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10년 10개월 만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화랑유원지 일대에 4.16생명안전공원이 조성된다.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 참석자들이 공원이 조성될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송주열 기자[앵커]
4.16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10년 10개월 만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공간, 4.16생명안전공원이 첫 삽을 떴습니다.
강산이 한번 바뀌는 시간 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생명 안전사회를 위해 풍찬노숙을 견뎌 온 유가족들은 그들 곁에서 묵묵히 연대와 지지를 보내 준 이들과 함께 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을 축하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오후 4시 16분, 노란 스카프를 두른 4.16합창단이 11년 전 세월호 참사로 아들, 딸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을 꾹 누릅니다.
(현장음) "날마다 고마웠어 매순간 사랑했어 날마다 고마웠어"
참사 발생 후 10년 10개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돼 다시 힘을 내봅니다.
(현장음) "다함께 만들어요 4.16생명안전공원 다함께 만들어요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녹취] 김영래 4.16합창단장 / 고 김동혁 아버지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곳 화랑유원지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청소년 시절을 보냈을 겁니다. 우리 아이 또한 마찬가지였구요.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4.16생명안전공원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일들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고요."
4.16합창단과 떼루아 유스콰이어합창단이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에서 "다함께 만들어요"를 부르고 있다. 송주열 기자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에 참석한 이들이 "다함께 만들어요"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착공식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당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교계에서는 안산지역 목회자들과 교인,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예배를 드려온 예배팀,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 등이 참석했다. 송주열 기자대한민국이 세월호참사 이후 더 안전하고 생명을 존중받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4.16생명안전공원이 첫 삽을 떴습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 후 생명안전공원이 첫 삽을 뜨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참사 직후부터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유가족들과 연대하겠다는 약속이 작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녹취]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고 김수진 아버지
"이 사회가 이 국가가 참사 희생자를 제대로 추모하고 기억하고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과 성찰의 의미입니다. 또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입니다."
[녹취] 박승렬 목사 / 4.16재단 이사장
"안산시민들의 사랑과 넉넉한 품이 이제 안산을 새로운 도시로, 사랑의 도시로, 생명 안전의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을 확신합니다. 생명안전공원은 단순히 추모하는 공간을 넘어서서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안전사회를 다짐하는 희망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해 온 정치인과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개신교계에서는 세월호참사 이후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예배를 드려온 예배팀과 안산지역 교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 등이 참석해 생명안전공원 착공을 축하했습니다.
4·16 생명안전공원은 지난 2015년 세월호피해지원법 제정에 따라 안산 화랑유원지 내에 조성하는 추모시설로 509억 원이 투입됩니다.
생명안전공원에는 봉안시설을 포함해 추모공간과 시민 휴식공간, 다목적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내년 12월 완공 2027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경환