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박해지수'가 한국교회에 주는 의미

  • 2025-01-23 16:03
핵심요약

오픈도어선교회, 해마다 '월드와치리스트' 발표
박해 원인‧유형‧양상 분석해 맞춤 전략 수립
"박해의 폭력성‧잔인성 심각해지고 있어"
"핍박받는 이들의 신앙, 미지근한 우리 신앙 돌아보게 해"
"고난 딛고 성장한 한국교회, 영적 의무감 가져야"
"근본주의 신앙 벗어나 급진적 제자도 실천해야"




[앵커]
오픈도어선교회는 해마다 세계기독교박해지수, '월드와치리스트'를 발표해 오고 있는데요.

월드와치리스트 사역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오픈도어선교회 전 부총재 에버트 슈츠 박사와 아내 넬리 슈츠 박사를 만나 들어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오픈도어 선교회는 지난 1955년 평신도 사역자 브라더 앤드류가 공산권 국가에 성경을 보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오픈도어 사역은 공산권 국가를 넘어 중동과 아프리카 기독교 박해 지역으로 확대됐고, 1993년부터는 해마다 '월드와치리스트'를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핍박받는 성도들과 연대하기 위해섭니다.

단순히 박해 순위만 매기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 그룹과 각 분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박해의 원인과 유형을 분석하고 맞춤형 선교 전략을 수립합니다.

[에버트 슈츠 박사 / 오픈도어선교회 전 부총재]
"월드와치리스트가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 기독교 박해에는 다양한 유형과 원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소말리아의 박해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입니다. 이유도 다르고, 결과도 다릅니다. 우리는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고통의 원인을 안다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알 수 있습니다."

2025 세계기독교박해지수, '월드와치리스트'.2025 세계기독교박해지수, '월드와치리스트'.
에버트 슈츠 박사는 "오늘날 기독교 박해의 중심은 공산권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옮겨갔다"며 "특히 최근엔 종교적 박해와 민족적 박해가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폭력의 수준과 잔인성이 전반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며 "박해 받는 그리스도인이 지난해보다 1천 5백만 명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넬리 슈츠 박사는 "박해 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된다"며 "그들의 짐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모진 박해 속에서도 사랑과 포용의 삶을 살아내는 이들의 신앙은 풍요와 자유 속에 도리어 미지근한 신앙 생활을 하는 우리의 신앙을 성찰하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넬리 슈츠 박사 / 오픈도어선교회]
"그들의 이야기는 어마어마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혔고,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회적 영역에서 배제되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기뻐 만세를 부르는 신앙이 아닙니다. 그들의 신앙은 매일의 고난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을 직접 이끌어가심을 체험하는 신앙입니다. 전적으로 그리스도에게 의존하며, 그 믿음이야말로 그들을 살아남게 하는 힘입니다."

에버트 슈츠 박사와 넬리 슈츠 박사.에버트 슈츠 박사와 넬리 슈츠 박사.
이들은 "한국교회 역시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성장한,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교회"라며 "고난받는 지체에 대한 영적 의무감을 가져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에버트 슈츠 박사 / 오픈도어선교회 전 부총재]
여러분의 형제자매인 북한은 월드와치리스트에서 항상 박해 순위 1위 국가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강한 교회입니다. 낮과 밤의 차이만큼이나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영적 의무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여러분들은 영적 의무감을 느껴야 합니다.

또, 근본주의적인 종교 생활에 갇히지 말고 급진적인 제자도를 실천하는 역동적인 신앙인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넬리 슈츠 박사 / 오픈도어선교회]
"신앙적 고난과 압박이 없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명확한 신앙적 결단도 없습니다. 물질적 풍요와 번영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좋은 일인가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게 축복인가요? (브라더 앤드류는) '광신적이지 말고 급진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급진적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 그대로 곧게 서야 합니다. 근본주의적으로 나아가지 말고, 당신이 믿는 바를 급진적으로 살아내십시오."

슈츠 박사 부부는 고난 받는 교회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하면서,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로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눠달라"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사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성령]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