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회적 증언도 선교에 포함된다.
WCC는 하나님의 선교 신학에 기반을 둬왔으나, 90년대 이후 영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 복음전도(evangelism) 개념을 선교와 함께 다루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교회가 오해하듯, WCC가 진보적 신학에 치우쳐있다는 인식은 오래전 기억에 불과하다.
봉사(service)는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기독교적 헌신, 사람들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노력,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노력이 모두 포함된다. 이 땅의 가난한 사람,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 차별받는 사람, 폭력에 떠는 사람, 인간의 욕심과 기후변화로 파괴되는 자연이 없도록 힘쓰는 일이다.
◆ 어떤 일을 하고 있나?WCC는 이같은 3가지 큰 주제를 바탕으로 현재 6가지 분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1세기 에큐메니칼운동 △교회일치 △사회적 증언 △정의와 봉사 △교육 △종교간 대화 이다.
21세기 에큐메니칼운동은 WCC가 갖고 있는 3가지 주제를 21세기에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이에따라 21세기 도전에 대한 신학적 분석과 함께 회원교회 간의 연대, 그리고 지역 에큐메니칼 기구와의 파트너십 구축에 힘쓰는 부분이다. 특히 청년과 여성의 참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회일치는 선교와 복음전도, 영성에 기초한 프로그램이다. 보다 신앙적인 선교, 보다 깊은 영적인 차원의 연대와 일치를 추구한다. 신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분열돼온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영성과 예배에 대해 고찰하고,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 이후 가져온 에큐메니칼 선교와 복음주의적인 전도의 일치를 꾀하고 있다.
사회적 증언 프로그램은 폭력 극복과 사회적 정의 실현, 인권 신장 등이 주된 프로젝트다. 특히 최근에는 중동지역 이슬람권의 소수 교회들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 그리고 빈부격차 등 세계화 문제와 생태적 환경파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와 봉사는 폭넓은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주민 문제와 인종 갈등, △과학과 신학의 대화, △기후변화와 물부족 문제, △건강과 신앙적 치유 △아프리카 에이즈 확산 문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지역 에큐메니칼 기구와의 연대를 통해 이같은 문제들에 접근하고 있다.
교육은 제3세계 청년 지도력을 스위스 보세이에서 키워내는 등 인재발굴과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WCC는 종교간 대화를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따라 무슬림, 유대교, 힌두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와 대화를 갖고 있다. 또 교회 내에서 갈라져있는 바티칸, 복음주의교회(WEA)와도 사회적 책임을 위한 대화와 협력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