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도 파고든 '정치 양극화'…"폭력 조장해선 안 돼"

  • 2025-02-04 18:56


[앵커]
12.3 내란 사태 이후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람을 혐오하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극단적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양극화 시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평화의 중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2.3 내란 사태 이후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갈등 수위가 심각할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강하게 비난하거나 공격적 언행을 서슴지 않는 현실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9회 총회 사회선교정책협의회가 4일까지 충남 보령시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정우 기자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9회 총회 사회선교정책협의회가 4일까지 충남 보령시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정우 기자
교회 또한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평화의 중재자' 역할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세상 가운데 교회가 펼쳐야 할 선교적 사명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한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서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이훈삼 총무는 "우리나라 정세가 너무나 걱정스럽다"며 "집단의 영성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장 교회의 정체성 가운데 하나는 사회를 선교의 가장 중요한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우리 교단에 맡기신 사명은 분열과 갈등을 그치고 평화를 이루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훈삼 총무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사회선교정책협의회는 우리 기장교회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선교의 과제이고 이것을 얼마큼 잘하느냐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이 세상 끝까지 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교회마저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극단적 모습의 양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를 적대시하는 행위를 철저하게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박재형 목사 /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서로를 적으로 하거나 혐오하거나 혹은 서로에 대해서 폭력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교회라는 생각으로…"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박재형 목사는 교계 지도자들이 나서 갈등과 분열을 일으킴으로써 개인의 이익이나 권력을 지키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공의 안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지만, 혐오와 폭력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혼란과 분열의 시대 속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해야 할 교회가 도리어 갈등과 적대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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