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신앙인' 보여주는 영화 본회퍼 내달 개봉

  • 2025-02-12 19:15



[앵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정권에 저항했던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삶을 다룬 영화가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치광이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말과 함께 현대 기독교에서 행동하는 신앙인의 전형을 보여주는 본회퍼 목사.

직접 히틀러 암살에도 가담했다가 서른 아홉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본회퍼 목사의 삶은 정치적 혼란기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진정한 신앙인, 교회의 책임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합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제2차 세계대전기 독일 루터교회의 목사이자 신학자였던 디트리히 본회퍼.

1906년 독일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기독교를 학문적으로 접근했던 본회퍼는 21살 베를린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학문이 아닌 신앙적 삶으로서의 그리스도인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히틀러 치하에 들어선 독일로 다시 돌아온 본회퍼는 나치 정권의 폭력과 억압, 불의를 마주하면서 신앙인으로서 어디까지 불의에 항거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기의 삶으로 답을 해나갑니다.

다음 달 국내 개봉하는 영화 본회퍼는 이같은 그의 삶을 일대기적으로 다룹니다.

영화 제목에는 목사, 스파이, 암살자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실제 본회퍼는 나치 정보국에서 이중 스파이로 활동하며 히틀러 암살에도 적극 개입했습니다.

"독일이 부상하고 전 세계가 고개를 숙일 때가 왔습니다." (영화 '본회퍼' 중에서 본회퍼의 대사)

당시 교회는 나치 선동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독일의 심장이 다시 뛰게 한 이 순간을 우리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습니까?" (영화 '본회퍼' 중에서)

유대인들의 억압받는 모습과 함께 교회의 태도도 본회퍼의 신앙적 고민의 한 지점이었던 겁니다.

[김상철 목사 / 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
"독일이 히틀러가 정권을 잡으면서 제일 먼저 장악한 곳이 기독교입니다. 히틀러의 정치 아래서 기독교가 잘못된 길로 가게 되니까 기독교가 종교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죠. 기독교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인데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가에 대한 고민들이…"

영화를 수입배급하는 파이오니아21연구소 김상철 목사는 본의 아니게 정치적 혼란기에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면서, 영화에서 마주하는 본회퍼의 삶의 모습이 한국교회가 올바른 분별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상철 목사 / 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
"본회퍼는 예수와 복음을 위해서 정치에 들어간 사람이죠.  일부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예수님을 허수아비로 세운 사람들이죠. 다른 거죠 완전히. 우리가 거기를 판단할 수 있어야 되는 거죠."

본회퍼는 히틀러 암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히틀러 사망 2주 전에 처형됩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리스도인들이 약자를 위해,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하는 믿음의 바탕을 보여줍니다.

[김상철 목사 / 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
"이것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이것은 새로운 시작이다. 완전 부활신앙이죠. 정말 신학자이자 교수이자 목사이자 한 사람의 크리스천이었다는 것을 그 마지막 멘트로 알 수 있죠." 

종교로서의 기독교가 아닌 하나님을 만나는 삶을 보여주는 영화 본회퍼는 다음 달 27일 극장 개봉합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ㅣ영상편집 김성령ㅣ화면제공 파이오니아21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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