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10명 중 6명 "노후준비 못하고 있다"

  • 2025-02-02 10:30

[앵커]

지난 해 말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지난 2023년 기준으로 4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노인빈곤은 심각한 가운데,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해온 목회자들도 은퇴 후가 걱정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현재 사역중인 목회자 10명 가운데 6명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담임목사와 부목사 5백 명을 대상으로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 여부를 물은 결과 64.5%가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미 준비를 끝냈거나 현재 하고 있다는 응답은 35.5%에 불과했습니다.

목회자들의 노후준비 방법, 개인연금이 80.4%로 가장 많았고, 교단연금은 58.9%, 예적금이 44.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백광훈 목사 / 문화선교연구원장 ]
"거꾸로 보면은 국민연금에 미가입된 목회자가 적어도 20% 가까이 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교단연금에도 가입되어있지 않은 목회자가 41.1%니까 상당히 많은 목회자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통계인 것 같습니다."

목회자들이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88.3%)

은퇴 후 예상되는 어려움도 경제적인 문제가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60%)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은퇴직후 주거문제에도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60%에 가까운 목회자들이 은퇴 후 주거지가 없거나 명확하지 않다고 답한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후를 걱정하는 목회자가 4명 중 3명에 달합니다. (75.2%) 담임목사보다는 부목사에서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가 80% 이상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개인인 준비하지 못한 목회자의 노후, 교회가 지원해줄까 물었는데,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은퇴 후 노후에 대해 교회가 경제적 지원을 할 거라는 기대는 14.2%에 그쳤습니다.

응답자 68.3%는 10년 후 원로목사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지금보다 더 축소될 것으로, 27.2%는 아예 지원 없이 명예직이 될 거라고 전망해 원로목사에 대한 대우는 점차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거의 대다수의 목회자들(89%)은 은퇴목회자의 경제적 지원 문제가 앞으로 한국교회의 분쟁요소가 될 것이 염려된다고 답해, 교단과 교회의 관련 규정 정비와 은퇴 대비가 사전에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김성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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